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낫씽폰 핸즈온 후기
- Alternative
- 조회 수 939
- 2024.06.27. 13:36
가산디지털단지에 낫씽폰을 전시해놓은 매장이 있다고 하기에 가 보았습니다.
마블폰?이었나 암튼 중고폰 판매를 하는 매장인데 낫씽의 수입 총판 같은 역할도 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내부분 대부분 구형 갤럭시와 아이폰 전시대이고 창가 쪽으로 낫씽 체험 매대가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그냥 진열만 해 놓고 관리는 전혀 되어 있지 않아 꺼져 있거나 보안 스트랩이 떨어지는 등의 소소한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어차피 구매자 경험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보러 간 거라 무시했습니다.
Nothing phone (2) 화이트, 블랙입니다.
화이트가 진리라는 말이 있던데, 실물로 보니 블랙(그레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하나만 고르라면 화이트겠지만, 블랙도 잘 쓸 것 같습니다.
실물은 내부 문양(부품이 아닙니다. 문양입니다)이 입체감이 있어 예상보다 예뻤습니다.
촉감이나 재료 선택 등에서 플레그쉽 디바이스라는 게 확 느껴졌습니다. 감안하면 90만원이라는 시작 가격은 꽤 괜찮습니다.
Nothing phone (2a) 화이트입니다. 블랙은 전시가 안 되어 있어 아쉬웠습니다.
실물로 보니 급나누기를 한 느낌이 바로 나더라고요. 촉감이 (2)에 비해 저렴했습니다. 후면은 플라스틱인 것도 모자라서,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약간 뿌옇습니다. 플라스틱 파일철, 문방구 필통의 그 불투명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뿌옇고 불투명한 게 저렴한 느낌을 심화시켜 별로였습니다. 디자인 자체는 좋은데 아쉽습니다.
측면까지도 전부 대충 처리된 플라스틱이라 손에 쥘 때 촉감이 아쉽습니다. 예전에 노키아 중저가형 플라스틱 윈도우폰이 딱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요즘 홍미노트 시리즈도 이런 느낌은 아닌데 말이죠.
가격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하게 쓰기엔 또 좋겠네요. 플라스틱이라 내구성은 어느 정도 가져갈 테니.
Nothing OS는 생각하던 느낌의 운영체제였습니다. AOSP에 딱 필요한 정도의 커스터마이징과 하드웨어 기능을 추가한 게 예전의 OxygenOS가 생각났습니다. 사실 OOS는 알고보면 내부가 상당히 마개조된 OS였던지라 NothingOS가 더 깔끔하고 깨끗한 것 같습니다. AOSP를 크게 개조하지 않고 가져오면서도 대충 만든 느낌은 아니라 스윗스팟을 잘 찍었어요.
가벼운 OS 덕분에 (2)나 (2a)나 둘 다 퍼포먼스는 날아다녔네요. 부팅 후 초반에는 (2a)가 좀 더 버벅이긴 하지만 곧 둘 간의 성능차는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둘 다 120Hz 주사율에 펀치홀이다 보니, 체감은 오히려 베젤이 더 얇은 (2a)가 더 만족스럽기도 했습니다.
예전부터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여러가지로 아이폰과 정말 유사한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려하고 독특한 외관과는 정반대로, 그냥 편하게 집어서 편안하게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하지만 잠깐 본 바로도 카메라가 정말 별로여서 메인으로 쓰기는 조금 아쉽겠습니다. 전반적으로는 훌륭하네요.
Nothing ear (2)는 디자인이 예쁘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 사용할 때는 거치대에 넣기가 불편하더라고요. 의식해서 정렬을 해야 제대로 붙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제 귀에는 전혀 밀착되질 않아서 별로였습니다. 음질이나 ANC는 충전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관계로 확인하지 못했네요.
결론:
2, 3번째 시도 치고는 꽤 완성도 높고 구매욕을 자극하는 좋은 제품입니다. 나중에 2a 어디선가 구해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네요.
P.S.) 플레그쉽 기능인 글리프는 깜빡하고 안 쓸 뻔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유투버 MrMobile 말대로, 친구들 만났을 때 보여주고 '우와 신기하다'라는 반응을 얻는 것 이상의 가치는 없어 보입니다. 우리가 폰을 뒤집어 놓을 때가 얼마나 있나요?
화이트가 살짝 뿌연 이유는 국내에 출시한 컬러가 '밀크'라서 그런 것이고, 재밌게도 완전히 투명한 '화이트' 버전 역시 존재합니다. 재고가 그리 없고 특정 국가에만 있는 옵션 같더라구요. (실제로 둘 다 만져본 리뷰어도 완전히 투명한 '화이트'가 마치 유리 같은 느낌을 줘서 더 낫다고 하더군요.)
저 역시도 화이트가 더 나아 보이는데 아쉽습니다. 어쩌면 PC 재질 특성상 흠집이 눈에 띄는 문제로 밀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일 수도 있구요..
2a는 사진으로 보아하니 뿌옇기는 하네요.. 근데 제가 블랙 쓸때는 저런걸 못느꼈는데, 화이트만 그렇거나, 전시용 기기가 저렇게 되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 후면 기스가 잘 나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