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식 닌텐도 슈퍼패미컴 처리 장치, 늙을 수록 빨라진다?
- BarryWhite
- 조회 수 651
- 2025.03.19. 13:40
이 현상은 보안 컨설턴트이자 TASBot(Tool-Assisted Speedrun robot) 관리자인 앨런 세실(Alan Cecil)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원래 슈퍼 패미컴에 탑재된 소니 SPC700 APU는 32,000Hz의 디지털 신호 처리 속도로 설계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2007년경, 슈퍼 패미컴 에뮬레이터 프로그래머들은 실제 칩이 미세하게 더 빠른 32,040Hz로 작동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에뮬레이터 설정을 이 값에 맞춰 조정해야 했습니다. 이는 일부 게임이 에뮬레이터서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세실은 지난 2월 말, 자신의 블루스카이 계정을 통해 이런 이론을 제시하고 슈퍼 패미컴 사용자들에게 관련 데이터를 요청했습니다. 현재까지 수집된 예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슈퍼 패미컴 콘솔이 오래될수록 SPC700 칩의 작동 속도가 실제로 빨라지는 명확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가장 높은 주파수는 32,182Hz에 이릅니다. 이런 주파수 증가는 원래 값의 1% 미만이지만, 게임 내 오디오에 영향을 주거나 일부 게임의 작동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SPC700 코프로세서는 24,576Hz로 작동하는 세라믹 공진기를 사용해 주파수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 세라믹 공진기라는 부품이 열이나 기타 환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 포럼 댓글에 따르면, 쿼츠 기반 세라믹 공진기의 경우 새 제품일 때의 편차는 0.001%에 불과하지만, 10년 후에는 최대 0.3%까지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보고된 32,040Hz라는 수치는 초기 편차 범위를 살짝 벗어나지만, 슈퍼 패미컴의 출시 시기를 고려하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SPC700은 슈퍼 패미컴의 오디오 데이터만을 처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게임 플레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게임 볼륨을 음소거한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의존하는 스피드러너나 자동화된 봇(TASBot, Tool-Assisted Speedrun Bot)에게는 APU의 주파수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미세한 로딩 시간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테이지가 끝나고 화면이 암전되는 동안 콘솔은 다음 레벨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 즉 오디오 데이터를 포함해 로드하는데, APU가 예상보다 빠르게 데이터를 CPU로 전달하면 로딩 시간이 미미하게나마 단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게이머에게는 이런 변화가 거의 감지되지 않을 수 있지만, 스피드러닝 기록이나 스피드러닝 봇에게는 예상치 못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SPC700의 약간의 성능 향상이 인간 스피드러너에게는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실은 장기적인 스피드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며, CPU와 APU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에 최소한의 영향은 있다는 것만 확인됐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에 TASBot의 게임 플레이는 밀리초 단위의 정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번 APU 속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앨런 세실은 콘솔의 노후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더 많은 데이터를 꾸준히 수집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런 장치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전자 장치의 부품들이 노후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미래에 이런 고전 게임들을 에뮬레이션하고 보존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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