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0U -> N20U로 기변하면서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점들을 몇가지 써봅니다. 다행히 제 제품은 먼지나 유격이 없는 양품이네요. 각 항목별로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냈습니다.

1. 디스플레이(9점)

 S20U나 N20U나 디스플레이는 현재 존재하는 스마트폰 중 최고급 제품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밝고 색 정확하고 균일도 좋고 전반적으로 화면 품질이 너무 훌륭해요. 다만 아쉬운게 QHD 120Hz 미지원이랑(이건 S20U처럼 하드웨어 자체가 지원하지 않는건지, 추후 펌업을 통해 열어줄 수 있는건지 궁금하네요.) 가변 주사율을 좀 더 다듬어야 하는 점입니다.

 가변 주사율의 경우 배터리 소모 측면에서 기존 120Hz 고정보다 우월한 것은 맞으나 아직 가변 주사율로 인해 실시간으로 화면 주사율이 바뀜에 따라 정지된 화면(느린 화면) <-> 빠른 화면으로 전환시 미묘한 딜레이와 프레임 드랍이 느껴집니다. 저는 분명히 이런 점이 느껴지는데 미코 회원분들은 아무 지적이 없네요. 저만 이렇게 느끼는건가요?

2. 디자인(9점)

 시멘트색과 검은색이라는 칙칙한 색으로만 출시된 S20U와 다르게 상대적으로 색이 더 다채로워졌습니다. 브론즈색과 화이트색이 너무 예쁘네요. 특히 화이트는 아이폰의 실버색과 비슷한, 심심한 화이트가 아닌 깊고 고급스러운 화이트라 너무 만족스럽네요.

전면이야 노트 답게 네모난 화면에 작은 펀치홀, 쓰기 불편하지 않은 수준의 적당한 엣지까지 정말 나무랄데가 있을까요? 다만 후면의 경우 카메라 범퍼 디자인은 S20U에 비해 정말 많이 좋아졌으나 잇섭의 분해 영상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카툭튀를 더 줄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최대한 줄이지 못했다는 점이 살짝 아쉽습니다. 덕분에 바닥에 놓고 필기를 하려고 하면 덜컥 거리는 현상이 있쥬...

3. 카메라(8.5점)

 전반적인 이미지 품질은 최신 갤럭시 플래그쉽 답게 아주 뛰어납니다. 특히 DR이 많이 좋아졌으며 이미지 프로세싱 과정에서의 샤프닝도 많이 줄어서 10 시리즈에서의 종특인 인물 수채화 현상이나 확대시 표면 질감이 유화처럼 거친 현상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어요. 108MP 모드의 경우도 적당히 후처리가 들어가서 S20U의 것보다 더 괜찮아보입니다. 다만 색감의 경우 S20U보다 채도가 살짝 더 강한 느낌이라 때론 S20U의 그윽한 색감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DR이 개선된 것도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장점이나 때론 HDR 프로세싱으로 인해 어두운 부분이 과하게 밝아져 다소 인위적인 느낌이 들때가 있네요.

 AF는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초점 잡는 속도나 정확도 모두 크게 향상되었네요. 

 망원카메라의 경우 원가절감으로 인해 센서 크기가 너프되었으나 밝아진 조리개 및 픽셀당 수광량의 증가, 개선된 프로세싱 덕분에 생각보다 대등한 결과물을 뽑아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최소 초점거리가 보장되지 않거나 주변 조도가 부족할 경우 망원에서 광각 디지털줌으로 전환되는데 S20U보다 훨씬 덜 전환되며 전환되더라도 망원을 쓸 수 있는 조건이 된다면 비교적 빠르게 망원으로 전환됩니다. 한마디로 S20U에 비해 강제로 광각 카메라를 써야 하는 상황이 많이 줄었어요. 덕분에 다소 노이즈가 끼더라도 망원카메라로 찍은 더 나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네요. 광각 카메라 디지털 줌은 아무리 수광량 부문에서 뛰어나도 디지털 줌 특유의 화질 열화가 너무 보기 싫었습니다.

 다만 광학 배율이 4배에서 5배가 되어 줌 품질이 떨어지는 구간이 더 길어졌고 프로세싱이 아무리 뛰어나봐야 결국 센서 크기의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점이 정말 아쉬운 점입니다.

  줌 구간에 따른 이미지 품질 편차도 아쉬웠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하다보면 많이 사용하는 화각과 비교적 덜 사용하게 되는 화각이 있기 마련입니다. 솔직히 말해 일상생활에서 5배 줌보다 2배~3배 줌의 화각을 사용해야 할 때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나 2배~3배를 쓰려고 하면 디지털줌을 하게 되어 화질 열화가 일어나며 광각과 망원을 합성한다고 쳐도 합성이 부자연스럽습니다. 108MP 모드에서 크롭하는 것이 그나마 가장 나은데 S20 시리즈를 출시한지 반년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사용하기 불편한 UI를 그대로 사용중이라 108MP 모드를 사용하기 짜증나네요. 제발 카메라 UI좀 개선 바랍니다.

