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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C케이스의 역사를 정리해보며, 뒤늣게 취향에 맞는 PC케이스를 발견한 이유 – 브라보텍 DEFY B40 화이트 (1)

  • Minny
  • 조회 수 429
  • 2024.03.09. 22:08

PC 케이스라는 PC부품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PC의 각종 부품들을 보호해주는 껍대기이자, 공기 흐름을 만들어줘 빠르고 안정적으로 발열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며, 실질적으로 PC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심미적인 부분도 고려되어 만들어져야합니다. 특정한 기능성을 통해 무장한 PC, 디자인적으로 아주 유려한 PC, 고성능을 위한 발열해소능력이 탁월한 PC, 작고 아담한 PC등등 우리가 PC를 사용하는데 있어 어찌보면 가장 중요한 PC부품이라고 할 수 도 있습니다.

 

제가 PC 조립을 주변의 요청에 따라, 제 개인적으로 필요함에 따라 간간히 해오면서 느껴왔던 PC케이스 시장 트랜드의 변화는 크게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첫째로 보호능력의 변화 → 둘째로 기능적인 부분의 변화 → 셋째로 디자인 부분의 변화라고요.

 

 

 

과거의 PC케이스는 내부 부품에 대한 보호능력이 아주 탁월했습니다. 엄청 단단하고 두꺼운 프레임 구조를 취했고, 실제로도 굉장히 무거웠습니다. 그때 당시의 AT 규격은 메인보드를 가로로 놓는것을 전재로 만들어졌었기에 자연스럽게 그 위에 무거운 CRT모니터를 올려놓게 되었고 이로인해 그 하중을 버티기 위해 프레임 중간에 힘을 분산할 수 있는 보조 프레임도 넣기도 하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뿐만 아니라 메인보드가 세로로 설치하는것도 고려된 90년대 후반에 출시된 ATX 규격 또한 그게 당연하다는듯이 무겁고 두껍고, 단단했습니다. 베이지 색상에 햇빛을 받으면 누렇게 뜨던 과거 PC 케이스들과는 다르게, 한결 깔끔한 색상과 나름 디자인적 요소를 접목하고, 조잡해보였던 ODD나 각종 조작패널을 디자인 요소로 쓰거나 가리는식으로 구성하는등의 변화가 있어왔지만, 어쨌거나 PC 내부 부품을 보호한다는 본연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두꺼운 프레임에 디자인을 위한 패널을 겉에 붙이는 식으로 만들어져왔지요.

 

물론 특이한 디자인이나 후에 안내될 다양한 형태, 강력한 기능을 갖춘 제품들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런 PC 케이스는 쉽게 구경할 수는 없었습니다. 위에 첨부한 삼성매직스테이션3 모델은 사실 그당시 쉽게 볼 수 없었던 물건이었고(그 당시 물가를 감안한다면 엄청난 가격), 실제로는 저 앞모습에서 VFD 가 빠져 있고 밋밋한 형태인 제품들이 주류로 판매되었거든요.

 

 

특정 시점부터 이 프레임이라는게 원가절감되고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춰진 제품들이 출시하게 됩니다. 어차피 프레임이라는것만 표준화되면 디자인적인 요소는 겉의 플라스틱 패널만 붙이면 되기에 많은 제조사들이 난립하기 시작하였고, 어찌보면 다양한, 어찌보면 획일적인 디자인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원가절감되고 대량생산된 프레임은 그 두깨가 얇아지면서 과거와는 다르게 PC 내부 부품을 보호하는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점점 얇아져왔었지요. 더이상의 원가절감은 어려워져갔지만, 틈새시장이나 다양한 취향을 만족한다면, 그리고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 그에 따른 가격 상승에 대해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구매할 수 있음을 알게된 PC 케이스 제조사들은 이때부터 PC케이스에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하거나 특이한, 다양한 형태의 디자인을 한 PC 케이스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면 패널에 USB 포트는 커녕 해드셋용 해드폰과 마이크 단자조차 구경하기 쉽지 않았던 과거와 다르게, 전면 패널에는 VFD나 LCD 가 달리고 리모컨 제어 기능이 추가된 HTPC 제품이 출시되는가하면, 고성능 PC를 대응할 수 있는 쿨링 시스템을 추가하고 제어 가능한 팬 컨트룰러가 기본 내장된 케이스, 또는 ODD의 디스크 트레이가 앞으로 나오는게 아닌 위로 올라오거나 일반적인 PC규격이 아닌 특이한 형태의 케이스들이 바로 이때쯤에 출시되었지요. 과거의 AT 규격, 초창기 ATX 규격 PC들이 그런게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으로 그런 제품들이 출시된 시점이 바로 이때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능적인 부분, PC 케이스라는 획일화된 형태의 변화가 주였던 당시에도 깔끔하고 유러한 곡선과 직선을 사용하는 디자인 위주의 제품도 많이 출시하기도 했었습니다만, 앞서 말한대로 정해진 프레임 아래에만 만들 수 있기에 제한적이었었다면, 이제부터 설명할 시대는 본격적으로 디자인 위주의 제품이 출시되는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비싸지만 프레임을 다른 제품들과 다르게 가져가 특이한 형태로 조립하거나, 일반적인 부품 구성 위치가 다른 케이스들도 많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PC 부품을 보호하기 위한 PC 케이스는 인테리어와 고성능을 자랑하는 역할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에따라 한결 깔끔하고 세련된 형태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했지요.

