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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매직 키보드 사용기 ::: 가격이 용서 안하는 제품

  • Stellist
  • 조회 수 1933
  • 2020.05.29. 23:58

이 글은 제 블로그에 쓴 글( )을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나 원문 내용은 그대로 가져왔기에 꼭 들어가실 필요는 없습니다.

 

애플은 지난 3월,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함께 새로운 키보드 케이스인 매직키보드를 발표했습니다. 사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자체는 출시한지 1년 반 가량 지난 아이패드 프로 3세대와 비교하면 거의 옆그레이드 수준의 변화만 있었던지라, 많은 사람들이 실망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하나 같이 발표된 악세서리인 매직키보드는 무언가 새로운 제품이었습니다. 애플이 맥북에서 버터플라이 메커니즘을 버리고 다시 가위식 메커니즘을 채택하기 시작했는데, 그 가위식 메커니즘이 적용된 키보드이면서, 기존에 출시되어 있던 애플 스마트키보드 폴리오와 달리 iPadOS에서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한 트랙패드를 탑재한 키보드가 바로 매직키보드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일체형 데스크탑이나 Acer 노트북 등 일부 제품에서만 볼 수 있었던 2중 힌지를 통한 플로팅 디자인도 관심을 끄는 부분이었습니다. 물론 애플답게도 디자인만큼이나 가격도 충격적이었는데, 11인치 모델용 제품이 38만 9천원, 12.9인치 모델용 제품이 44만 9천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으로 출시되었습니다.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한 고급 무선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합친 것보다도 비싼 가격이며, 이 돈이면 그냥 저가형 아이패드를 통째로 살 수도 있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쓸만한 서드파티 제품이 로지텍에서 출시된 하위 모델들과 달리, 현재 시점에 아이패드 프로에 스마트 커넥터를 이용해 유선 연결되는(따라서 충전도 필요 없고 딜레이도 없는) 유일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을지 시험하고 있는 저로서는 구입해서 써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레노버에서 발표한 씽크패드 트랙포인트 키보드2의 정발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식 출시 입고가 늦어지는듯한 낌새가 있어서 방향을 전환한 것이기도 하고요.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기존 프로 3세대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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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입니다. 애플답게 심플하고 깔끔한 박스이며, 제품의 외형이 큼직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제품의 이름이 매직키보드 커버나 케이스 같은 이름이 아니라 그냥 매직 키보드인 점이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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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서는 제품이 어떤 각도로 고정되는지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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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품은 설명서뿐입니다. 45만원이나 하는 키보드인데 애플 스티커 한 장도 안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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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본체입니다. 전면부는 평평하며, 후면은 접히는 두 번째 힌지가 후면을 약 7:3 정도의 비율로 분할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어처구니없게도 실리콘 마감이 되어있습니다. 아니 이 가격인데요? 실리콘 재질은 쉽게 더러워지고 내구성이 그리 좋지 못하며,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면 점점 코팅이 벗겨지면서 촉감이 나빠집니다. 게다가 두 번째 힌지 부분은 사용하면서 지속적으로 접혔다 폈다 하는 부분인데, 내구성이 더 걱정되는 부분입니다.

 

금속이나 가죽으로 마감하면 무게가 무거워진다고 주장할 수도 있으나, 무게 차이가 크게 없으면서 내구성과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아있는 크바드랏 같은 패브릭 소재들이 시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실리콘 마감을 쓴 점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입니다. 색상도 블랙 한 가지 종류로만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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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에는 애플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으며, 아이패드 프로 본체 뒤편의 애플 로고와 동일한 크기입니다. 로고가 본체에 있는 것과 달리 옆으로 달려있는데, 노트북처럼 펼쳐서 사용할 때 똑바로 보이는 것을 상정하고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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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힌지 부분은 끝까지 펼쳤을 때 달칵 하고 걸리는 느낌이 들면서 확실하게 고정되며, 그 중간 각도도 비교적 단단하게 서있지만 아이패드를 장착한 채로 기울이면 고정되지 않고 기울어집니다. 메인 힌지가 70도 정도 각도에서 고정되고, 두 번째 힌지가 58도 정도 더 기울어져서 최종적으로 128도 정도의 각도를 확보하게 됩니다. 두 번째 힌지는 딱히 걸리는 부분이 없지만 지지력은 꽤 단단합니다.

