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먼 길을 떠나도, 막상 카메라를 들고 그 순간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이번에는 오로라 헌터 ‘모리모리’작가와 함께 초보자도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오로라 촬영 팁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준모 작가(모리모리)가 그동안 여러 지역을 오가며 직접 촬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멋진 오로라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실전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모리모리 작가는 여행 마케터이자 11년 차 여행 크리에이터로, 2017년부터 ‘여행에미치다’에서 세일즈 팀장으로 활동하며 한국관광공사 관광공모전 사진 부문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전 세계 9개국을 돌며 오로라를 쫓은 경험을 담은 사진 에세이 〈I’M an AURORA HUNTER〉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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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사진 쉽게 찍는 법: A7CR 조합으로 떠난 캐나다 여행

저는 풍경은 물론 아름다운 오로라를 촬영하기 위한 메인 카메라 바디로 A7R4a와 A7R3 고화소 R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화’까지 고려하면, 최대한 크게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가장 최적의 선택지죠.

올해 유난히 길었던 추석 연휴 덕분에 오로라를 보기 위해 캐나다 밴프(Banff)와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R 시리즈 중에서도 경량 바디를 자랑하는 소니 A7CR과 SEL1635GM2와 함께 하는 여행이라 이미 여러 번 와서 익숙한 여행지임에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제가 쓰던 바디나 렌즈보다 경량화 된 장비와 함께 하니 짐은 물론 마음까지 한결 가벼워져 여행을 더욱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PART 1 _ 오로라 사진 처음 찍는 사람도 바로 적용 가능한 오로라 촬영 세팅값 설정

 

오로라를 담기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

오로라를 보러 떠나는 우리에겐 이미 소니의 든든한 바디와 렌즈가 있으니 사실 준비의 절반은 끝났습니다. ‘그래서 오로라를 어떻게 담아야 하는가?’ 라는 가장 근본적인 궁금증만 해결하면 되죠. 그런 여러분을 위해 저만의 팁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아래의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와보세요.

이미 앞서 오로라를 보기 좋은 위치나 기본적인 방법 등은 설명한 바 있으니 본 기고문에선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로라사진을 촬영하는 시간대는 주로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길게는 새벽 4~5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즉, 하늘은 이미 짙은 어둠이 내려앉고 별이 떠있을 시간이죠.

은하수나 별 촬영을 자주 해보신 분들은 자신만의 야간 촬영 세팅 값을 이미 가지고 계실 겁니다. 오로라 촬영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셔터스피드 설정에서 나타납니다. 오로라 촬영이 처음인 초보 분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기본 값을 알려드릴 테니, 이것을 기준으로 따라해보면서 세팅값을 조금씩 조정해보세요. 천천히 오로라가 내뿜는 빛을 카메라 센서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이해하는 동시에 연습을 통해 카메라를 손에 익히실 수 있을 겁니다.

 

0. RAW 파일 촬영 세팅 ⭐

오로라 사진은 모두 야간 촬영이기 때문에 후보정을 고려하여 촬영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RAW 파일 저장이 가능한지, 또 최대 화질(X.Fine)로 설정이 되었는지 확인해주세요. (물론 필수는 아니지만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추천 드립니다.)

1. 안정적인 촬영을 위한 삼각대 + 연속 촬영 세팅 ⭐⭐

오로라사진 촬영을 위해 준비해야 할 첫 번째 장비는 바로 ‘삼각대’입니다. 사실 소니 카메라는 손떨방이 좋은 편이지만, 최소 1초 이상의 느린 셔터스피드로 촬영하게 되는 만큼 멋진 결과물을 위해서는 삼각대 사용이 필수에 가깝죠.

삼각대를 준비했다면,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적인 촬영 방식입니다. 오로라 촬영에서는 삼각대와 함께 릴리즈 또는 연속 촬영 기능을 사용해 흔들림을 최소화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특히 A7CR은 연속 촬영 기능을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어 별도의 장비 없이 손떨림을 최소화한, 안정적인 야간 촬영이 가능하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입니다.

 

2. 촬영모드 ⭐

빛이 부족한 시간대의 야간촬영인 만큼, 기본적으로 M 모드(매뉴얼 모드)를 세팅합니다.

3. 조리개 ⭐

각 렌즈별 최대 개방이 가능한 조리개를 기본값으로 세팅합니다.

SEL1635GM2는 최대 개방이 F2.8이므로 이 값을 고정값으로 설정하면 됩니다. 제가 오로라 촬영을 위해 자주 쓰는 소니 렌즈 SEL14F18GM이나 SEL20F18G처럼 F1.8 렌즈라면 F1.8을 고정값으로 두면 되겠습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소니 렌즈군은 최대 개방 조리개에서도 탁월한 화질과 선예도를 자랑하는 만큼, 소니 렌즈의 성능을 믿고 그대로 촬영하면 되어서 마음이 편안하다는 게 큰 장점이죠.

 

4. 색온도 ⭐

밤하늘을 배경으로 촬영하다 보면 통상적으로 푸른 계열의 하늘을 강조하게 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캘빈값을 3,800K 전후로 놓고 보다 더 푸른빛이 감도는 하늘과 오로라의 분위기를 담곤 합니다. 이것이 정답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촬영을 위해 색온도를 설정하는 것도 꼭 빼먹지 마세요!

