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삼성 파운드리가 망하고 있는 이유
- 9회말2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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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9.03. 00:01
프로젝트 단위 PL
이거 신제품 TF라는 이름으로 세대 바뀔 때마다 반복하지만 잘 굴러간다는 보장없어요.
그런 조직 구성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CL2가 능력 부족이다?
안 되는건 안 된다 말 못 하고, 무조건 되어야하는 분위기일겁니다.
조금만 생각할줄 알면 실무진에 모순된 요구가 떨어지는거 다 알아요.
여기는 객관적으로 기술만 바라보고 일하는데가 아니라는 것도.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개선업무는 늘 하던 패턴대로 하고, 성과는 침소봉대해서 그냥 묻어가는 수 밖에 없어요.
잃은게 신입의 초심이든 상식이든 실무진 탓할거 없습니다.
각자가 하나의 주체적인 엔지니어가 되는게 아니라 내가 바라는대로 움직여줄 충실한 수족이 되길 바라는 윗선이 그렇게 만든거니까.
split 평가가 저 모양인 것도 평가용 웨이퍼 배정 더럽게 적게 줘서 그런거고요.
반연은 그나마 낫다지만 양산 조건 반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양산TF나 양산 라인에서 하는건 수율 어택있으면 안 된다고 적용 매수도 적고 조건도 극단적으로 설정 못 합니다.
그러니 변인통제 완벽하게 못 하고 웨이퍼 하나에 중복 평가 들어가는거고요.
기술팀 하나에서 어떻게 이걸 컨트롤했다쳐도 다른 기술팀, 공정 스텝에서 평가 적용해버리면
최종 데이터보면 몇 개씩 테스트 적용된 짬뽕칩 나오는데 이걸로 제대로 된 효과분석이 될리가 없지요.
저건 조직이 커지면서 점점 더 답 없어집니다. 계속 안 좋아지는 방향으로 밖에 갈 수는 없단 이야기죠. 문제 해결이요? 없어요. 조직을 다시 처음부터 리빌딩해야 하는데 가능할까요? 어차피 모두가 다 자기 밥그릇만 찾아서 움직이는데요? 프로젝트별로 간다? 그걸 잘 하려면 조직 자체가 바뀌어야 해요. 인력 풀에서 프로젝트 별로 PM 이 사람 뽑아서 쓰게 하고 성공한 프로젝트가 성과 가져가게. 근데 그러면 다들 쉽게 성과내는 프로젝트 맡으려고 하고, 거기에 정치가 더 심하게 작용해서 결국 성과가 안나도 중요한 프로젝트는 다 날라가고 지금처럼 돌아오죠.. 그냥 삼성이란 조직은 사업부장이 똑똑하고 철인이지 않으면 망하는 조직이에요
그냥 총체적 난국인가 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