 

​메인 힌지가 실린더 디자인인 것이 상당히 예쁩니다. 전체적으로 마치 과거에 출시된 소니 VAIO TZ나 TT 계열 노트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이 듭니다. 키보드보다 길이가 짧아 전체적인 부피감의 부담을 줄인 것도 좋은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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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힌지 부분은 금속 재질이며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입니다. 아이패드를 장착하고 사용할 때는 가려져서 거의 볼 일이 없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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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가 장착되는 부분은 부드러운 스웨이드 재질로 되어있으며, 스마트 커넥터를 통해 통신합니다. 키보드 본체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으며 스마트 커넥터를 통해 전력까지 공급받습니다. 

 

아이패드는 자력으로 달라붙으며, 대충 위치를 맞춰주면 철썩 하고 달라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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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역시 노트북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입니다. 단순히 생긴 것뿐만이 아니라, 둘이 합치면 무게가 1.36kg으로 무게 역시도 노트북을 연상케 하는 무게입니다. 오히려 요즘 나오는 경량형 13인치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더 무거운 무게입니다. 

 

다만 아이패드는 화면비율이 4:3이기 때문에, 실제 면적을 감안하면 13.3인치 노트북들보다 화면 면적이 넓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또 키보드가 분리되면서 고성능을 가진 윈도 태블릿들은 대체로 무게가 무거운 경향이 있긴 합니다. (HP Zbook X2, VAIO Z 캔버스 등)

 

힌지가 있는 한쪽 면을 제외한 나머지 3면은 완전히 개방되어 보호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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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지 부분 한편에 USB-C 단자가 있습니다. 이 단자는 충전용으로만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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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은 접은 상태에서는 노트북이라기보다는 태블릿에 케이스를 씌운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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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부분은 정교하게 커팅되어 딱 맞는 크기이며, 충분한 높이로 카메라가 바닥에 직접 닿는 것을 방지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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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께는 15mm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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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노트북과 달리 열기가 어렵습니다. 노트북처럼 책상에 올려두고 한 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고, 두 손으로 제품을 들고 키보드와 본체 쪽을 각각 엄지손가락으로 걸쳐서 공책 펼치듯이 열거나, 혹은 책상에 올려둔 상태라면 양손으로 키보드 쪽을 바닥 쪽으로 누르면서 손가락으로 살짝 태블릿 쪽을 들어 올려서 여는 식으로 열어야 합니다. 측면에 튀어나오거나 걸리는 부분이 없어서 여는 난이도가 좀 있습니다.

 

게다가 아이패드 프로는 측면에 애플펜슬을 부착해두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은데, 애플펜슬이 부착되어 있으면 손으로 접근 가능한 측면 면적이 매우 줄어들면서 더더욱 힘들어집니다. 시중에 나온 서드파티 케이스 중에 보면 애플펜슬이 어디 부딪히는 것을 막아주는 가드 같은 것이 튀어나온 제품들이 있는데, 그런 식으로 가드 부분이 있었다면 더 열기 쉬웠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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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힌지가 덜컥하고 고정된 상태에서 아이패드 윗부분을 뒤로 밀어주면 자연스럽게 들어올려지면서 뒤로 눕습니다.

 

​앞서서 여러가지 불만들을 토로하긴 했지만, 펼쳐진 이 모습을 볼 때는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아... 아름답구나...”

 

​일체형 PC나 Acer 노트북 중 일부 제품에도 이런 식으로 디스플레이가 플로팅 되는 디자인을 구현한 제품들이 있지만, 이렇게 얇은 뒤편으로 상판 전체를 지지하는 디자인은 확실히 쇼킹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디자인 중에서는 흔히 호빵맥이라 부르는 아이맥 G4의 디자인을 가장 좋아하는데, 그것과 방향성은 전혀 다르지만 비슷한 느낌의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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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책상에 올려놓았을 때 이내 현실로 돌아왔는데- 뒤로 젖힐 수 있는 각도가 너무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은 표준적인 앉은키를 가진 사람이 표준적인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표준적인 높이의 테이블에 표준적인 거리에서 제품을 올려놨을 때에나 겨우 편하게 쓸 수 있는 각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책상이 약간만 낮아지거나 의자가 높아지는 상황, 혹은 제품을 약간만 가까이 올려놔도 화면을 정면으로 볼 수 없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각도가 되어버립니다.

