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갤럭시 관련해서... 이젠 좀 지치네요.
- Daylight
- 조회 수 4346
- 2023.10.18. 17:11
또다시 스핀이 돌았고... 그 스핀에 편승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네요.
그래도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때 한탄 한번 해보고자 글을 남겨 봅니다.
저는 평소 갤럭시와 One UI에 대해 쓴 소리를 자주 남겨왔던 편이었습니다.
https://meeco.kr/mini/37496372
https://meeco.kr/mini/37724718
제 이전 글들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결코 무지성적인 비판을 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렇게 비쳐지지 않기 위해 항상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글을 남기곤 했었습니다.
갤럭시와 One UI에 대해 애착이 있기에, 그렇기에 그들이 더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에 남긴 글들이었죠.
하지만 이제는 좀 지치네요. 아무리 인터넷에서 공론화가 되어도, 아무리 삼멤에 건의를 해 봐도 전혀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들을 보며,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갤럭시 VS 아이폰 스핀이 돌 때마다 저는, 갤럭시가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습니다. 이러한 '사용 경험'에는, 기기의 외관에서 줄 수 있는 디자인적 만족감과 고급감, 그리고 SW의 측면에서는 버벅임 없이 항상 '쾌적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역량이 포함될 것입니다.
이러한 사용 경험의 개선이 당장의 급격한 판매량 증진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스마트폰의 사용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경쟁작인 아이폰이 이러한 측면을 최우선시 해왔던 덕에 현재의 드높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냈기에, 2인자인 삼성 또한 반드시 노력해야 하는 측면이겠죠.
솔직히 외관 관련해서도 드리고 싶은 말씀은 많습니다. 제가 사용 중인 S23만 해도, 솔직히 측면 프레임은 플래그십이 제공하는 고급감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외관은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개입될 수 있기에 본 글에선 깊이 다루진 않겠습니다.
외관 말고, SW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자 합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미코를 통해서도 관련한 아쉬움들과 건의를 자주 남겼었고, 베타에 참여하며 멤버스에도 다양한 건의 사항들을 올렸던 바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체감되는 개선은 거의 없네요.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요. 한번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1. 대체 애니메이션 개선은 언제?
정말 주구장창 해왔던 이야기입니다. 이건 정말 타사 안드로이드 폰 한번 사용해보시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바로 느껴지실 겁니다.
영상으로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GIF 출처 : https://meeco.kr/mini/37496884
이 GIF는 출처 링크 속 미코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폴드 4에서의 테스트 영상입니다. 애니메이션 버벅임이 굉장히 심하죠. 참고로 폴드 4는 8+ Gen 1입니다.
그러면 타사는 어떨까요?
폴드 4보다 한참 구세대인 888을 탑재한 샤오미 기기에서 테스트한 영상입니다. 렉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에 낫씽 폰 2를 한번 사용하게 되었는데, 스마트폰으로 업력이 짧은 낫씽이라 사실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만져보니, 부드러움과 쾌적함이 정말 차원이 다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부드러움에 둔감하시다면 별 차이를 못 느끼실 수도 있지만, 이 쪽에 조금이라도 신경쓰시는 분들께서는 확실히 체감될 차이였습니다.
낫씽 폰 2만 그러냐? 아닙니다. 샤오미, 오포, 픽셀 등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타사 제품들은 다 그렇습니다. 정말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부드러워진지도 이제 어연 3~4년은 넘어갈 듯 합니다.
구글 탓, 안드로이드 탓 아니냐? 아닙니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타사는 이미 아이폰 급, 그 이상의 쾌적함을 제공중입니다. 안드로이드의 구조적 한계라 아이폰을 따라잡을 수 없다? 혹은 구글이 잘못 만든 탓이다? 모두 아니라는 것이죠.
오직 One UI만 몇 년째 버벅이고 있습니다. One UI 6 최신 베타 올려봤는데, 거기도 별 차이 없더라고요.
2. 대체 셔터렉 개선은 언제?
갤럭시, 이제 HW적으로는 아이폰에 절대 밀리지 않습니다. 카메라 센서 스펙 자체도 그렇고, AP의 처리능력도 그렇고요. 그런데 대체 왜 셔터렉은 아이폰에 이렇게 밀려야만 하는지 의문입니다.
