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 아이폰 5배줌에 대한 생각 (15PM)
- 클래식크롬
- 조회 수 985
- 2025.06.06. 17:47
밑에서 두번째를 제외한 아래 사진 모두 ProRAW 자동 변환 JPG입니다.
14 Pro에서 15PM으로 넘어오며
제일 걱정이자,기대였던 건 3배줌을 대체하는, 5배줌 렌즈였습니다. 14 Pro는 나름 초점거리 짧고(출시 기준) 쓰기 편한 3배줌이라 나름의 포지션이 있었지만
항상 안드로이드와 투 트랙으로 사용해 오면서
샤오미 13 Ultra부터, 픽셀 8P, Find X7U(6x)같은 1/2.5" 체급 잠망경
X100 Pro, 픽셀 6P, P50 Pro 같은 1/2.0" 잠망경
X100 Ultra 같은 이분야 끝판 1/1.4" 급까지 다 써본 입장에서
과연 이 1/3" 센서가 만드는 그림에 만족이 될까? 했었고
특히 유튜버들이 초기에 화질 구리다고 심하게 겁을 주었기에 더 불신을 거두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써보니 물론 당연히 구린 점도 많았습니다.
특히 상당히 먼 최소초점거리로 인해 툭하면 망원이 아닌 광각 크롭으로 찍히며,
반사체의 경우 광각 크롭<-> 망원전환이 반 박 늦게 되는 점(라이다 AF 개입 탓 같습니다만)
고화소가 아닛 탓에 정 배율이 아닌 고배율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특유의 노이즈 입자감이 고배율 줌 알고리즘과 맞물리면 질감 표현이 쉽게 왜곡된다는 점.
당연히도 고해상도 모드를 쓸 수 없다는 점,
작은 센서로 인해 움직이는 물체나 역광 시 노이즈 레벨이 쉽게 상승하는 점 등이겠습니다.
하지만 주야간 가리지 않고 풍경이나 정물의 HDR, 디테일, 촬영 속도, 텍스처 표현 등에서는,
이미 써봤던 기종들보다 뛰어난 점들도 많았고, 체급을 고려하면 특히 야간 사진은 발군이었습니다.
물론 망원에 사활을 건 X100 Ultra 같은 기종보다는 선예도, 디테일 부분에서 피크치가 낮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타 기종들과 다르게 그 어떤 상황에서도 NR의 과한 개입으로 인한 직선이 일렁이거나, 질감이 미끄덩한 처리가 없고, 광량이 나쁜 상황에서도 노이즈를 허용할지언정
묘사 자체가 뭉개지는 면은 없었던 것이 상당히 흡족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흔들리기 쉬운 고배율 렌즈, 작디 작은 1/3" 수준의 센서 크기를 생각하면, 다소 대담한 처리 방식을 적용했는데
과거 14 Pro의 3배줌도 HW는 13 Pro와 같지만 뭉개는 경향이 훨씬 줄었던 걸 생각하면 합리적인 변화이긴 합니다만 이런 기조를 더 고배율에서 오히려 강화할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이런 경향은 당연히 유튜버든 누구에게든 노이즈가 많이 낀다 = 화질이 구리다는 평을 들을 수 밖에 없다만,
대형 센서 달아놓고서 정작 정 배율에서는 체급에 비해 그저 그런 모습을 보이는 기종들을 많이 보았기에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야간 모드에서는, 애초에 여러 리뷰에서 타 기종(S24 Ultra, Pixel 8 Pro)등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기대가 있었고, 기대대로 거의 흔들리지 않고 노이즈 레벨 측면에서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15 시리즈부터는 야간모드를 사용해도 링잉이나 불필요한 샤픈이 상당히 사라져서 거기서 오는 쾌적해진 표현도 물론 있었고요.
야간모드 OFF
야간모드 ON
작은 센서로 인해, 광량이 매우 부족할 시 일반 모드의 노이즈 레벨이 상당히 높은데 야간 모드는 상당히 훌륭합니다.
단순히 큰 센서가 능사가 아닌 것이, 이미 업계 최고 망원 센서를 쓰더라도(HP9) 여전히 SW는 중요합니다.
위 사진의 좌측 상단부 건물 표현을 보면 아실 수 있는데, NR의 개입이 상당히 과해서 벽 질감을 다 뭉개고 직선이 구불거립니다.
센서 면적으로 따지면 1/4 조차 안 되는 15PM으로 찍는다면 절대 안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런고로, 17 Pro가 루머의 디자인, 고화소 + 1/2.6" 급을 쓴다고 할 때 저는 기대가 매우 됩니다.
일단 고화소로 고배율 화질 저하가 해결,
넓어진 카메라 영역에 모듈 공간의 증가로 인한 최소초점거리 감소
더 큰 센서로 인한 움직이는 피사체 디테일 증가라는,
현재 메인 단점들의 극복을 기대 가능한 요소들입니다.
한참 작은 1/3" 급에서도 이 정도 표현 기조를 지키는데, 현재 메인스트림 기종들의 망원에 들어가는 급의 센서로 옮겨가면
분명 비슷한 센서를 쓰는 곳들보다 포토센트릭한 관점에서 더 나은 결과를 줄 게 기대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 아이폰 13 시절의 애플 카메라 튜닝이면 센서가 커지든 말든 촬영시간만 줄고 화질은 거기서 거기일 테니 신경도 안 쓰겠지만, 그새 기조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간에서 실망을 좀 해서 저조도에선 쓸 생각도 + 쓸 일도 잘 없어서 거의 안 써봤는데 의외로 훌륭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