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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기 / 음향

스마트폰과 PC, 이어/헤드폰 등 IT제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게시판입니다.

제도샤프

미니 오늘 발표회의 개인적인 후기입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할게요.

 

3월에 있었던 애플 이벤트는 정말 흥미로웠어요. 하드웨어 기반의 구조에서 탈피해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으로 나아가는 과정과 그 청사진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거든요. 이건 국내 기업들도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되던 것들입니다. 그걸 애플이 한다니 정말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관전 포인트도 많았고, 발표도 자신감넘쳤고, 미디어 활용도 적재적소에 이루어졌습니다. 과장 좀 보태서, 스티브 잡스가 헤드로 있던 시절의 냄새가 많이 났습니다. 과거의 애플에 매력을 느꼈던 저는 너무나도 쌍수들고 반길만한 발표였구요.

 

근데 오늘 새벽에 있었던 애플의 이벤트는 정말이지 지루했고, 실망스러웠습니다. 

 

아이폰. 이번 이벤트의 핵심이었지만 역대 그 어떤 아이폰 발표보다도 심각했다고 생각합니다. iPhone 11 Pro Max. 이게 무슨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 플러스' 같은 이름인가요. 일반적인 폼팩터를 가지고 있음에도 폴드보다 겨우 50그램 가벼운 무게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도대체 휴대폰에 뭘 넣고 만들길래 200그램을 훌쩍 넘어갑니까? 심지어 더 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10+도 200그람 안쪽으로 끊었습니다.

 

애플도 아마 후면 카메라의 "인덕션 디자인"에 대한 비난을 잘 알고 있었을 터, 발표 대부분의 시간에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런 흉측한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사용자들에게 정당화시키려는 듯 보였습니다. 심지어 대부분의 내용들은 굳이 구구절절 설명 안했어도 되는 것들이었다고 봅니다. 경쟁사들은 어차피 진작부터 되던 기능들이었거든요. 왜 그리 혀가 긴거지? 애플 혀가 원래 이렇게 길었습니까?

 

XDR Display도 마찬가지입니다. 맥과 아이폰 모두가 좋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는 점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XDR은 QLED와 같은 눈속임 브랜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XDR 브랜드가 확대적용되는 것은 그다지 반갑지 않습니다. Retina와 같은 창의적이고 아이덴티컬한 네이밍을 생각해냈던 애들이, 굳이 HDR보다 높아보이려고 XDR (Extreme Dynamic Range)이라는 유사한 이름을 만들어냈으리라고는 믿고싶지 않거든요.

 

애플이 노골적으로 Pro Max에 집중하면서, Z세대 고객들을 11로 유도하려는 듯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지만 중간중간 상영된 아이폰11의 미디어필름은 너무 과했습니다. 마치 삼성의 갤럭시S4 액티브 시절 SKT가 상영했던, 폰을 물에 대고 박박 씻는 광고를 보는것과 같은 종류의 불쾌함이 올라왔습니다. 소위 말하는 '뇌절' 느낌 한가득이라고 할까요.

 

photo_2019-09-10_14-30-58.jpg

각 제품마다 미디어월 스타일로 기능들을 요약하는 시도는 한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으며, 촌스럽고, 조잡했습니다. 2010년쯤, 있어보이게 발표하려고 PPTPLEX라는 플러그인을 사용해 모든 슬라이드를 한 눈에 보여주던 스타일이 유행했던 적 있었습니다. 미디어 월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키노트를 기가막히게 활용하던 애플이 이런걸? 갑자기?

 

발표가 정말 노잼의 향연이었음에도 흥미로운 파트는 따로 있었는데, 애플케어플러스의 한국 런칭과 더불어 2년 사후지원 적용에 대한 부분입니다. 일본 모델이 글로벌 모델로 편입되어 모델명이 3종류로 간소화된 점도 반길만 하죠. 물론 케어플러스는 꼬라지가 좀 웃기긴 합니다. 보증을 위해 추가비용을 지출하면 그나마 국내 제조사와 "유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건데, 이럴거면 사실 휴대폰 가격에 플러스 알파로 20만원을 더 지불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뜩이나 비싼 아이폰의 가격은 더 비싸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건 일종의 눈속임입니다. 저도 맥에 케어플러스 들어서 쓰고 있긴 합니다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2년 사후지원 적용을 다른 메이저 제조사들보다 발빠르게 적용, 확대한 점은 반갑습니다. 국내 제조사들도 물론 계속하여 협상을 해 왔겠지만, 가장 먼저 적용해 발표했다는 점은 훌륭한 결정입니다. 이제 국내 제조사들은 이런 애플에 대응하려면 2년 보증을 올해 출시품으로 소급적용하여 정책을 시행하는 방법 뿐입니다.

 

 

최근 IT기업들의 발표회가 굉장히 재미없어지긴 했습니다. 아마 디자인을 포함한 대부분의 디테일들이 발표 전 유출되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One more thing'을 만들어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 클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그 어떤 발표보다도 실망스러웠습니다. 발표 도중 여러 번 나타난 발표자와 청중의 미스매치는 이게 과연 리허설을 한 발표인지 모를 정도였구요. 최근 갤럭시노트10의 발표회도 다소 실망스러웠지만, 이번 애플 발표는 그보다 더 큰 의문만을 남깁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개인적으로 아이폰의 트리플카메라 탑재에 기대했던 포인트는 카메라 앱에서 각 렌즈간 변환을 일으킬 때 어떤 방법으로 사용자에게 인터랙션을 주는가 였습니다. 삼성은 광각은 나무 3개, 일반각은 나무 두개, 망원은 나무 한개를 셔터 위에 띄우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죠. 곰곰히 따져보면 이해할 수 있지만, 딱 바라봤을 때 '아! 이거다!' 하는 느낌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애플이라면 그것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나온건 그냥 똑같은 방식의 트랜지션에 0.5, 1, 2 라고 숫자가 써져 있는 버튼입니다. 차라리 나무가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0.5라니, 제가 뭘 기대했던 걸까요?

제도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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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멜로엘로
1등 멜로엘로
2019.09.11. 07:50

남은건 픽셀4다..

[멜로엘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한마루
2등 한마루
2019.09.11. 08:02

저는 A13 Bionic 칩셋과 카메라가 궁금하여 맥스를 사고 싶긴 한데, 전반적인 내용과 기기 만듦새, 소프트웨어 그걸 풀어낸 영상 콘텐츠에 대해선 글쓴 분의 내용에 매우 공감합니다.

[한마루]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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