108MP, 200MP, 기술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한 것이 맞습니다. 10배줌도 그렇고요.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용 경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몇 배씩 확대하지 않는 이상 200MP의 해상력 차이를 체감하기 힘들고, 콘서트장 같은 환경이 아니고서야 10배줌의 위력을 체감할 일이 많지는 않죠.
하지만 셔터렉과 같은 사용 경험은 카메라를 사용하는 매 순간 체감되는 요소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확대했을 때 더 선명한 사진을 뽑아줘서 얻는 플러스 점수보단, 움직이는 동물이나 아이들을 셔터렉 때문에 제대로 촬영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마이너스 점수가, 그 기종의 카메라 성능을 평가하는 데 있어 더 크게 작용하겠죠.
굿락의 카메라 어시스턴트를 통해 셔터렉 수준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일반인들이 과연 별도의 앱까지 깔아서 설정을 바꿀지는 둘째치고, 카메라 어시스턴트를 통해 촬영이 빠르게 되도록 하면 사진 품질 저하가 생각보다 큽니다. 유저들이 원했던 건 품질은 유지한 채 셔터렉을 줄여달라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생각되네요.
3. 야간 모드는 대체 왜?
(사진 출처 - 언더케이지)
이와 관련해서 이미 2개의 글을 올렸던 바 있습니다.
https://meeco.kr/mini/36929343
https://meeco.kr/mini/37803421
그렇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야간 모드라면 당연히 저조도 상황에서 더욱 좋은 사진 품질을 제공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야간 모드로 신나게 사진을 찍고 돌아온 일반인이, 일반 모드만도 훨씬 못한 품질의 사진만이 저장되어 있는 광경을 보고 가지게 될 사용자 경험은 결코 긍정적인 방향은 아닐 것 같습니다.
비단 야간모드 뿐만 아니라 삼성의 후처리 기조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비판들이 있지만, 이는 호불호가 작용할 여지가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넘어가겠습니다.
4. 한참 뒤쳐진 UI의 심미성
One UI, 분명 훌륭한 UI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심미성 측면에선 많이 부족합니다.
많은 부분들이 있지만, 2가지만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앱 아이콘입니다. 써드파티 앱들과의 통일성 부족도 큰 문제 중 하나지만, 삼성이 자체적으로 만든 기본 앱 아이콘들조차도 심미적으로 고평가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특히 IOS랑 비교하면 많이 밀리고요.
둘째, 상단 바 디자인입니다. 이건 정말... 몇 년째 개선해달라는 의견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정말 오래가네요.
애플, 구글, 삼성 3사의 상단바를 가져와봤습니다. 전 일단, 안드로이드 젤리빈 시절에나 볼법한 Roboto 스타일의 글꼴이 아직까지도 유지되고 있다는 부분도 마음에 들지 않긴 합니다.
근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아이콘은 정말... 2023년의 디자인이 맞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특히 이 상단바 아이콘 같은 경우엔 멤버스에서도 수년째 많은 건의가 있어왔던 걸로 아는데... 그저 답답할 따름이네요.
저는 기기 외관의 디자인이 주는 '아재틱함'과는 별개로, 이런 UI 디자인 측면에서도 갤럭시가 젊은 층에 어필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분명 존재한다고 봅니다. 솔직히 딱 보면 삼성만 한 5년 전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 너무나도 강합니다.
5. 버벅임 개선은 언제?
One UI는 다른 안드에는 없는, 간헐적인 버벅임 문제가 여전히 잔존합니다.
이러한 극단적인 버벅임이 아니더라도, 앱을 눌렀는데 0.5~1초씩 늦게 반응한다던지, 최근 앱을 불러오고 다른 앱으로 전환할 때 버벅거림을 흔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버벅임에 지친 유저들이 해결책을 찾아다니다가, 배터리 최적화를 끄면 버벅거림이 줄어든다는 팁을 유저들이 직접 발견하고, 이를 적용한 많은 사용자들이 그 효과를 공유하고 계시는 현 상황만 보더라도, One UI의 버벅임 문제는 분명 실존하며 꽤나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이렇듯, One UI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사용 경험'에 대한 고려가 굉장히 미진합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모든 문제들은, 타사 안드로이드에는 없는 오직 One UI만의 문제들입니다. 안드로이드라는 OS 자체의 한계가 결코 아니라는 것이죠.