 

5. 셔터스피드 ⭐⭐⭐

셔터스피드는 오로라 촬영에서 가장 중요한 세팅값입니다. 조리개와 색온도는 촬영 내내 세팅을 바꿀 일 없는 ‘상수’, 셔터스피드는 상황에 따라 계속 조정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값이죠. 이에 따라 내가 원하는 오로라 사진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6. 감도(ISO) ⭐⭐

ISO 역시 중요한 세팅값이지만, 오로라 촬영에서는 오히려 셔터스피드의 적정 값을 찾기 위한 보조값으로 활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기본 ISO를 1600 정도로 맞춰 놓고, 현장의 환경에 따라 조정해보세요.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 설정값의 조합으로 카메라 바디가 계산한 노출값이 설정될 텐데요, 이때 ‘과노출(너무 밝게)’로 원본 이미지를 촬영하게 되면 후보정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1.3 ~ -0.7 정도의 노출값이 나올 때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모리작가만의 오로라사진 촬영 카메라 세팅 요약

• 색온도 : 3,800K
• 조리개 : F2.8 (SEL1635GM2 기준)
• ISO : 1,600 ~ 3,200
• 셔터스피드 오로라의 움직임이 화려해서 육안으로 충분히 보일 때 : 1초 ~ 4초
• 오로라가 육안으로는 구분이 힘들지만 카메라로는 담길 때 : 8초 이상
• 하늘을 가득 채울 수록 2초 이하 셔터스피드 권장

 

PART 2 _ 오로라를 더 아름답게 담는 법

 

내가 원하는 오로라의 모양을 담는 법? ‘셔터스피드에 의지할 것!’

오로라는 매 순간 서로 다른 특성을 띄곤 합니다. 태양에서 날아온 각종 입자들과 지구 자기장의 상호작용에 따라 활동이 세지면 격정적으로 춤추듯 움직이고, 잠잠할 때는 구름처럼 은은하고 잠잠하게 흘러가기도 하죠.

그렇다보니 우리는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오로라 아래 카메라를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오로라의 모습을 담아낼 것인가’를 상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카메라는 결국 빛을 기록하는 도구이고, 오로라 역시 ‘극광(極光)’이라는 이름 그대로 하나의 빛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사진의 결과물은 완전히 달라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셔터스피드를 2초로 찍느냐, 3.2초로 찍느냐 하는 이 두 스텝 차이만으로도 전혀 다른 형태의 오로라 사진이 나옵니다. 바로 옆에서 촬영하는 친구와도 완전히 다른 결과물이 나오곤 하죠.

정답은 없습니다.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설정값을 계속 조정하며 여러가지로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오로라의 움직임과 활동을 따라가며 그 빛의 성질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여라 시도를 하다 보면, 분명 여러분이 원하는 사진을 간직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오로라를 더 특별하게 담는 법? ‘배경과의 조화를 상상할 것!’

오로라 촬영이 처음인 분들은 흔히 배경이 되는 풍경은 당장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고는 합니다. 다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떠났으니까요. 하지만 오로라를 어느정도 경험하셨다면, 배경과의 조화가 눈에 들어오고 그 중요성을 알게 됩니다.

추석 연휴를 기회로 다녀온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는 오로라를 보기엔 세계 최고의 여행지입니다. 다만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처럼 드라마틱한 시너리(풍경)가 덜한 것 역시 사실이죠. 반대로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는 드라마틱한 반면 좋지 않은 날씨를 마주할 확률이 높아 어쩌면 그런 상황에서 만난 오로라가 더욱 극적으로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8월 말부터 10월 사이 볼 수 있는 오로라를 ‘여름 오로라’ 혹은 ‘가을 오로라’ (편의상 가을 오로라로 통칭) 라고 부르고, 12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 오로라’라고 부릅니다. 이 두 오로라의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날씨’의 영향입니다. 겨울에는 배경에 눈이 있거나 혹은 폭포·호수가 얼어 있거나 하는 등의 차이를 만날 수 있게 되죠.

그래서 가을 오로라 시즌에는 ‘호수에 반영으로 비치는 오로라’를 담을 수 있는 특별한 시즌이기도 합니다. 오직 이 때만 담을 수 있으니까요.

오로라만 덩그러니 떠있는 하늘보다는 어떤 지형지물과 함께 담을지를 상상하며 촬영해보세요, 물론 항상 안전에 유의하는 점 잊지 마시고요!

 

조금 더 가볍게 오로라를 담는 법? ‘A7CR과 SEL1635GM2의 조합!’

오랫동안 A7R4a를 사용하며 그 무게에 이미 익숙하였었는데요, 이번 오로라를 담으러 떠난 여행에서 Alpha 7CR (이하 A7CR)을 사용하면서 손목이 편안한 여행을 즐기고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오로라를 만나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과 부담감 무거웠지만, 오히려 A7CR과 SEL1635GM2 렌즈라는 이 가벼운 조합 덕분에 여행은 한결 여유로웠죠.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여정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오로라를 보러 떠날 기회가 생긴다면, 눈으로 담는 것도 중요하지만 꼭 여러분의 카메라로 직접 아름다운 오로라를 담아 보시 길 바랍니다. 분명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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