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폴드 쓰다가 이제 비보 X 폴드로 넘어가보려고요
- 보르도
- 조회 수 1236
- 2024.12.15. 05:36
미코에 글 쓰는건 처음이네요. 오래 전 디벨로이드에서도 조금 활동하곤 했는데 한동안 차에 빠져 살다가 다시 폰으로 돌아왔어요.
제목대로 전 폴드를 쓰고 있습니다. 폴드 3, 연식이 좀 있죠. 전면 올갈이한지 반 년만에 필름도 다 들뜨고, 힌지도 약간 덜 접혀서 만족도가 아주 낮습니다. 폴드 3 자체의 발열과 배터리도 문제이고요.
하지만 그보다 불만족한건 차기 모델들의 한심한 수준이었습니다. 화면 비율이 너무 좁은 것도 있지만 찔끔 찔끔, 이걸 차기작이라고 내놓는게 부끄럽지는 않은가 싶을 정도의 모델들이 계속 나오더라고요.
누가 "폴드 6 SE는 뭘 이렇게 안 만들었냐"(ㅋㅋㅋ)고 하던데 맞는 말입니다. 이건 뭐 소비자 관점으로도, 경영자 관점으로도, 공돌이 관점으로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가격은 과하게 비싸고, 소량 생산이라 이익이 나지도 못 하면서, UDC고 고속 충전이고 다 뺀 주제에 두께와 무게마저 한참 부족해 기술력 과시도 전혀 못 되는 이런 괴상망측한 물건은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S24U 카메라라도 넣었으면 모를까요.
어차피 Z형 폴딩은 화웨이에게 밀린거,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양문형으로 열리는 인폴딩 내놓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ㅋㅋㅋㅋ
최근 중국 여행 중 화웨이, 오포, 샤오미 3사의 폴더블을 모두 만져보게 되었는데요. 화웨이가 가장 충격적이었고, 오포와 샤오미 역시 꽤 인상깊었습니다.
샤오미는 극도로 얇은 두께는 인상적이지만 아직 카메라, 힌지 느낌 등 완성도에서 미흡함이 있는 듯 했습니다.(실제 평도 그러하고요) 하지만 오포와 화웨이는 완성작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정말 놀랍더라고요. 폴드 1 시기 아웃폴딩인 메이트가 나왔을 때만 해도 비웃음거리였는데 이제는 화웨이가 훨씬 앞서갔다고 생각합니다.
화웨이/아너의 두께는 접은 상태에서 9mm대, 펼친 상태에서 4mm대인데 이 체감이 정말 크더라고요. 제가 쓰는 폴드 3는 접은 상태에서 14-16mm대인데 동급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입니다.
UX를 정말 고심해 만들었단 것도 많이 느껴졌습니다. 갤럭시 폴드가 그냥 기존 갤럭시에 접히는 기능 좀 넣은 정도라면 이 쪽은 정말 어떻게 해야 써먹을 수 있을지 숙고한 느낌이랄까요. 이는 오픈 캔버스 기능이 있는 오포도 매한가지입니다.
카메라도 좋았고, 두께도 얇고, 정말 마음에 드는데 가격이 현재 환율로 200만 원 수준인데다 화웨이란 점에서 일단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시위 사진 찍으면 시위대 부분만 쓱삭 지우는거 아닌가 걱정도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
샤오미는 앞서 언급했듯 평이 좋지 않아 패스. 또한 내수 전용인데 롬 특성상 개통을 비롯 이것저것 난감한 점이 있어보입니다.
비보는 중국 폴더블 셋(형제회사 오포 포함하면 넷?) 중에선 가장 두껍습니다. 그래도 폴드 6보다 2mm는 얇은 10mm 수준이지만요.
비보 X 폴드 3 프로는 카메라가 더 좋고 프로세서도 8Gen3로 우수하지만 갤폴드3도 그냥저냥 쓰는 제게 성능은 중요치 않은 듯 하고, 가격 차이가 50만 원 이상인터라 꺼려지게 되네요.
이번 싱가포르 여행 때 실물을 다시 한 번 보고, 비보 X 폴드 3 현지 구매로 택할 듯 합니다.
구입하게 되면 미코에서 거의 최초 아닐까 싶은데요. 후기 꼭 올려보겠습니다.
쓰신 내용에 구구절절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폴드3 이후로는 한번도 폴드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화면비율 방향성은 제가 원하는 정 반대로 가버렸고, 스펙 향상도 너무 더디고 안주하고 있다고 느껴지더군요.
개인적으론 원플러스 오픈2가 한국에 정발 한번 해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