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시리즈에 탑재된 애플의 A18칩셋은 TSMC의 2세대 3나노 공정인 N3E 를 사용해 만들어졌습니다.

 

"2세대" 라고는 하지만 사실 첫 3나노 공정인 N3 보다 모든 면에서 우위가 있는 공정이 아니며 N3E 는 N3과 비교해 Area, 즉 밀도를 희생하고 성능과 효율을 올리고 비용을 절감한 공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플이 일반적으로 새 칩셋을 홍보할 때 "얼마나 많은 트랜지스터 숫자" 로 자랑하는지를 생각하면

밀도가 떨어진 N3E 공정은 애플에게 썩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효율이나 성능의 향상이 밀도를 희생할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사실 칩셋 밀도의 희생은 애플에게 있어 작지 않은 내부설계변화를 의미했습니다.

 

다른 안드로이드 폰이 상단에 카메라와 칩셋 / 중단에 배터리 / 하단에 서브보드의 3단 구조를 가지고 있던 것과 다르게 중간에 칩셋을 배치하는 설계를 이어왔지만 칩셋이 있는 부분에 사용자가 손으로 쥐어야 하는 구조 특성상 실제 발생하는 열과 별개로 체감 발열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같은 설계구조를 하고 있는 구글 픽셀 시리즈는 애플과 다르게 칩셋 설계능력과 제조능력이 모두 떨어지는 텐서 칩셋을 사용하고 있어 발열이 더 악명 높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A18 칩셋의 경우 애플이 의도와 상관없어 밀도가 더 커지면서

 

칩셋을 기존과 다르게 측면에 두지 못하고 상단으로 옮기면서 사용자가 쥐었을 때 직접적으로 칩셋 부분을 손대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설계변경은 체감 발열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왔고,

게다가 N3E 공정의 전력효율성은 생각보다 훨씬 뛰어난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옵션으로 원신을 플레이 했을 때 15 프로맥스 대비 16 프로맥스는

소모전력과 온도 모두에서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신이 아이폰에서 4~6W 급 중부하 게임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그정도 부하에서도 소모전력 개선은 눈에 띄는데

 

저부하 작업인 동영상 재생 부분에서도 A18프로 칩셋의 배터리 효율 개선은 눈에 띄게 좋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리뷰 등에서도 배터리 타임은 압도적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세한 칩셋 분석은 중국 기커완의 리뷰를 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겉핥기 리뷰들을 통해서는 N3E 공정의 전력효율 개선은 밀도 너프를 씹어먹을 만큼 뛰어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