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디자인이 아름답습니다. 접었을때는 마치 소니 VAIO TZ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것 같은 실린더 힌지 디자인, 펼쳤을때는 아이맥 등 AIO PC를 연상케하는 플로팅 디자인입니다. 또 키보드를 잡고 들고다니거나 해도 불안정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달라붙어있고 이동이 가능합니다. 

2. 비싼 가격인데 실리콘 마감인것은 불만입니다. 이 가격이면 패브릭 재질은 써줬어야 한다고 봅니다.

3. 노트북과 달리 열기가 어렵습니다. 노트북처럼 책상 위에 둔 채로 한손으로 여는 것은 불가능하고, 두 손으로 여는것도 본체쪽과 키보드쪽을 각각 잡고 열거나 바닥에 내려놓고 양손으로 들어올리면서 한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누르는 식으로 힘겹게 열어야합니다. 게다가 펜슬이라도 붙여놨을 경우는... 여는 난이도가 상승합니다.

4. 각도 조절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최대한 뒤로 기울이더라도 표준적인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표준적인 높이의 책상에 표준적인 거리에 두고 사용할때 정도의 각도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책상이 약간 낮거나 의자가 높거나 좀 가까이 두고 쓰고싶다 하면 정면으로 볼 수가 없습니다. 플로팅 구조와 무게배분 상 어쩔수 없는건 알겠는데 그러면 애초에 구조 자체를 이렇게 하면 안됐던거 아닌지...

5. 키감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그저 그렇습니다. 스마트키보드 폴리오보단 나아졌지만, 여전히 키감좋은 펜타그래프식 키보드들에 비하면 키감이 썩 좋다고 하긴 힘듭니다. 물론 작년까지 맥북에 쓰던 버터플라이 키보드보다는 훠어어어얼씬 낫습니다. 또한 터치패드는 아주 훌륭합니다. 블루투스 마우스를 연결했을 때와 달리 딜레이 없이 매우 부드럽게 움직이고, 제스쳐 등도 잘 작동합니다. 클릭감도 분명하고 터치패드 어디를 눌러도 또각 하고 균일한 피드백으로 눌립니다.

6. 소프트웨어는 아직 더 다듬어야 합니다. 키보드와 터치패드 설정이 각각 ‘일반’과 ‘손쉬운 사용’ 양 쪽으로 나뉘어서 서로 다른 설정들을 제공하는건 직관적이지도 않고 불편합니다. 터치패드에 기본적으로 관성이 켜져있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중 하나이나 뭐 끄면 되니까요. 그리고 여전히 한글은 타이핑하다가 지우고 다시 쓰려고 할 때 종종 이전 글씨가 튀어나오고 하는 소프트웨어 버그가 존재합니다.

7. 무게가 무겁긴 하지만 화면 크기를 생각하면 납득할만한 무게입니다. 일반적인 비율의 13인치 노트북들보다 화면이 크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하면 저는 용서 가능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윈도 태블릿인 바이오Z 캔버스가 키보드까지 포함해서 1.55kg였던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는...

8. 추가로 달린 충전 가능한 USB 단자는 신의 한수입니다. 충전하면서도 SD카드리더나 SSD, 디스플레이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단자 위치도 절묘하게 아이패드를 장착했을 때 아이패드 자체 단자의 반대편에 있어서, 충전을 아무쪽으로나 편한 방향으로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에 사용이 안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9.펜을 자주 사용하는 분에게는 최악의 조합입니다. 스탠드 형태로는 제대로 펜을 사용하기가 어렵고, 뒤집어서 낮은 각도로 만들고 키보드를 가림막으로 쓰는 포지션에서는 화면에 힘을 살짝만 줘도 지지가 안되고 아래로 푹 꺼져버립니다. 두번째 힌지를 완전히 펼치면 펜을 쓸 때 펜이 키보드에 부딛히면서 걸리적거립니다. 3번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펜을 붙여놓으면 열기 어려워지는것은 덤이지요. 펜 사용자라면 펜을 따로 펜케이스 등에 들고다니고, 펜을 사용할때는 아이패드를 탈착해서 키보드를 접고 그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다행히 자력이 강력하지만 키보드 부분을 한손으로 누르면서 아이패드를 아래에서 당겨주면 쉽게 탈착됩니다.

덧. 대기모드에서 (백라이트가 계속 켜져서 발생하는것으로 추정되는)배터리를 급격히 소모하는 버그가 있다고 하는데, 깜빡하고 충전기를 연결해놓고 자느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건 추후 테스트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