 

플로팅 구조와 제품의 무게 배분 상의 한계(태블릿쪽에 대부분의 부품이 들어가서 머리가 무거운 무게비율)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애초에 이런 구조로 만들면 안 되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키보드 부분의 두께를 약간 늘리고 슬라이드 구조를 추가해서, 메인 힌지가 더 뒤쪽으로 빠지면서 각도를 내릴 수 있거나 하는 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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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밖에 없어서 디자인적으로 밋밋한 부분은 저는 노트북 등에 부착하는 데칼로 해결했습니다. 실리콘 재질이라 접착력이 계속 유지될지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일단 아직까지는 잘 붙어있습니다. 애플 로고의 경우 아이패드 프로와 동일한 크기의 데칼을 주문하면 딱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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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보면 제법 그럴싸합니다. 얼핏 보면 마치 디자인이 특이한 노트북 같은 느낌이 납니다. 키보드 부분이 얇고 머리 부분이 두꺼운 디자인이긴 하지만, 전체 비율상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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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케이스인 만큼, 가장 중요한 부분은 키보드이겠지요...

 

매직 키보드의 키감은 아쉽지만 훌륭하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키감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애플이 포기한 (마치 키보드가 아니라 버튼을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의)버터플라이 메커니즘보다는 훨씬 뛰어나고, 아이패드 하위 기종들이나 이전에 아이패드 프로용으로 판매되던 스마트키보드 폴리오보단 확실히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중에 출시된 키감이 훌륭한 펜타그래프식 키보드들 -씽크패드의 키보드나 로지텍 K810 같은 제품들- 과 비교하면 그냥 그저 그렇습니다. 반발력이나 키 트래블이 좀 모자란 느낌입니다. 

 

매직키보드를 받은 이후로는 약간 긴 글을 써야 하거나 메모할 일이 있을 때는 꼭 아이패드로 타이핑을 했고 지금 이 글도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매직키보드로 작성하고 있는데, 타이핑이 즐거운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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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매직 키보드보다 로지텍 K810쪽이 훨씬 더 경쾌한 타이핑이 가능해서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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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션키 열이 아예 없다는 것도 단점입니다. 개인적으로 홈으로 돌아가기 같은 기능은 제스처나 버튼 조합(Command + H)보다는 키 하나로 수행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그럴 수가 없습니다(설정에서 보조키 하나를 포기하고 거기에 ESC를 할당해 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펑션열이 없어서 가뜩이나 보조키 조합으로 단축키들이 제공되는데 무슨 키를 포기해야...?). 또 예를 들어 노래를 듣다가 볼륨을 조절하거나 곡을 바꾸거나 하는 것도, 펑션키가 없는 관계로 음악 앱이 켜져 있을 때만 Command 키와 방향키의 조합으로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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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그런 키보드와 달리 트랙패드는 아주 훌륭합니다. 유리 같은 재질로 덮여있어서 아주 부드럽고,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했을 때와 달리 아주 정교하고 딜레이 없이 분명하게 움직입니다. 단, 처음 연결했을 때 손쉬운 사용 - 포인터 제어기에 들어가서 기본적으로 켜져 있는 ‘트랙패드 관성’은 끄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밀도를 대폭 낮춰버리는 설정인데, 개인적으로는 왜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체 크기의 한계로 트랙패드가 옆으로 길고 위아래로는 좁은 모양새지만 감도를 높이면 큰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맥북 시리즈에 포스터치 방식의 트랙패드가 탑재된 것과 달리 물리적으로 눌리는 키보드인데, 트랙패드의 중앙이나 모서리, 위나 아래 어느 부분을 눌러도 또각 하고 분명하고 동일한 피드백으로 눌립니다.

 