 야간모드는 그냥 최곱니다. 이미지의 품질이 폰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아요. 어두운 부분 다 살려내고 색 정확히 잡아내며 노이즈 없는 깨끗하고 또렷한 사진이 나옵니다. 또한 야간모드 촬영 시간이나 프로세싱 시간이 많이 짧아져 사용성이 개선되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드네요.

4. 퍼포먼스(10점)

 스냅드래곤 865+에 12GB 램이라 퍼포먼스가 구릴 수가 없습니다. 가변 주사율에 따른 프레임 드랍이 가끔씩 일어나긴 하나 전반적으로 작업 속도가 매우 빠르고 리프레쉬는 느껴볼 수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발열을 꽤나 느끼시는 것 같은데 저는 5G + 120Hz + 고성능 모드로 사용함에도 발열을 딱히 못 느꼈네요. 

5. 배터리/충전(8점)

 5G + 120Hz + 고성능 모드 기준 화면켜짐 시간이 정확히 6시간 정도 나오네요. S20U와 비슷한 러닝타임입니다. 가변 주사율의 힘인지 배터리가 500 줄었음에도 같은 러닝타임을 뽑아줘서 다행이었습니다.

 다만 충전속도는 불만입니다. 일단 45W 충전이 원가절감으로 인해 빠졌으며 25W 충전 속도도 느리네요. S20U는 5000mAh 배터리임에도 25W 충전 속도가 빠르다고 느껴졌었는데 얘는 배터리 용량이 작음에도 충전 속도가 시원치 않습니다. 찾아보니 25W 충전이 활성화되는 구간이 S20U 대비 짧다고 하네요. 노트 시리즈의 충전속도를 빠르게 하면 PTSD가 찾아오나봅니다(...?)

6. S펜(9점)

 기존 노트 시리즈에 비해 레이턴시가 9ms로 감소되었습니다. 체감이 안된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생각보다 크게 체감했습니다. 기존 S펜도 필기하기에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느낀적이 없었으나 진짜 연필로 필기하는 것처럼 필기감이 쫀득하다고 느끼지는 못했는데 얘는 진짜 연필로 필기하는 느낌입니다. 글씨가 펜에 딱 붙어서 다니는데 덕분에 필기할 맛이 나요. 만족입니다.

 에어 액션의 경우 작년에는 그렇게 홍보하더니 이번에는 새로운 에어액션을 넣었음에도 언팩때도 그렇고 일언반구도 없네요. 이걸 언제 쓰나 싶지만 생각보다 쏠쏠하게 쓰고 있습니다. 다만 루머에서는 레이저 포인터 기능도 지원한다고 했었는데 해당 기능이 빠져서 아주 아쉽습니다. 그것만 있었어도 옆으로 누워서 폰질할 때 손조차 뻗지 않아도 되는데 아쉽네요.

7. 기타(8점)

 스피커 품질의 경우 딱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입니다. 출력은 좋은데 뭔가 소리가 비어있는 느낌이에요. 특히 간헐적으로 남자 목소리 정도의 저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때가 있네요. 제것만 그런걸까요?

 지문인식은 시리즈가 바뀔때마다 더 좋아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무리 인식률이 좋아져봐야 센서 자체의 면적이 좁은 것은 어떻게 극복이 안되죠. 일단 센서에 맞게 손가락을 찍어야 좋은 인식률을 경험할 수 있는데 센서가 원체 작아서 아직도 종종 위치가 틀려서 인식이 안될때가 있습니다. 퀄컴 2세대 센서가 들어갔으면 정말 좋았을뻔했는데요.

 이번에 MS와 협업하여 연동성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선 Dex는 정말 쓸모가 없네요. 지원되는 기기가 너~무 한정적입니다 ~.~

8. 총평(9점)

 S20, S10 시리즈 같이 출시 초기에 끔찍한 펌웨어를 달고 나오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더 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래도 모든 기능들이 웬만큼 완성돼서 나왔네요. 잘 만든 폰입니다. 쓰면서 행복합니다.

 다만 실생활에서 활용도가 높은 저배율줌 구간에서의 조악한 이미지 품질이나 사용하기 불편한 카메라 UI, 덜 튀어나올 수 있었던 카툭튀, 느린 충전속도나 좁은 지문인식 센서 등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잘 다듬어서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해가 갈수록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삼성이 폰 만드는 법을 알아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삼성이 위로는 애플을 추격하고 밑으로는 화웨이를 때려잡기를 염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