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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io

미니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해설 (역사적 추이)

  • Eidio
  • 조회 수 2419
  • 2021.10.03. 15:56

사실 이런 건 각잡고 공부를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게 당연한 거라서,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삼성전자 비메모리 사업의 역사는 꽤 오래 됐습니다. 2000년대 이전에도 이것저것 손을 댔었죠. 지금 부천에 있는 온세미컨덕터 전력반도체 fab도 원래는 삼성이 지었는데 imf 때 구조조정을 하면서 페어차일드 사에 매각한 겁니다(이후 페어차일드가 온세미에 피인수 됨)

 

그런데 2020년 이전의 삼성 비메모리 사업은 사실상 내부 set 공급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핸드폰,tv,가전제품 같은 주요 세트에 들어가는 품목들의 내부 수요를 충당하고 외부 공급사들과 경쟁을 유도하여 단가를 인하하기 위해서였죠.

 

2005년대에 들어서 이 사업이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안 나지만 당시 잡다한 사업들 중 지금도 s.lsi에서 주로 매출을 담당하는 ddi, d-tv soc, cis, ap 등을 제외하고 모두 구조조정합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사업팀 단위로 2006년인가 새로 만들었는데, 전형적으로 idm 안에서 잉여 capa를 외부 고객을 일부 받아주는 정도였죠.

 

2010년까지도 매출은 미미한 편이고 주로 내부 set 수요를 흡수하는 정도에 그치다가, 2010년에 큰 변곡점을 맞이합니다. 바로 애플이었죠.

 

K-001.jpg

 

이게 이미지가 2010년이 가장 옛날이라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는데, 2007년 첫번째 아이폰 출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해서 10조를 넘긴 겁니다. 당시 아이폰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부 삼성이 했으니까요.

 

그렇게 쭉 쭉 애플빨로 연매출 15조에 달하다가, 14년에 고꾸라 집니다. 많이들 기억하실 애플의 탈삼성, tsmc행의 결과입니다.

 

당시에 뭐 망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조 단위 적자를 봤다 그러고 사업부에 경영진다도 내려오고 난리도 아니었죠. 한창 애플 매출로 잘 나가고 메모리 치킨게임 와중에는, 반도체사업부 안에서 s.lsi 사업부 이익이 메모리보다 높았던(!) 시절도 있었다는군요.

 

하여튼 그렇게 존망의 위기에 처하닥, 2015년 최초로 퀄컴 플래그십 ap 820을 수주하면서 기사회생합니다. 그 뒤는 익숙한 스토리죠. 삼성하고 tsmc가 선단공정에서 치열하게 다투었고 엑시노스의 성능도 스냅드래곤과 비등비등했습니다.

 

미코의 분위기만 보면 이때가 삼성 파운드리와 비메모리 사업의 최전성기 같은데요.. 정작 매출은 15년부터 19년까지 무려 5년 동안 13~15조로 제자리 걸음입니다. 왜일까요?

 

선단공정 기술력과는 별개로 파운드리는 고객사가 애플에서 퀄컴으로 바뀌었을 뿐 몰빵이었고, 제대로 된 파운드리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이죠. 이미지센서, SoC도 거의 대부분 삼성 내부 수요에 의존했고요.

 

17년에 S.LSI 내 사업팀을 파운드리사업부로 격상했고, 19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점프업합니다. 2년 동안 파운드리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미지센서에서 외부 고객을 적극 유치한 결과이죠. 전통의 효자인 DDI도 OLED 시장이 커지면서 성장했고요.

 

참고로 20년 매출은 최초로 17조를 넘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4조로 전년 상반기 8.1조에 비해서 1조 이상 늘었습니다. 이게 더 대단한 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에서 연간 4조 매출을 담당하는 오스틴 S2 라인이 몇 달 동안이나 셧다운으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이만큼 늘어났다는 겁니다.