 

매끈하게 다듬은 디자인 코드가 유행했기에, 기능적으로는 단순화 되기 시작한 반면, 누런 화이트에서 벗어나 조약돌 같은 화이트 색상이라던가 전면을 매끈하게 하고, 쿨링 흡기를 위한 풀 메시 디자인으로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였습니다. 겉은 얼핏하면 밋밋해졌다고 평가할 수 도 있다면, 이와는 반대로, 절대 내부를 보여주지 않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내부 부품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주는 것으로 화려함을 뽐냈습니다. 각종 칩이 실장된 메인보드나 확장카드와 그 위에서 쿨러가 돌아가는 모습은 밋밋한 겉모습과는 다르게 복잡 다단한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이질적이고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때부터 PC 부품의 발열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하던 각종 팬들은 저소음이 미덕이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화려하게 빛나기 시작하였고. 메인보드나 그래픽 카드도 그 부품이나 디자인을 깔끔하게 만드는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휘향찬란하게 불빛이 들어오기도 하지요.

 

 

사실 저는 PC 케이스라면 으례 생각하는 그런 미들타워급의 제품 위주로만 생각했고, 또는 미니타워로 작게 구성하는것을 주로 해왔고 제 취향 또한 맞기 때문에 얼마전에 아버지의 개인업무용 PC를 맞춰드릴때도 미니타워의 가장 저렴하지만 하얀색 케이스를 골라 조립해드렸었을 정도로 딱히 PC 케이스 디자인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유행했던 팰월드라는 게임을 하기 위해 사용했던 PC가 발열로 인해 계속 꺼지고 불편했던 와중이였기에, 주변 지인들에게 PC 케이스를 추천 받았었습니다. 이왕이면 쿨링 잘되는 적당히 괜찮고 적당히 오래쓸만하고, 적당히 최신 트랜드랑 떨어지지 않은 PC 케이스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제가 ARGB니 쿨링이니 뭐니 이런거는 관심이 없었기에 그나마 저와는 다른 컨셉으로 PC견적을 짜고 조립을 하는, 잘 아는 회사 동료분에게 추천을 받았었지요. 그렇게 PC케이스를 구매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제가 구매한 PC 케이스는 브라보텍에서 출시한 DEFY B40 이라는 제품입니다. 2015년 쯤에 출시한, 제가 위에서 말한 기준으로 본다면 본격적인 디자인 위주의 시대가 시작될 참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2024년이 벌써 2개월차가 지나간 상황에서 2015년에 출시한 제품을 추천했다면 분명히 그 이유가 있었을 터, 라고 생각해서 추천받은 제품에 대해 상품 설명들을 보게 되었고, 그렇게 저는 이 제품의 특이한점들 때문에 결국 구매하게 되었는데요.

 

 

제품 설명상으로만 보자면 3면이 투명 아크릴 소재로 되어 있어 내부가 훤히 보이며, 가장 큰 특징은 세로로 메인보드를 설치하는 일반적인 케이스와는 다르게 2층에 눞혀서 설치, 그리고 그 아랫층에는 파워서플라이와 보조기억장치들이 자리하는 공간으로 분리된 구조로 과거 큐브 케이스라고도 불렸었었던 케이스라는것에 일단은 구매욕구를 자극했고, 전면에는 풀 매시 구조로 흡기를 하여 내부 공기를 식혀주도록 구성되어 있음을 보고 최종적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이 글을 쓰는 시점인 2024년 기준으로는 더이상 지원하지 않고, 당시에도 제한이 많았지만 120mm 2열 라디에이터를 통한 일체형 수랭 쿨러를 설치할 수 도 있다는 점은, ‘그렇다면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일체형 수랭쿨러를 도입하고자 할때 적당히 개조를 한다면 가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점, 그리고 제가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의 길이에 대응 가능한 295mm 수준의 내부 확장슬롯 여유 공간등이 최종적으로 합격에 들어갔던 거지요.

 

특히 과하지 않은 디자인 요소들과, 하얀색이 있다는것, 그리고 식상하지 않은 방식, 그러면서도 생각보다는 아담해보이는 형태라는것이, 다나와에서 PC케이스를 본다면 최저가부터 찍는 저한테도 눈길을 끌었으며, 그런 와중에 제 머리속에 있는 ‘벽이 투명하다 = 최신의 PC 케이스’ 라는 공식과, 일반적으로 내부공간에서 방해받고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디스크 베이 자리, 파워서플라이등은 쏙 가리는 디자인이라는 것은 마음에 쏙 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몇가지 개조 (디스크 베이 제거하여 파워서플라이 길이 제한 해제, 상단 아크릴을 매시망으로 개조등) 사례 또한 흥미를 돋게 만었습니다. 2015년 출시라는 사항을 뒤늣게 보게 되었을때에는 ‘오래된건데,,,’ 가 아니라 ‘단종되기 전에 빨리 사야겠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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