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이 안타까운 이유
- LG산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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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1.17. 14:14
저는 점유율싸움 숫자싸움보단 '내가 잘 쓸수 있냐?' 가 중요합니다.
플래그쉽이면 당연히 그 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가치를 줘야 하고, 그에 더해 +@가 있어야겠죠.
그랜저도 분명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현대의 플래그쉽이지만 제네시스엔 이미지로 밀리고, 크고 당당한 K9이 더 작은 G80에 밀리는 이유는 단순한 만듦새 문제가 아닌 브랜드 이미지가 클겁니다.
삼성도 한때는 애플에 성능 판매량 모두 앞선 때가 있었죠. 플래그쉽이 밀리기 시작한 2017~18년도부터도 '성능은 좀 아쉽지만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니 일장일단이 있다' 이미지로 굳어졌고, S10까진 그랬습니다.
그런데 S20때 무리하게 스텝업을 위해 고가정책을 펼쳤다가 처참히 실패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놓은 S21은 원가절감으로 한방, S22는 초반의 호의적 반응을 GOS와 부실한 방열설계로 두방 펀치로 싹 날려먹었습니다. S23은 그래도 반등했지만, 결국 점유율 1위마저 내주고 말았죠.
위 내용은 많이 아시는 내용이지만, 저는 위 내용의 근본적 원인으로 삼성이 2인자 자리에 너무 안주했다고 봅니다.
애플 조롱 마케팅이야 그옛날 아이폰6 때까진 먹혔죠.
'너네 대화면 안한다며? 플러스 왜 내놓음?' 은 분명 삼성이 선점한 패블릿 분야니 정당성이 있었지만, 그 뒤 이어폰 잭 삭제, SD카드 삭제 등등 모두 애플을 조롱하더니 은근슬쩍 삼성도 따라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렸죠. 이젠 더이상 '성능은 좀 아쉽지만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니 일장일단이 있다' 이미지도 내세우기 힘들어진겁니다.
물론 폰을 가지고 개인을 판단할수 없겠죠. 애플을 쓴다고 비이성적 소비일수도 없고, 삼성을 쓴다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일수는 없지만 과연 삼성이 플래그쉽에서 무려 2년간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브랜드 가치 하락은 누구의 탓도 아닌 삼성탓입니다.
S24 기본모델도 요즘같은 정보과잉+ 줄세우기 좋아하는 시대에 플래그쉽임에도 8GB 램을 고집하는건 참 아쉽습니다. 물론 12기가 박는다고 판매량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이거라도 해야한다는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할까요?
미코같이 삼성에 우호적인 커뮤도 엑시2400 빼면 (이마저도 원래 기대도 없었죠) 긍정적인 반응이 적은데, 제발 삼성이 이런 출시전 반응 보고 느끼는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이상은 '이번엔 사고치지 마라' 가 아닌 예전처럼 '이번엔 어떤 새로운게 나올까' 로 기대감을 갖고 싶네요...
잡힌 물고기인거는 인정하는데 너무 매몰차게 티내는거 아닙니까 삼성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