솔직히, 이처럼 기본기적인 요소들이 부족한 마당에 굿락같은 추가 커스텀 기능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기본기는 일단 탄탄하고 봐야 다양한 기능들도 함께 빛을 발할텐데, 지금은 반대의 상황인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 차례 공론화를 위해 언급도 해보고 삼멤에 건의도 넣어 봤지만, 솔직히 2년여 동안 아무리 건의해도 전혀 개선이 없었던 것 같네요. 삼성페이가 워낙 강력한 기능이라 갤럭시에 남아 있지만, 다음 폰은 삼페를 포기하고서라도 다른 쪽을 알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낫씽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그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글이 길어졌는데, 삼성은 꼭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해 'MZ 마케팅'과 같은 1차원적 방식으로 접근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들을 고쳐나가면서 유저의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후속작에서는 꼭 개선된 모습으로 등장해서 계속 갤럭시에 머물러 있고 싶네요 ㅜ


이런 마인드가 한국 소프트웨어 전반적인 분위기라 UI/UX부분에서 해외(특히 중국)과 엄청나게 차이납니다.
게임쪽에서 일하다 보면 결과물만 좋으면 됬지가 과거 분위기인데, 그나마 요즘 중국게임들 보면서 애니메이션 전환간에 자연스러움 같은것들이 조금씩 들어가는 분위기거든요
아직도 OneUI보면 왜 안고쳐지는지, 인지는 하고 있는지 익숙하기는 합니다. 그냥 이쪽 업계 원신 나오기 전으로 가져다 놓고 UI/UX 개발 분위기가 아마 삼성 내부 분위기랑 별 차이 없을거거든요
저게 왜 중요한지, 저거에 개발 리소스가 왜 필요한지 인지하는 관리자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 삼성은 없다는거죠 뭐










낫싱 UI가 구글 안드로이드 AOSP 순정 기반 UI라서 예로부터 롬질에 미친 기덕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에게는 욕먹던 UI입니다. 쓰기 불편하다, 기능도 없는데 ... 이런 이유로요.
그런데 여기에는 작성자분 포스팅에 있는 애니메이션 영상에는 MIUI 로 보이네요. 샤오미 MIUI도 무겁기로 정말 유명한데 (젤리빈 시절 MIUI V5부터 무거웠으니까요) 여기보다 애니메이션이 밀리는게 눈에 보일 정도니까요.
사실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UI, UX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개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제자리에 있는 부분은 비판받아 마땅하니까요.


'갤럭시는 기능이 많아서 그렇다' 라는 얘기가 종종 보이는데
저렇게 버벅이는 건 ONE UI 초창기부터 그랬고 오히려 삼익 들어간 S8 기기 써보면 오히려 그쪽이 버벅거림이 없어요
글고 지금까지 AP 성능이 계속 성장해왔는데 버벅임이 그대로면 그냥 최적화가 문제인 게 맞죠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들도 60fps 뽑아주는 시대인데 단순히 앱켜고 끄는 애니메이션이 버벅거린다?
이거는 문제가 있는 게 맞아요
UI의 심미성은 차치하더라도 UX가 너무 별로입니다
지금 폴드4 one ui6 베타 중인데 버벅거리는 건 똑같네요 ㅋㅋㅋ









삼성이 단순히 "추가적으로 이런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의 건의는 잘 먹히는 편인데(Ex. 굿락 기믹),
UI 애니메이션이나 카메라 후처리 등 "근본적인 영역의 문제점이 이렇게 개선되었으면 좋겠다~"에는 기능적인 버그가 아닌 이상 씨알도 안 먹혀요.
이미 미코에서도 몇몇 선생님들께서 몇 년 전부터 삼멤 찾아가서 지속적으로 건의하셨지만 많이 블락당했죠. 조금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