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뭔가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견이 많아 보이는군요
- peekaboob
- 조회 수 1228
- 2024.10.28. 11:58
저는 튀는 애니메이션은 불호입니다
윈도우만 써봐도 알겠지만 딱 필요한 모습만 보여주죠
이번 one ui 7 보면 반응성은 상당히 개선된 걸로 보이는데
특수효과 없이 반응성이 개선된거면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황입니다 저한테는
제 글을 봐주신 듯 한데요, 제 글의 핵심은 중국제들같은 통통 튀는 애니메이션 효과를 넣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아래와 같은 측면에서의 반응성을 개선해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그 반응성 개선은 필연적으로 애니메이션 개선과 함께 가야 하는 부분이기에 애니메이션 언급을 많이 하게 되었던 부분이었고요.
- 제스처 입력 시 화면 반응에 딜레이가 있어 손가락과 화면 반응이 따로 노는 경우가 생기는 문제
- 앱 아이콘 눌렀을 때 바로 반응하지 않고 약간의 딜레이 후 앱이 실행되는 문제
- 카메라 등 일부 앱에서 나갈 때 딜레이
- 퀵패널 내릴 때 터치 반응형 애니메이션이 아닌 구식의 단순 블러 애니메이션
- 제스처나 앱 실행, 최근 앱 화면 들어갈 때 등 빠른 전환 애니메이션에서의 버벅임
- 앱 실행 시 스플래시 화면 이후 앱으로 넘어갈 때 전환 애니메이션의 부재로 인한 일관성 문제
물론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수 있으시겠지만, 반대로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시는 분들 또한 분명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니만큼, 삼성이 꼭 개선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평소 아쉬움을 느끼지 못하시던 분들 입장에서도 개선돼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그리고 윈도우 말씀도 해주셨는데, 윈도우는 기본적으로 터치가 아닌 마우스 입력으로 사용하는 OS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이 별로여도 반응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터치 환경의 폰에서는 유저가 터치를 입력한 그 자리에서부터 애니메이션이 빠른 속도로 반응하여 알맞게 실행돼 주어야만 화면 속 내용들이 손가락에 딱 붙어 움직인다는 느낌을 줄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유저가 체감하는 반응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터치용 OS에서 반응성과 애니메이션은 필수불가분의 관계인 것입니다.
실제로 저도 서피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윈도우 OS를 서피스에서 터치로 사용해보면 애니메이션과 반응성은 정말 답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윈도우는 태블릿 OS로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이고요.
뭐 글쓴분처럼 애니메이션에 신경쓰지 않거나 아예 꺼놓고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의견이 갈릴수는 있다고 봅니다.
다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애니메이션에 공을 들이는 건 시대의 흐름도 있겠거니와 스펙이 상향 평준화가 된 요즘, 외관과 더불어 적극적으로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OS아닐까 싶습니다.
삼성도 이 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니까 큰 버전업 때마다 프리젠테이션으로 어필하기도 하고 Smooth Animation 하면서 강조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이곳처럼 기덕들이 상주하는 곳은 갤럭시 하나만 써보는게 아니라 최소 아이폰, 나아가서 중국제 폰들도 두루 사용해보면서 상대적 평가를 할 수 있는 정보를 가지게 되니까 더 쓴소리가 나오는거고요.
다이나믹 아일랜드 나오기 전 커다란 펀치홀을 보고 불평하던 사람들도 그 어이없이 디테일한 애니메이션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것도 다 별것아닌 '애니메이션' 덕분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간헐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항상 끊겨 보이고 항상 버벅인다고 하면 말씀주신 것처럼 타사 대비 짧게 설정된 배율의 문제 때문에 애니메이션이 짧게 끝나버리는 탓일 수도 있는데요, 지금 One UI의 애니메이션은 '가끔씩' 끊김이 생기고 '가끔씩' 딜레이가 생기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게임으로 비유하면, 스터터링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이상적인 조건에서는 타사나 One UI나 프레임 자체에는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빠르게 조작하거나 무거운 앱을 실행시킬 때, 램이 부족할 때와 같은 고부하 상황에서 기존에 없던 터치 반응 딜레이나 애니메이션 끊김이 생긴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 문제를, 단순 애니메이션 길이나 배율 문제라기보다는 시스템 자체의 최적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통통 튀어 달라는 게 아닙니다. 저 바뀐 애니메이션은 기존 "빠른 설정창 바로 열기"를 활성화했을 때 보여지던(혹은 잠금화면에서 상단바 내리면 보여지는)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적용했는데, 적용하고 직접 써 보면, 아니면 잠금화면에서 상단바를 내려 보면 알겠지만 정말 아무런 효과도 없고 올릴 때도 아무런 상호작용 효과가 없으니 굉장히 느려 보이고 답답합니다. 상단바를 올리고 내릴 때마다 느림과 답답함을 느끼고 싶진 않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통통 튀진 않더라도 세부적인 디테일은 분명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의 손 움직임에 반응한다는 느낌을 주도록 말이에요. One UI는 그런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이 전혀 없으니 더더욱 답답하고, 제 손과 화면 터치가 맞지 않다는 느낌만 느껴집니다. 폰을 사용하면서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면 안 되는데 말이에요. 이게 애니메이션을 그저 특수효과 취급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저는 요 몇년새 버벅이거나 애니메이션 불만이었던 적이 없어서 참..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