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일본 통신사들의 안드로이드 제조사 길들이기
- AquStar
- 조회 수 2659
- 2024.09.18. 00:26
한국이나 미국의 이통사 입김이 세다고 해도 일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2023년 통계 기준 일본 스마트폰 판매 비중에서 자급제폰의 비중은 겨우 9.4%
심지어 이게 매년 오르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매우 놀라울 따름입니다.
즉 일본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이통사를 끼고 구매한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인데
이는 왜 일본이 전세계에서 아이폰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 전년도 기본 모델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일본에도 단통법이 있지만 전년도 아이폰의 낮아진 가격과 법망을 피하는 여러가지 꼼수로
전년도 아이폰을 거의 무료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던 중 2021~2022년, 삼성은 그동안 애플 텃밭에 한일관계 악화로 관심을 거의 두지 않던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점유율을 서서히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통신사들의 검은 속내를 알아내기 쉽지 않았죠,
그런데 올해 초 뉴스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동안 꾸준히 일본 시장을 공략하던 구글 픽셀 시리즈가
2023년 갑자기 연간 527%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반대로 삼성은 -40% 의 역성장을 하면서
일본 시장에서 갤럭시 망하고 픽셀이 성공했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기사가 나기도 했죠
일반적으로 스마트폰 하면 플래그십만 떠올리는 한국 사람들은 픽셀 프로나 기본형의 폭발적인 판매증가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보급기인 픽셀a 시리즈를 이통사를 통해 밀어넣은 구글이 대성공한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때 당시 일본쪽 SNS나 일본판 지식in 등에서는 마치 한국에서 아이폰 대신 저가형 갤럭시를 사주면서 자녀가 싫어했다는 글이 올라오는 것 처럼 자녀에게 픽셀a 시리즈를 사줬다가 아이폰이 아니라며 불평하던 자녀나 부모님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일본 이통사들은 밀어주던 픽셀을 버리고
이번엔 샤오미를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24년 2분기 기준으로 샤오미는 연간 성장률 464%,
마치 23년 픽셀이 연간 성장률 500% 를 보인 것 처럼 성장하게 됩니다.
미국인들이 모토로라를 미국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것 처럼
사실 대만에 먹혔지만 일본에선 일본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샤프 역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반을 차지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는 어떻게 됐나요?
샤프가 11% / 구글이 9% / 샤오미와 삼성이 각각 7%로
여러 브랜드의 점유율이 결국 비슷한 수준이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 이통사들은 "우리가 누굴 밀어줄까?" 라며 제조사들을 협박할 준비가 됐죠,
심지어 여기엔 아직 기타에 머물러있는 오포나, 여전히 일본 기업인 소니 등이 포진해있습니다.
애플을 제외하고 누구도 압도적인 1위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 일본 통신사들에게
제조사들은 앞으로도 계속 휘둘릴 수 밖에 없는 미래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쩐지 뭔가 상승 추세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통신사들 수작질이었군요. 근데 통신사를 끼지 않고 산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동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