다만 트랙패드를 일시적으로 끄는 단축키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타이핑하다가 종종 터치패드를 건드려서 엉뚱한 위치로 커서가 이동해버리는 일이 지금 이 순간에도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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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는 흰색이며, 충분히 밝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빛샘의 정도가 적고 균일도도 무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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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는 기본적으로 아이패드의 조도센서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작동하는데, 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최대 밝기로 될 정도의 주광 환경에서는 백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지만, 거기서 아주 약간만 그늘로 가도 약하게 백라이트가 들어옵니다. 실제로는 여전히 충분히 밝은 환경이라서 백라이트가 전혀 필요가 없는데도 켜져서 쓸모없이 배터리를 소모해버립니다. 게다가 어두워지면 백라이트가 밝아지는데, 충분히 밝아지지 않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여기서도 펑션키 열의 부재가 가져온 참사가 있는데, 키보드로 백라이트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자동으로 조절된 백라이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설정 - 일반 - 키보드 - 하드웨어 키보드로 4단계나 들어가야 백라이트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정도의 조절은 못하더라도 백라이트를 켜고 끄는 정도는 키보드만으로 할 수 있게 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두운 곳에서 동영상을 볼 때마다 영상을 띄워놓고 잠시 설정으로 들어가 백라이트를 끄는 번거로운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해외 리뷰에서는 동영상 재생 시에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꺼진다는 말도 있었는데, 일단 제가 사용할 때는 유투브와 넷플릭스 두 어플 모두 백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지 않아서 수동으로 꺼줘야 했습니다. 자동으로 꺼지는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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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810도 나름 흰색 백라이트라고 생각했는데, 매직 키보드와 비교해보니 푸르스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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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역시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합니다. 이건 매직 키보드의 문제라기보다는 iPadOS의 문제이긴 한데,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설정할 수 있는 항목이 ‘일반’과 ‘손쉬운 사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나마 키보드의 경우 ‘손쉬운 사용’쪽에 있는 옵션들은 고정키나 키보드로 터치스크린을 제어하는 등 정말로 항목 이름에 맞는 것들이지만, 트랙패드(포인트 제어기)는 마우스 커서 색상, 자동 가리기 유무, 트랙패드/휠의 스크롤 속도, 관성 등 정말 일반적인 옵션인데도 ‘일반’-트랙패드가 아니라 손쉬운 사용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iPadOS에서 처음에는 손쉬운 사용 보조 개념으로 마우스를 지원하다가 이번 버전에서야 정식으로 지원하면서 설정 항목이 합쳐지지 못하고 꼬인 것 같은데, 향후 업데이트에서 제대로 정리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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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를 통해 추가로 제공되는 USB-C 단자는 신의 한수입니다. 충전하면서 동시에 아이패드에서 외장SSD나 USB카드리더, 또는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하게 해줍니다. 이 기능 때문에 패스쓰루를 지원하는 비싼 USB 허브를 구입하는 경우도 있었던 걸로 아는데, 그럴 필요가 줄어듭니다. 게다가 장착했을 때를 기준으로 아이패드에 달린 단자와 반대편에 위치한 것도 훌륭한 위치 선정입니다. 주변기기를 사용할 때에도 걸리적거리지 않고, 그냥 충전만 할 때도 충전기 위치 때문에 케이블이 반바퀴 돌거나 하는 일 없이 아무 쪽에서나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 속도가 아이패드에 직결로 한 것보다는 약간 느리고(체감상 70% 정도 속도로 느껴짐), 정말 딱 충전에만 사용되는 점이 약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만약 온전한 USB 단자처럼 사용할 수 있었다면 집에서 고정해두고 USB 허브를 연결해 도킹 스테이션처럼 운영하는 식으로도 사용이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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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자주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이 제품은 최악의 조합입니다.

 

먼저 제품을 여는 부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펜을 장착한 상태에서는 제품을 열기 위해 잡을 수 있는 면적이 측면에서는 많이 제한됩니다. 가운데가 아닌 끝부분을 잡고 여는 건 힌지가 살짝 비틀어지는 거라 내구성 면에서도 걱정되기도 하고 힘도 더 줘야 합니다.

 

또한 정상적으로 스탠드 된 상태에서는 펜슬 사용이 자세도 부자연스럽지만 힌지 자체도 단단하게 받쳐주지 못하고 조금씩 흔들립니다. 흔히 인터넷에서는 케이스를 거꾸로 놓아 키보드를 가림막처럼 쓰고 낮은 각도로 쓰기도 하던데, 두 번째 힌지는 고정되는 부분이 없어서 그렇게 하면 조금만 힘을 주어도 펼쳐지면서 푹 꼬꾸라져버립니다. 아예 평평하게 만들어서 쓰려고 하면, 애플펜슬이 자꾸 위쪽 키보드에 부딪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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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슬을 쓰기 가장 좋은 포지션은 그냥 아이패드 프로를 떼어내고, 키보드는 접고 그 위에 올려두고 쓰는 것입니다. 평소에 아이패드가 자석으로 단단하게 결합되어 있긴 하지만, 한 손으로 키보드 부분을 누르면서 다른 손으로 아이패드 아래쪽을 당기듯이 떼어내면 생각보다 쉽게 탈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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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애플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를 살펴봤습니다.

 

​이 제품은 아쉬운 점들이 꽤 있긴 하지만 결코 못 만든 제품은 아닙니다. 많은 부분이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갖고 있으며 명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작의 반열에는 오를만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가격 때문에 빛을 바랐습니다.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이 가격이면 당연히 이 정도는 해야 한다(or 이것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저렴한 블루투스 키보드 10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고, 애플이 팔고 있는 블루투스 키보드+트랙패드+스마트커버를 합친 것보다도 비싼 가격입니다. 그 제품들도 해당 카테고리에서 결코 저렴한 제품이 아닌데도요.

