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폴드

사실 폴드에 큰 관심을 안 두고 갔었는데 만져보니까 상당히 좋았습니다.

UDC는 당연히 잘 보이지만, 그쪽이 시선이 가는 메인 포인트가 아니다보니 의식하고 보지 않으면 엄청나게 거슬릴 정도는 아닌 듯 합니다.

 

색상은 그린은 거의 블랙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었습니다. 언뜻 보면 블랙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블랙은 매우 섹시합니다. 이번 폴드에서 가장 잘 뽑힌 색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버는... 개인적으로 불호였습니다. 폴드에 쓰긴 너무 요란한 색상입니다.

 

가장 기대한 S펜은 생각보다 더 좋았습니다.

중앙부에서 오차가 발생하지도 않고, 120Hz 덕분에 펜 경험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외곽오차가 거의 없습니다.

잠깐 써본 거라 확언할 수는 없지만 기존 펜 들어간 모든 삼성 기기들보다 외곽오차가 적은 것 같습니다.

폴더블용으로 디지타이저 패널을 새로 개발한 것 같은데 외곽오차도 같이 줄였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만으로도 폴드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느껴질 만큼 펜 경험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폴더블 시리즈는 모두 터치할 때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이전까지는 약간 물렁하고 들어가는 느낌이었는데 이번 폴드와 플립 3는 들어가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바형 스마트폰 수준은 아니지만, 전작과 비교하니 천지차이 수준이네요.

 

 

 

 

 

2. 플립

디자인이 미쳤습니다.

디자인만 보고 무지성 구매해도 괜찮을 정도로 잘 뽑혔습니다.

 

단, 블랙 색상의 경우 촉감도 좋고 나름대로 예쁘지만 약간 어색하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사율이 적은 무광 파트가 더 검게 보여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유광 파트가 훨씬 어두운 검정입니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무광 파트가 좀 떠보이는 느낌이 있어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블랙으로 구매하시려는 분들은 실물을 한 번 보고 결정하세요.

 

크림 색상은 렌더링보다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여러 홍보 이미지에서 메인으로 미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번 플립 디자인과 가장 찰떡같이 어울리는 색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린 색상은 괜찮게 잘 뽑혔습니다. 위에 지적한 문제 때문에 저는 블랙보다는 그린이 좀 더 나아 보였습니다.

물론 플립만의 블링블링한 느낌은 다소 덜하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원하신다면 다른 색상을 고르셔야 합니다.

 

라벤더 색상은.. 예쁩니다. 플립 LTE버전에 있던 미러 퍼플 색상보다 훨씬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뽑혔어요.

공홈 핑크와 함께 여성분들의 많은 선택을 받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요란벅적한 느낌이 아니라 남자가 써도 크게 이상할 것 같진 않습니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확장됨으로써 커버 디스플레이의 사용성이 매우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날씨, 일정 등을 간단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시인성도 꽤 괜찮습니다.

 

이전 플립 시리즈에서도 커버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셀카를 찍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거의 보이는 게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플립 시리즈에서는 간단히 셀카 찍을 때 전혀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크기가 나옵니다.

 

 

카메라는 기대치가 낮아서 그런 건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저조도 환경 테스트는 못해봤지만, 카메라에 큰 비중을 두지 않으시는 분들은 크게 염려치 않으셔도 될 정도입니다.

 

 

무게배분이 개선되었는지 플립 5G 모델에 비해 훨씬 가볍게 느껴집니다.

도난방지 충전택이 달려있어서 아래로 끌어당기고 있었음에도 더 가볍게 느껴진 걸 보면, 이게 뭔가 싶습니다 ㅋㅋㅋ

분명히 무게 개선이 없었던 걸로 아는데 왜.. 왜 가볍지? 하는 의문이 들지만 계속 비교해봐도 계속 플립 3가 가볍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AP와 카메라를 제외하곤 플립에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매우 잘 뽑혔습니다.

이번엔 남성들에게도 꽤 어필이 될 것 같아요.

 

 

 

3. 워치 4 / 워치 4 클래식

먼저 워치 4는 디스플레이가 플랫하게 되면서 기존 액티브 2와 느낌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액티브 2의 디자인이 마음에 드셨던 분들은 구매하시기 전에 꼭 실물을 보세요.

저는 액티브 2 스테인리스 실버 모델을 사용중인데, 디자인에 매우 실망했습니다.

 

먼저 2.5D 글래스에서 플랫하게 바뀌면서 시각적으로 알이 좀 더 커보입니다.

동시에 베젤도 넓어보입니다.

워치 4에서 베젤을 조금 더 줄였으면 좀 나았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서 체감되는 베젤 두께는 액티브 2보다 두껍습니다.

 

저는 러그 모양도 불호지만, 이건 개인차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색상은 대체로 다 괜찮습니다.

다만 핑크골드 색상이 핑크가 아니라 살색톤(?)에 가까운 느낌이라 핑크 느낌을 원하시면 실물을 꼭 보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본체와 러그 파트 색상이 다른 건 아주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그래도 아예 거슬리지 않는 건 아니라서 블랙과 그린을 제외한 다른 색상도 어지간하면 실물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워치 4에 장점이 없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먼저 성능이 액티브 2에 비해 매우*100 개선되었습니다.
이제 스크롤할 때조차 렉 걸리는 맛탱이 간 성능은 역사의 뒤안길로 확실히 사라졌습니다.

자세한 건 실제 사용을 해봐야 알겠지만, 성능이 크게 개선된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두께가 액티브 2에 비해 감소하고 손목에 닿는 부분이 거의 평평해져서 착용감이 개선됐습니다.

워치 4에서 가장 괜찮은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다음으로 워치 4 클래식은.. 더 실망했습니다.

캐주얼한 느낌 말고 좀 더 드레시한 느낌으로 찰 요량으로 사전체험단 구매도 해놓고 차보러 간 거였습니다.

디자인적으로 정말 이도저도 아닌 느낌입니다.

그래서 차보고 바로 내려놨습니다.

 

 

 

번외. 버즈2는 귀엽습니다. 크기가 작아져서 귀가 작다면 버즈 프로보다 착용감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에 버즈2 구매의사는 전혀 없어서 외관만 보고 내려놨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폴더블 시리즈는 정말 잘 나왔습니다.

AP/카메라가 가장 발목을 잡는 부분이지만, 그 두 가지만 빼고는 깔 부분이 거의 없는 수준으로 잘 나왔습니다.

물론 폴드 같은 경우 추가적으로 UDC 품질이 영 거시기하긴 하지만.. 대신 S펜이 무지 잘 나와서 저는 만족합니다.

 

워치는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지만 성능이 크게 개선된 점은 극호입니다.

두께가 감소한 것도 매우 환영할 만한 부분이구요.

저는 워치는 무지성 구매해볼 생각이었는데 실물 보고 차보기도 하면서 생각이 바뀌어서 일단 취소하려고 합니다.

차기작에선 디자인 좀 더 다듬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