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M1 아이패드 에어 1달 간단 후기
- Alter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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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9.25. 21:52
기존에 미니 5세대를 주력 태블릿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가
추석 명절 때 어쩌다보니? 바꾸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1. 강력한 성능은 그 자체만으로 혁신입니다.
M1에 8기가 램, 정말 모든 걸 갈아 마시는 강력함입니다. 특히 A12/3기가 램에서 와서 체감은 더더욱...
애플답다면 애플답게 안 되던 게 되는 건 아니지만, 기존에도 되던 모든 작업이 엄청난 속도로 됩니다. 8500페이지짜리 전공책 PDF 몇 권을 수 초 안에 열고, 동시에 띄워놓고 필기하며 편집하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이 없다는 게 감동스럽습니다. 백그라운드에 띄워 놓은 최적화 개판인 앱들이 다음날에도 살아 있는 건 기본이고요. 쓰다보면 이게 원래는 안 될 일인데 성능이 좋아서 그냥 씹고 넘어간다 라는 게 느껴질 때가 간혹 있습니다.
예전부터 인터넷상에서 'M1 달아봤자 아이패드OS로 성능 다 못 쓰는데'라는 반응을 많이 보았는데, 그런 분들은 정말 태블릿으로 웹서핑이랑 유투브, 넷플릭스밖에 안 보시는 걸까요... 다들 스냅 7시리즈 4기가 램 달린 P11 같은 거 쥐어드려도 비슷한 반응이실지 궁금합니다.
폰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성능이 좋으면 무조건 이득입니다. 화면 쓸어넘기고 상단바 내리는 동작 하나에서도 1년 전 플레그쉽과 현 플레그쉽의 차이가 보이는 마당에, 조금이라도 성능을 요하는 작업을 하려면 강력한 성능은 체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M1은 그런 면에서 자기 본분을 충실히 합니다.
2. 화면이 커서 좋지만, 무게는 체감이 되네요.
7.9인치에서 10.9인치로 오니 논문을 보고, 유투브를 보며, 영상통화를 하는 모든 작업이 훨씬 편하고 만족감이 높습니다. 다만, 미니를 들고 다닐 때는 정말 편했었는데 몇백 그램 차이가 나는 에어를 갑자기 드니 팔이 참 저릿합니다. 어쩔 수 없는 트레이드오프겠지요...
아 그리고 에어가 프로11보다 베젤이 쬐-끔 더 넓은데, 이게 무시할 만한가 싶다가도 도저히 무시가 안 되는, 마법과 같은 차이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눈치 못 채는데, 정작 주인은 이게 또 보여서 가끔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비교하지 않고 단독으로 쓰면 전혀 체감이 없습니다.
3. 의외로 체감되는 업그레이드는 터치 아이디와 스피커입니다.
제가 애플 홈버튼식 터치 아이디를 별로 안 좋아하는 이유는 땀이 많은 손에서 인식률이 최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패드 에어/미니의 잠금 버튼식 터치 아이디는 수분이 있는 환경에서도 훨씬 인식률이 좋네요. 편합니다.
스피커는 양 옆 듀얼 스테레오로, 존재감이 뛰어납니다. 프로 11 3세대의 쿼드 스피커를 듣고 난 뒤라 기대가 별로 없었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미니5의 스피커는 모노 스피커 수준으로 생각될 만큼의 훌륭한 퀄리티입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M1 아이패드 에어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 이건 뭐지 싶었는데, 새로운 아이패드를 구매하는 학생 입장이 되어 보니 이만큼 스윗스팟인 기기가 또 없어서 역시 애플놈들 영리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만 기본용량 64기가바이트는 전공책이 20권만 넘어도 부담되는 용량이라, 교육용을 위해서라도 128기가바이트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64는 오바에요.
요새 기기 관심이 많이 떨어지고 기변도 한동안 안 한지라 늙었나보다 싶었는데, 막상 새 제품을 사 보니 아직은 두근두근하고 젊다는 게 느껴지네요ㅎㅎ
M1에 8기가 램이면 앞으로 5년은 문제 없으리라 믿고... 현재 개발 중인 QEMU로 윈도우 돌리기가 탈옥 없이도 되어서 노트북마저 대체하는 그 날만을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