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1000XM3를 사서 노캔을 처음으로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산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편의성과 페어링 속도는 버즈쪽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에 다시 버즈로 돌아갈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캔에 한번 빠지니 지하철, 버스 소리가 신경쓰이기 시작했고 WF를 주력으로 사용하며 통화할때나 태블릿 연결때만 버즈를 사용했습니다. 

WF를 사용하면서 느꼈던 단점은 꽤 많았습니다. 

1.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2. 크기가 커서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점

3. 버즈보다 떨어지는것 같은 통화품질

4. 노이즈캔슬링시에 심한 바람소리

등이였습니다. 4번 같은 경우는 윈드노이즈 제거 모드로 바꾸어서 해결할 순 있지만, 길거리를 걷다가 일일히 바꾸어주어야하고, 버스나 지하철을 탑승했을때 가끔 까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또, 통화하는걸 좋아하는 편인데, 사람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는 거의 통화가 불가능했습니다. (조용한곳에선 괜찮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에어팟 프로는 애플기기를 쓰지않는 저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 말한 단점들이 대부분 해결된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버즈 2세대를 존버해볼까라고 생각해봤지만...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다는 이야기도 아직 없을뿐더러, 통화품질도 크게 개선될 것 같지 않아 일단 써보자는 생각으로 에어팟 프로를 구매했습니다. 

WF와 에어팟 프로를 비교하자면, WF는 귀를 꽉 막아주는 느낌을 주는 반면에 에어팟 프로는 세미 오픈형처럼 귀를 막아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이 시작되면 WF보다 에어팟 프로가 좀 더 어썸하게 느껴집니다. 귀를 꽉 막지도 않았는데 소음이 사라지는 느낌을 줍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도, 용산역의 주차장에서 테스트시에 에어팟 프로가 WF보다 소음을 더 잘 걸러준다고 느꼈습니다. 소리 성향은 막귀인 관계로...저는 묵직한 음색인 WF보다 에어팟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휴대성 부분에선 에어팟 프로의 크기가 훨씬 작아서 뛰어난것 같습니다.

아직 하루정도 밖에 써보질 못했지만, 안드로이드에서의 자잘한 버그도 눈에 띕니다. 특히, 가끔 페어링시에 소리가 줄어들어 페어링을 다시 해주어야 정상상태로 돌아오는 버그가 귀찮습니다.

버즈 2세대에선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하거나, 애플처럼 더 고급형 모델을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에어팟 수준의 통화품질, 노이즈 캔슬링이라면 안드로이드 코드리스 시장을 씹어먹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고나니 애플이 잘 만들긴 한것 같네요...

그럴일 없겠지만, 애플에서 어플하나만 내주길 고대합니다. 절대 그럴일 없겠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