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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기기 / 음향 게시판 *스마트폰과 PC, 카메라, 스피커 등 IT 미니기기와 음향기기에 관해 교류하는 게시판입니다.

미니 한 때 갤럭시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DJ 때가 그리운 이유

여러모로 노태문 vs 고동진은 미게에서 끊이지 않는 스핀인 것 같긴 한데...

 

순수히 한 때 갤럭시에 푹 빠져서 노트8, 탭S4, 버즈 1세대, 갤워액까지 풀세트로 갖춰 쓰다가 노태문 사장님 부임 이후 행보에 실망하고 삼성 제품은 다 처분해버린 사람의 입장으로서 과거 신종균~고동진 때까지 느낄 수 있었던 "갤럭시 만이 줄 수 있었던 가치"가 그리워요. 노태문 사장님 부임 이후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애플이 가는 방향을 우리도 따라 간다"만 느꼈지 DJ 시절 "중국이든 애플이든 점마들이 뭘 하든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간다!" 하는 패기를 더이상 느끼기 힘들었거든요.

 

신종균 사장님 말년부터 고동진 사장님 재임기간 동안 삼성전자라는 회사는 그 이전까지의 기조였던 단순히 '하드웨어로 경쟁사를 압살한다'를 넘어서 "갤럭시 만이 줄 수 있는 익스프리언스가 무엇일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 진심으로 느껴졌고, 그 시절의 결과물인 삼성 페이와 기어VR, GoodLock, DeX 등 (그것이 마지막에 성공하든지 실패하든지) 무언가 독자적인 길을 개척해나가면서 새로운 시도를 매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많은 기덕들 중 한 사람으로서 그 가치에 매년 설렘을 느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애플이 999달러짜리 제품에 5w짜리 충전기 하나 달랑 넣어줘서 온갖 조롱을 당할 때 삼성은 당당하게 "우리는 케이스랑 고속충전기와 보호필름까지 아주 푸짐하게 퍼주는데?^^"를 말할 수 있었고, 애플이 우스꽝스러운 노치를 가져왔더니 타 제조사들이 맹목적으로 다 따라할 때 당당하게 M자 탈모를 조롱하는 광고를 내면서 삼성은 자기들만의 길을 갔습니다. 거의 모든 제조사들이 애플이 하자마자 이때다 싶어서 3.5mm 잭을 단합이라도 하듯 제거하기 시작할 때 삼성은 이것마저도 따라하지 않았습니다. 

 

2019년이 그 정점에 있었던 걸로 기억해요. 10주년을 기념하는 갤럭시 S10을 발매하면서, 애플이 XR에 HD급 액정을 넣어서 온갖 욕을 퍼먹고 있을 때 S10 노멀 모델에도 무려 QHD급 화면을 넣어서 펀치를 강하게 한 방 날렸고, 아이폰이 터치ID를 전면에 넣지 못해 거대한 노치를 날고 있었을 때 온스크린 지문스캐너와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오면서 "결국 우리가 옳았다."를 증명해냈죠. 거기다가 마이크로SD 슬롯과 3.5mm 잭까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갤럭시를 선택한다는 것"이 주는 가치를 최대한으로 남아냈습니다. 이 때는 정말 삼성폰만의 차별점이 있었고, "애플 X까 우리는 니네 신경 안써!" 같은 패기까지 느껴졌죠.

 

그런데 노태문 사장님 부임하고 나서의 행보를 보면... "애플이 가만히 앉아서 고마진으로 수익 땡겨 먹는게 부럽네?" 생각했나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S20이 발표되고 주변 지인들 반응이 정말 한결 같았습니다. "아니 삼성폰은 100만원에 이것저것 다 챙겨주니까 그게 좋아서 샀던건데 가격마저도 애플 따라가면 저걸 왜 사냐?" 였죠. 물론 원가상승 때문에 그만큼 돈을 받는게 폭리는 아니었고 그걸 말하려는게 아니에요. 하지만 적어도 일반 소비자들은 "삼성은 다를 줄 알았다. 삼성은 애플이랑 다르니까 좋아했다"를 말하고 싶어서요. 거두절미하고, 이후의 행보는 여러분들이 잘 아실겁니다. 애플이 충전기 뺀거 조롱했다가 조용히 따라 빼고, 갤럭시만의 독자적 아이덴티티였던 노트 시리즈도 단종시키고, 기본앱 광고와 원가절감으로 애플 못지 않게 수익률 극대화만을 추구하면서 "얘들 뭔가 자꾸 애플이랑 같은 방향으로 가는데?" 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요.

 

정말 단적으로 말해서, 옛날 같았으면 애플이 갑자기 비상식적인 기행을 벌여도 "뭐고 점마들 저거 또 이상한 짓 하네ㅋㅋㅋㅋㅋ" 하고 말았지 지금처럼 "아 씨x 애플이 저러면 삼성도 곧 따라하는거 아니야?;;" 걱정부터 하진 않았다구요ㅠ

 

물론 노 사장님의 전략을 제가 감히 비판할 자격은 안됩니다. 당연히 삼성도 결국 "수익의 증대"가 궁극적인 목표인 사경영 조직이고 적어도 가시적인 성과는 높은걸 보면 항상 하는 말처럼 "일반인들은 그런거 신경 안쓰"고 지금의 방향이 옳은게 맞을 수 있어요. 제가 쓴 글은 모두 과거 갤럭시를 좋아했던 팬의 입장에서, 그리고 기계를 좋아하는 순수한 덕후의 입장에서 느낀건 이렇다, 정도로만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댓글
13
RoseBlue
best 1등 RoseBlue
2022.04.24. 00:44

진짜 S10 노트10 폴드1 있던 2019년이 제일 갤럭시라는 브랜드가 좋았읍니다

[RoseBlue]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경전철(이엿던것)
best 2등 경전철(이엿던것)
2022.04.24. 00:46

S20까진 고동진입니다. 말년에 갑자기 이상해지셨던 분이시죠..

