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아이폰11Pro 사용자가 만져본 갤럭시S20 시리즈 간단평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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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2.13. 13:26
시리즈 공통점
1. 엣지가 거의 사라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엣지가 삼성 스마트폰의 디자인 포인트이고, 실제로 손에 쥐었을 때 휘어지는 느낌이나 사이드부터 안쪽으로 제스쳐 할 때 그 곡선을 쓰다듬는 느낌을 아주 좋아하는데, 이번에는 엣지가 거의 사라지고 거의 2.5D 글라스에 가까워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섹시한 맛이 사라져서 너무 아쉽습니다...
2. UI는 갤럭시S10에 안드로이드10 올린것(One UI 2.0)과 대동소이한 느낌입니다. S10 안쓴지 벌써 3개월도 더 되기도 했고, 잠깐 만져본걸로는 UI상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기본 월페이퍼는 음...
3. 오랜만에 국내에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기에 5G 모델은 전모델 12GB RAM으로 풍족하게 넣어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폰으로 게임을 안하기에 엑시노스9820에 8GB RAM도 딱히 불만은 없었지만... 사양은 높을수록 좋고 램은 클수록 좋지요. 램 보고 기분 나쁜 사람은 없잖아요?
4. 전면카메라가 노트시리즈처럼 중앙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지만 저는 역시 전면카메라가 오른쪽 구석에 있는게 덜 거슬리는 느낌입니다. 오른쪽 구석이 평소에도 배터리 같은 아이콘만 떠 있는 곳이라 눈길을 잘 안주는 곳이기도 하고, 가로로 돌려 게임이나 동영상 감상시에도 완전 구석이거든요. 구멍 크기가 줄어든 것은 환영할만한 변화입니다. 상단바 높이도 느낌상 좀 더 작아진 것 같아요.
5. 120Hz 디스플레이.
삼성은 타사들이 하던 90Hz를 건너뛰고 바로 120Hz로 왔습니다. 비록 해상도는 1080p로 제한되지만... 그리고 120Hz를 켜면 스크롤이 꽤 부드러워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 프로를 쓸 때에도 그랬지만 이게 "써보면 절대로 돌아갈 수 없어" 할 정도의 킬러 기능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저는 스마트폰이 동영상과 사진 위주인데 이 두가지는 120Hz의 이점이 전혀 없습니다. 아마 제가 S20을 사더라도 그냥 1440p 60Hz 모드로 해놓고 쓸 듯 합니다.
6. 회색, 흰색, 하늘색 또는 검정, 회색 색상.
지난해에는 세라믹 화이트, 그린 같은 매력적인 색상이 있었는데 이번엔 모든 색상이 다... 그닥 마음이 가질 않습니다. 그나마 화이트 색상인데, 이것도 세라믹 화이트가 더 예뻤어요. 통신사 한정 색상은 KT 레드가 제일 예쁩니다.
7. 8K/24p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입니다.
(기존에 ZTE 누비아 Red Magic 3가 8K 영상을 찍을 수 있었으나 15fps로 제한) 그건 좋아요. 그런데... S20은 128GB, 상위 두 모델은 256GB 단일용량으로만 출시되는 황당함을 보여줍니다. 8K 찍으라면서요? 게다가 외장메모리 중에도 8K를 안정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UFS카드나 UHS-II microSD카드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_- 그냥 센서와 AP가 지원하니까 구색맞추기로 넣어준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8. 프로모드는 여전히 카메라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아니 대체 왜 이걸 안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로모드에서도 2X 4X 줌 버튼을 누를 수 있길래 눌러보니까 그냥 메인센서 디지털줌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걸 안해줄 이유가 없는데...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9. 초광각카메라 개선.
인터넷상에서 거의 언급이 안되던데, 초광각카메라가 더 좋아졌습니다. 센서크기가 커지면서 화질이 더 선명해졌고, 여전히 외곽 부분을 자연스럽게 쫘악 펴줍니다. 또 실내 사용성도 좋아졌습니다. 이전 갤럭시S10은 카페에서 테이블을 찍으면 테이블에 올려둔 커피에 초점이 안맞았는데, 이번에는 그 정도 거리에서 찍어도 사물이 비교적 또렷하게 보입니다. 이게 최소초점거리가 짧아진건지 아니면 화질이 향상된 덕인지는 모르겠지만요.
S20/S20+
10. 가벼운 무게.
와... 화면이 이렇게 큰데 6.2인치짜리는 제 폰보다 더 가볍고, 6.7인치짜리는 5.8인치 폰이랑 같은 무게에요... 게다가 가볍게 만든다고 배터리를 희생한것도 아닙니다. 각각 4,000mAh와 4,500mAh 배터리 탑재. 가벼운 무게가 부럽습니다...
11. 센서가 2배 커진 메인카메라.
허나 여전히 1200만화소입니다. 또 가변조리개가 사라진 것도 마이너스 요소. 사진을 찍어보니 화질이 좋아지긴 했는데, 아이폰11에서 딥퓨전 적용된거랑 비교하면 화질면에서 아주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습니다. HDR은 비슷비슷한거 같은데 이건 야외에서 찍어봐야 더 확실해질것 같아요. 제발 광량 풍부한 상황에서도 아이폰에 상시 딥퓨전 적용 가능 옵션을 넣어주세요 팀쿡님...
