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을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케이스 시장이 점차 커지면서, 제조사들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특수한 재질을 사용한다거나, 특별한 디자인 또는 일러스트를 무기로 삼는 경우도 있고 기능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캐나다에 위치한 케이스 제조사 pela case는 조금 다른 접근방식을 취했습니다. 해가 지날때마다 스마트폰 유행이 지나 버려지는 플라스틱 케이스들이 너무 많다는 점에 착안하여, 친환경 소재로 케이스를 만든 것입니다. 이들은 바이오플라스틱 엘라스토머와 아마대(Flax straw)를 섞어 만든 생분해성(Biodegradable) 소재를 사용한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생분해성을 넘어서서 흙에 넣으면 썩어서 퇴비로 쓸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라고 광고하고 있군요.

평소 꽤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지만, 최근 할인 이벤트가 있어서 한번 구입해 보았습니다. 국내에는 아이폰용 케이스 중 일부 모델, 일부 색상을 애플스토어에서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으며, 한정판이나 다른 모델들은 직구를 이용해야 합니다. 

​아이폰5 이후의 모든 아이폰, 갤럭시S7 이후의 모든 갤럭시S/노트 시리즈(S7엣지, S10 5G 제외), 픽셀2 및 픽셀3 시리즈, 화웨이 P20 라이트용 케이스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갤럭시S10 플러스용을 구입했습니다.

별다른 박스 없이 서류봉투 같은데에 넣어져서 왔습니다.

친환경 컨셉을 살리기 위해서인지, 별도의 포장도 없이 그냥 케이스만 왔습니다. 흰색은 일반 케이스이고, 노란색은 Bee Collection 한정판입니다.

친환경에 동참해줘서 고맙다는 편지.

케이스 자체는 그냥 바 형 케이스로, 바로 스마트폰에 장착하면 됩니다. 젤리케이스처럼 유연합니다.

케이스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두께는 일반적인 편으로, 끼워놓고 보면 보통의 TPU 케이스처럼 보입니다.

핏감이 아주 타이트하지는 않습니다. 저절로 벗겨질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느슨한 느낌으로 장착됩니다. 케이스를 끼운 뒤의 폭은 78.5mm 정도입니다.

위, 아래부분은 두툼하게 올라와 있어서 디스플레이를 보호해주며, 측면 역시 엣지보다 약간 높게 만들어졌습니다.

버튼은 모양에 맞게 가공이 되어있으며, 잘 눌립니다. 케이스가 없을때와 거의 비슷한 힘으로 누를 수 있으며, 눌렀을때의 딸깍 하는 피드백도 분명한 편입니다.

각종 구멍들은 비교적 여유롭게 뚫려있습니다.

후면입니다. 제가 구입한 Bee Collection 제품은 후면 전체에 벌집 무늬가 음각으로 새겨져있고, 중간중간 벌이 세마리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꽤 귀여운 느낌입니다.

이 케이스에 사용된 소재는 Flaxstic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소재입니다. 촉감이 독특한데, 마치 재생지나 갱지의 표면을 만지는듯한 느낌입니다. 또한 재생재료를 사용하다보니 색이 매끈하지 않고 그 흔적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카메라 부분은 딱맞게 만들어져 있으며, 두께가 꽤 있어서 카메라를 잘 보호해주고 있습니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위/아래가 11mm, 측면이 10mm 정도입니다.

흰색을 장착했을 때는 이런 모습입니다.

케이스 자체가 특별한 기능을 한다거나 밀스펙 인증을 받아 스마트폰을 잘 보호해주거나 하는것은 없지만, 반대로 큰 불편함도 없습니다. 두께는 평범하고 버튼감도 괜찮아서, 사용하는데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약간 헐거운 느낌은 있지만 적어도 벗겨지진 않았습니다. 촉감은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촉감이기도 합니다. 손에서 쓱 미끌어지는 일도 없었구요.

하지만 그런 보통 케이스치고는 가격이 너무 높은게 흠입니다. 아무런 세일도 하지 않을 때 기준으로 민무늬의 일반케이스 가격은 $40, 무늬가 새겨진 한정판 케이스의 가격은 $43 또는 $45 입니다. 이벤트를 통해 한국까지 무료배송이나 일부 할인을 적용한다고 해도... 케이스가 제공하는 기능적인 면을 생각하면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지금까지 pela case의 생분해성 스마트폰 케이스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친환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제품입니다. 핏이 조금 느슨한 것을 빼면 케이스 자체의 완성도는 무난해서 데일리케이스로 항상 끼고다니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아무런 충격방지 관련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 평범한 제품인데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허나 친환경이라는 가치를 생각한다면, 사람에 따라서는 그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느낄수도 있습니다. 이 제품은 퇴비화가 가능한 제품인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아직 국내에서는 이 수준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케이스업체는 아직 없는듯 합니다. 환경오염, 지속가능한 발전 등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이 케이스를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