[경전철(이엿던것)]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비둘기야먹자
best 3등 비둘기야먹자
2022.04.24. 01:13

동감하는 바입니다. 듀얼픽셀 넣어서 사진 막찍어도 잘나오는 s7, s8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홍채인식부터 애플이 넣으니까 개나소나 노치 넣을때 우리는 편치홀이다!! 펀치홀을 선보인 s10까지 진짜 갤럭시 언팩마다 기대되고 신기했습니다.

 

그 해 삼일절기념행사에 삼성이 제공한 갤럭시폴드 들고 애국가 부르던 합창단원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폰이 접어진다는것을 보고 진짜 ㅂㄹ이 떨리면서 흥분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장이 너무나도 상향평준화가 되었는지 삼성이 이젠 변화는 충분하다고 생각한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그에 비해서는 살짝 밋밋해지고 맹한 맛이 나기는 합니다.

 

그래도 요즘 연동성 강화하고 고동진사장님때 그렇게 인색하던 sw업그레이드 혜자된거 보면 마음에 들긴 합니다만 갤럭시북에서의 어이없는 사후지원이나 16:9 고집, 휴대폰 램에 인색한 부분이라던지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아쉬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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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문가
2022.04.24. 01:20

폴드의 아버지 vs 매년 뭘 고민했는지 모르는 결과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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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V2
best DKV2
2022.04.24. 01:25

정확히는 그 시기가 플래그십 갤럭시의 정점같았던 느낌이라고 할까요

예나 지금이나 보급형 매출은 잘 나오고 있고... 결국 밀리는 건 플래그십 영역인데 이건 고동진 사장님이 돌아오더라도, 혹은 더 뛰어난 인물이 오더라도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플래그십이 잘 팔리는 나라들의 구매층은 이미 고착화된 상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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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Kerubim
2022.04.24. 01:33

당시 기조에 현재의 소프트웨어 정책이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s20부터 좀 방향성을 잘 못잡는 느낌이긴 합니다

근데 고동진이 다른데로 간것도 아니고 승진한거라 온전히 노태문만의 책임은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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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점암살자
학점암살자 Kerubim 님께
2022.04.24. 03:18

동감합니디 s20도 기획 개발은 다 고동진때 했고 그 이후도 고동진이 im부문장으로 관여를 안하진 않았을텐데요..

[학점암살자]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kk2hgo
best kk2hgo
2022.04.24. 10:14

그냥 삼성이 바보가 된거죠 당장의 수익만 바라보는 짓을 해대고 있죠. 장기적으로 망의 길을 걷고 있죠. 삼성 조직을 예전 이건희때처럼 뒤흔드는 한 수가 나오지 않으면 서서히 망한다고 봐야죠. 메모리만 남겠죠.

새로운 성장점이 안 보이죠..

[kk2hgo]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푸푸공
푸푸공
2022.04.24. 11:40

엑시노스도 7420~8895까진 깡성능으로는 동세대ap인 A8~A10이랑 비교될정도로 꽤 명작이었지만

9810이후 부진했지만 깡성능하나는 볼만했고 9820으로 부흥을 꾀했지만 990이후 몰락해버렸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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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다진짜
올라온다진짜
2022.04.24. 12:00

Ap쳐발린건 어쩔 수 없다 쳐도 딴 스펙에서는 얼마든지 하드웨어 격차 보여줄 것들이 많은데 이제는 하드웨어에서도 아이폰한테 앞서고 있는게 뭐가 있나 싶네요.

[올라온다진짜]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쟈키쟈키
쟈키쟈키
2022.04.24. 17:03

한줄한줄 공감되네요

[쟈키쟈키]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Won
Won
2022.04.25. 09:41

그리고 제일 멍청한 사람들이,

삼성이 충전기 빼고 기본구성품도 다 빼고 본체만 달랑 주는 걸 갖고

"어차피 쓰지도 않을 충전기 빼고 그만큼 가격이 낮아지면 좋은 거다"라고 하는 사람들이라 전 생각해요 ㅋㅋ

 

아니, 제품 제조원가가 정확히 얼마고

충전기를 안 주는 만큼의 금액이 가격에서 빠진 건지 아닌지 소비자가 어떻게 아나요 ㅋ

 

만약 출고가 100만 원으로 출시하는 갤럭시가 있을 때

예전에는 제공했었던 기본 충전기가 2만 원짜리라고 가정하면,

 

그럼 이게 원래 102만 원 받야하 하는 거였는데, 충전기를 빼서 100만 원이 된 건지

아니면 그냥 원래 100만 원이면 되는 건데, 충전기를 뺀 만큼 삼성이 2만 원의 추가이익을 먹는 건지 ㅋ

 

저는 후자라고 생각하거든요 ㅋ

 

기업이 추진하는 "원가절감"이란 게, 근본적으로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건가요?

아니죠, 절감하는 만큼 기업이 추가적인 수익을 얻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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