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제가 어떻게 탈윈도우 중인가에 대한 회상.
- ARMCC
- 조회 수 894
- 2020.11.22. 00:59
시작은 미약 했습니다.
자주 쓰는 크리티컬한 개인 파일들을 여러 PC환경에서 동기화 해서 쓰기 위해 구글 드라이브를 PC에 설치 합니다.
그렇게 한동안 구글 드라이브를 행복하게 잘 썼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개인 데이터를 정리 관리하기 위해 스프레드시트를 써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오피스 엑셀로 하려다 보니까 문득 구글 드라이브를 깔 때 같이 깔리는 구글시트가 생각 났습니다.
어차피 사용할 내용이 복잡한 기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공유하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공짜 입니다.
구글시트로 개인적인 데이터나 시트를 작성하기 시작합니다. 쓰고 보니까 간단한 내용들은 별 다를 바가 없어요. 웹페이지랑 연동되니까 안드로이드에서도 문제없이 열립니다. 그것도 공짜로...
구글시트를 쓰다 보니 구글문서도 안쓸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적는 내용들이 무슨 서식이나 뭐 그런것들을 끝장나게 만들어서 보여줄 것도 아니니까요. 기능상의 불편 없이, 그리고 공유 및 열람은 어디에서나 가능하다는 잇점을 누리면서 구글문서를 주로 쓰기 시작합니다.
구글문서 구글시트도 쓰는데 왜 구글파워포인트는 안쓰죠? 안쓸 이유가 없죠? 어차피 개인적으로 쓰는 문서들이라서 큰 기능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당연히 씁니다. 물론 이번에도 스마트폰이든 패드든 어디서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는 구글문서/시트/차트 에 익숙해지면서 문서작성의 중심이 아예 오피스에서 구글로 넘어갑니다. 남은 건 아웃룩 정도입니다.
구글문서 체계에 익숙해 질 무렵.... 당연히 업무에도 쓸 궁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일단 회사용 구글id를 만들라고 지시를 합니다. 그 id로 문서공유 기능을 활용합니다.
회의록을 구글문서로 만들어서 팀원들에게 공유합니다.
주간보고도 구글문서의 표로 만들어서 팀원들에게 공유합니다. 그냥 쓰면 자동으로 내 문서에 동기화 됩니다.
협력업체와 SW공동개발을 할 일이 생겼습니다. SW QC를 위한 관리현황판(원래는 웹어플이고 이걸 엑셀 형식으로 컨버팅한 원본)을 간략화해 구글시트로 만들어 협력업체와 공유해서 실시간으로 현황을 공유합니다.
한단계 더 나아가 크롬앱이나 웹앱 등에도 발을 들입니다...
그렇게 업무를 하다가 보니 오피스 문서 보다 구글문서가 압도적으로 많아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오피스에만 있는 기능이 필수적일 때는 오피스 문서를 작성합니다만... 그 외에는 가급적 오피스를 안쓰게 됩니다. 이렇게 오피스환경의 구글화가 한층 가속 됩니다.
오피스 의존 문서가 극단적으로 적어지기 시작하자... 이제는 아예 탈오피스를 할 궁리가 진행 됩니다.
"엑셀의 커브피팅 기능을 이용해서 데이터의 2차함수를 뽑아냈는데 이걸 리브레오피스로 하면 어떨까?"
뒤져보니까 나름 무료이면서도 나름 리치한 리브레오피스... 역시 해당 기능이 있습니다.
내 사무환경의 마지막 엑셀파일은 그렇게 종말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아웃룩만 남았습니다. 이유는 사내 메일서버가 아웃룩만 고려되었다는 이유 하나 입니다.
그러다가 이직을 합니다...
그런데 새 직장에서는 아예 구글드라이브에 구글문서 환경이 디폴트네요? 심지어는 메일도 지메일로 다 돌아갑니다.
더 놀라 자빠진 건 아예 기본 근무환경이 윈도우조차 깔지 않고 그냥 우분투인 직원들 조차 있다는 겁니다....
이메일도 지메일로 되는데 아웃룩이 왜 필요? 결국 오피스 최후의 보루 아웃룩도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었습니다.....
.....일 뻔 했지만 일단 아웃룩은 남겼습니다. 메일백업 하기 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뭐 최후의 아웃룩 조차 변덕스러운 자비로 인해 살려둔 것일 뿐 맘만 먹으면 언제든 털어버리는 게 가능합니다....
그렇게 근무하고 보니까.... 구글오피스는 기본적으로 모두 웹기반 입니다....
즉 크롬브라우저면 돌아가면 구글오피스의 모든 기능이 사용 가능합니다... 그리고 크롬브라우저 내지는 크로미움은 당연히 우분투에서도 돌아갑니다.
우분투를 깔고 웹에 로그인 합니다. 당연하게도 잘 됩니다.
기본 근무환경의 탈윈도우가 완성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그런데 요즈음 미투파이류 중에서 성능빨 되고 풀스펙의 리눅스 GUI환경울 리치하게 지원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크로미움도 잘 돌아갑니다.
미투파이에 우분투 혹은 암비안을 올려놓고 크로미움을 깔고 브라우저에 로그인 합니다.
아, 이제 내 오피스 환경은 x86의 장벽조차 뛰어넘고 말았습니다.
탈윈도우 하다가 탈x86까지 한큐에 다 해버렸네요???
.....
무섭고도 경배합니다 구글....
다만 제대로 사무에 사용하려고 하면 크게 두가지가 문젭니다. 퍼포먼스와 개판인 위지윅... =ㅅ=;; 특히 스프레드시트로 좀 다루는 양이 많아지는 상황이 문제인데, 어지간하면 함수가 중첩으로 마구 걸려도 여전히 매끄럽게 받아주는 엑셀과 달리 리브레오피스나 브라우저 위에서 돌아가는 구글 스프레드시트는 함수만 좀 많이 걸면 그냥 통짜로 굳어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