12. 망원인데 망원이 아닌 망원카메라.
이건 황당 그 자체입니다. 게다가 세팅 자체가 의도적으로 사용자를 기만하려고 하는건지, 2배부터 망원(?)카메라가 작동합니다. 1.08~1.99배 줌 구간에서도 메인카메라보다 망원(?)카메라를 사용하는것이 화질적으로 더 좋을텐데, 그 구간에서는 무조건 메인카메라 디지털줌으로만 작동합니다. 2배 땡겨서 찍은 사진을 보면 S10보다 화질이 약간 나아진것 같기도 한데, 센서 크기가 4배나 커진걸 감안하면 겨우 이 정도...? 라고 느껴지는 향상입니다.
12-a. 줌 화질은 흠...
그래도 망원(?)카메라의 센서크기빨이 있어서인지, 8~10배줌 정도까지는 디지털줌을 같이 섞어 쓸텐데도 그럭저럭 봐줄만한 화질은 나옵니다. 갤럭시S10이나 아이폰11Pro에서 비슷하게 땡긴것과 비교하면 선녀같습니다. 허나 그 이상 구간은 실사용 가능한 화질은 아닌듯 합니다. 특히 30배는 그냥 되기는 된다 수준.
12-b. 촬영 후 후처리
디지털줌을 땡겼을 때, 카메라 앱에서 미리보기 하는것과 실제로 촬영된 결과물이 꽤 차이가 납니다. 후처리가 나름 잘 이뤄지는듯 합니다. 혹시 테스트 해보실거면 꼭 셔터로 촬영해서 보시는걸 권합니다.
S20 울트라
13. 무거운 무게
크고 무겁습니다. 케이스가 씌워져있지 않은 폰인데도, 보안케이블 달려있는걸 감안해도 무게가 확 느껴집니다. 제가 이래서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안산건데... 그 수준의 무게입니다.
14. 거대한 카메라부분
카메라가 거대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SPACE ZOOM 100X 각인은 아무리 봐도 없는게 나은데... 아마 이 부분에 붙이는 데칼이나 메탈스티커 같은게 시중에 출시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5. 확 좋아진 전면카메라
기존에도 삼성 스마트폰은 갤럭시S8 정도를 기점으로 스마트폰중에선 아주 드물게 전면카메라에 AF를 지원하면서 화질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S20 울트라는... 전면카메라가 거의 퀀텀 점프처럼 느껴집니다. 4000만화소 1/2.65인치 센서의 힘인지 전면카메라가 엄청나게 선명합니다. 시중에 출시된 기존 제품들의 어지간한 후면카메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16. 메인카메라...... 와.
S20/S20+는 그냥 약간 좋아졌네 수준이었는데 얘는... 확 다릅니다. 기본 1200만화소 모드에서도 픽셀비닝이 작동해서 하위 기종들보다 더 선명한 사진을 찍어주고, 1억 화소 모드는... 어지간히 크롭을 해도 해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을 때 화각을 약간 넓게 해서 찍고 조금 크롭해서 쓰는 편이라... 이 카메라가 정말 부럽습니다... 와...
17. 잠망경식 망원카메라
완전히 기만수준인 하위기종들의 망원(?)카메라와 다르게 이 제품은 그래도 광학적으로 4배줌 수준의 망원카메라이긴 합니다. 최소초점거리가 긴 편으로 꽤 떨어진 사물을 찍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배줌으로 해서 찍었을 때 화질이 괜찮게 느껴집니다. 다만 조리개가 1.5스톱 가량 어두워졌기 때문에 저조도에서 퍼포먼스가 어떨지...
17-a. 스페이스...줌...........
이것도 센서크기빨이 있어서인지 한 20배 정도까지는 써먹을만합니다. 30배도 생각보다는 제법 봐줄만합니다. 허나 그 위로는 없는셈 치는게 낫습니다. 100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론
전체적으로 카메라에서 많은 향상이 있었고..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등에서도 향상이 있습니다. 국내 한정으로는 스냅드래곤으로 바뀐 것도 개선점이지요.
가격은 S20이 125만원, S20+가 135만원, S20울트라가 159만원인데, 가장 가성비가 좋은 모델은 S20+인듯 합니다. S20하고 카메라가 ToF 빼면 차이가 없지만 화면이 커지고 배터리도 소폭 오르면서 저장공간도 256GB로 두 배나 커지는데 가격차이는 겨우 10만원이거든요. 저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종은 S20 울트라입니다. 이 카메라가... 실제로 장기간 들고다니면서 찍고 PC로 감상하고 하면 또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만은 첫 인상만 봤을때 정말 매력적인 카메라입니다.
마침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자체 예판사은품으로 갤럭시버즈+, 무상 디스플레이교체권을 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최면이라도 걸린 듯 예약목록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기고 오려다가...
....손에 들려있는 아이폰11 Pro 256GB에 아직도 할부금 150만원이 남아있는걸 깨닫고는 한숨을 쉬며 매장을 나왔습니다. 이게 160만원인데.. 같은 가격이면 울트라....음.....
선추 후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