 

​3천 원짜리 냉면은 당연히 다들 시판되는 냉면육수를 썼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원이 넘어가는 평양냉면은 가게에서 직접 끓인 고기 육수를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직접 끓인 고기 육수를 사용한 것은 맞지만 모든 면에서 최상급의 냉면은 아닌데, 가격은 4만원이 넘는 그런 느낌입니다. 흔히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두고서는 여러가지 단점이 있어도 "가격이 모든 걸 용서하는 제품"이라고들 표현하는데, 매직키보드는 그것의 대척점에 있습니다. "가격이 모든 걸 용서 안하는 제품"입니다.​

 

트랙패드는 비슷한 제품군 중에서 가장 좋다고 할 수 있고, 디자인은 비슷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하나 끄기 옵션도 제공되지 않는 그 트랙패드와 이 디자인만을 위해서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건- 남에게 쉽게 추천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만약에 중고라든가 할인행사 등으로 정가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 한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물건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개인적으로는 서드파티 제품을 사용하면서 단점들이 개선될 후속작을 기다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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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kkoury
1등 kkoury
2020.05.30. 00:10

잘 읽고 대리만족하였읍니다 ㅎㅎ

지지해주는 윗판떼기가 생각보다 보호가 더 되네요.

스마트폴리오키보드는 저것보단 좀더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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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ury]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kkoury 님께
2020.05.30. 09:55

오잉..그러고보니 상판 두께가 좀 다른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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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er
2등 Aimer
2020.05.30. 00:17

프로 5세대 출시때 개선판 나오면 좋겠네요.

 

스티커 보고 생각난건데, 음각된 애플로고에 맞는 스티커를 동봉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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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ist
글쓴이
Stellist Aimer 님께
2020.05.30. 09:55

아마 그런걸 만들더라도 따로 판매할 애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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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ryWhite
3등 BarryWhite
2020.05.30. 00:31

제목에 한 번 웃고 들어와서 내용도 잘 읽었습니다.

딱 애플 제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고 예쁘고 비싸고 제한적(?)인 ㅋㅋ

 

"그렇다면 애초에 이런 구조로 만들면 안 되었던 거 아닌가?"

이게 일반적인 판단이라면 애플은 확실히 "어쨌든 디자인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arryWhite]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BarryWhite 님께
2020.05.30. 09:55

아... 제가 애플을 너무 얕봤군요.... ㅠ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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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
2020.05.30. 01:24

정성스러운 리뷰 감사합니다.

"가격이 모든 걸 용서 안하는 제품"

이 말이 정곡을 찌르는 것 같습니다.

[소심]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소심 님께
2020.05.30. 09:56

정말 가격만 좀 더 낮았어도 만족도가 훨씬 높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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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봇
포인트봇 Stellist 님께
2020.05.30. 09:56
Stellist 님, 1포인트 채굴 성공!
[포인트봇]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한마루
한마루
2020.05.30. 04:37

안 그래도 안 살 마음이었는데 확신하게 됐습니다. :)

[한마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한마루 님께
2020.05.30. 09:56

저도 이걸 중고 처분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그 경계선에 있는것 같습니다.. 할인쿠폰으로 싸게 사긴 했는데..으..

[Stellist]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pigini
2020.05.30. 06:04

각도가 원할하게 되려면 서피스처럼 킥스탠드 달아야 될것 같은데 내년에 나올 아이패드 프로 5세대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네요.

 

[pigini]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pigini 님께
2020.05.30. 09:57

사실 본체에 처음부터 킥스탠드 내장하는게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이긴 한데... 애플스럽지 않은 방향이라 어떻게 될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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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제프
2020.05.30. 07:39

정성추 리뷰 잘 봤습니다!!

두번째 문단 시작할때 하나 > 허나 가 좀 더 맞아보이는데 오타 일까요?

[제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Stellist
글쓴이
Stellist 제프 님께
2020.05.30. 09:57

저도 항상 '허나'로 써왔는데,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에선 '하나'가 맞다고 하네요.

[Stellist]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제프
제프 Stellist 님께
2020.05.30. 11:26

헐... 충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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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ist
글쓴이
Stellist 프란파파오 님께
2020.05.30. 09:57

으앜ㅋㅋㅋㅋ 그 정도는 아닙니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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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게좋아
추운게좋아
2020.05.30. 12:25

잘 봤습니다.  재빠른 환불이 답이었지 않나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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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ist
글쓴이
Stellist 추운게좋아 님께
2020.05.30. 12:45

일단 당분간은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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