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러시아 당국의 압력에 굴복해 러시아 앱스토어서 다수의 아이폰 VPN 앱을 삭제했습니다.

이 조치는 러시아 정부의 인터넷 검열 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VPN 서비스를 통한 정부의 웹사이트 접속 차단 우회를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통신정보기술감독청(Roskomnadzor)은 해당 앱들이 "러시아에서 불법적인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애플에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애플은 이에 응하여 VPN 개발사들에게 "Roskomnadzor의 요구에 따라" 앱이 삭제될 것이라는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현재까지 약 25개 업체의 VPN 앱이 러시아 앱스토어에서 제거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PN 사용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서 급증했습니다. 당시 러시아 당국은 여러 서방 소셜 미디어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고, 이에 따라 많은 러시아 사용자들이 VPN을 이용해 검열을 우회하려 했습니다. VPN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보안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위치를 ​​숨기는 효과도 있어, 정부의 추적을 피해 제한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러시아 당국의 행동이 용납될 수 없으며, 애플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이러한 행동을 지지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합니다.

반면 다른 사용자들은 애플이 러시아 시장에 남아 있는 것이 기존 사용자들의 앱스토어 및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접근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