 

올해 3분기에는 최초로 5조를 넘어서 5.5~5.8조 정도 되고요. 연간으로는 역시 최초로 20조를 넘어서 21조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사실 삼성 파운드리의 미래를 걱정하려면 15~19년이 더 걱정스럽습니다. 선단공정 하나 아무리 잘해봤자 소용 없거든요. 인텔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강의 로직공정 소유자였을 때도,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해서 확보한 대형 고객사는 알테라가 유일했습니다(이 회사는 인텔이 나중에 아예 인수) 그리고 GG치고 포기했죠. 당시에는 TSMC나 삼성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선단공정 경쟁력과 매출, 수익을 자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물론 지금처럼 고객사 다변화에 생태계 구축을 성공한 상태에서 이전처럼 선단공정 성능도 TSMC와 비등비등 했으면 더 좋았을 겁니다. 하지만 TSMC와 삼성을 제외한 다른 파운드리는 모두 선단공정 경쟁에서 탈락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더 중요한 건 선단공정의 PPA도 있지만 파운드리로서의 신뢰성과 고객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매출이 이를 증명하고 있고요.

 

이미지센서나 SoC도 마찬가지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지금은 이미지센서는 샤오미에도 들어가고 애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메이저 OEM에 납품하고 있지만, 전에는 아이소셀도 엑시노스와 거의 비슷한 처지였어요. 옴니비전한테도 밀려서 업계 3위를 전전했으니 길게 애기할 것도 없죠.

 

당장 눈에 보이는, 기덕들 입장에서 체감하기 쉬운 일부 품목이나 썰들이 좋지 않게 들려오니 그렇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합니다만, 좀 더 깊이 들여다 보면 사정이 전혀 다르다는 얘깁니다.

Eidio
Galaxy Z Fold
Galaxy Book S
BOSE QC45
댓글
16
best 1등 Kim_Int
2021.10.03. 15:58

결론: 우리는 삼파 사업가지고 쓸데없는 대기업 걱정하지 말고, 소비자 손에 들려있는 뜨거운 폰이나 걱정합시다..

[Kim_Int]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2등 바보중
2021.10.03. 16:00

이왕이면 성능도 뒷꽁무니까지 따라가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겠죠.

 

매출도 기술력이라는거에 상당부분은 동의하는게 적자가 나지 않는 이상 그 단가를 감당 할 수 있다는거고 

그건 즉 원가경쟁력에서 우위라는뜻이니까요. 

[바보중]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best 3등 Eomjunsik
2021.10.03. 16:00

당장 5nm 이하 미세공정을 구현해낸 전 세계 딱 두 회사 중 하나인데 망하니 마니 소리가 나온다는거 자체가 좀 웃기네요. 

[Eomjunsik]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eoNa
ReoNa
2021.10.03. 16:04

1등이 아니면 만족하지못하는 한국인들...

[ReoNa]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갤럭시派
best 갤럭시派
2021.10.03. 16:15

결론 : 깊이 공부하고 왈가왈부 하자(?)

[갤럭시派]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Aimer
best Aimer
2021.10.03. 16:30

불도저 시절 AMD도 안망했는데,

매출 안정적으로 뽑아내는 삼성 반도체가 망할만한 요인이 어딨는지 모르겠네요.

[Aimer]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으냥
best 으냥
2021.10.03. 17:31

그냥 망하라고 고사 지내는 사람들이 참... 

[으냥]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나르자
나르자
2021.10.03. 17:59

망한다는건, 오바가 맞지만

본문에서 나오듯이 대형 고객사가 빠질경우, 미래의 불투명성이 늘어나는건 사실 아닐런지요

파운드리 고객 다변화야, 긍정적일수 있지만, 안정적인 대형고객사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할것입니다.

또한 요즘의 매출 상승은, 코로나등 시국버프에 따른 기존 고객사의 물량 생산 확충과 누적등의 이유가 클것이고

루머로써 그 고객사들의 파운더리 내 입지가 흔들린다는건,

미래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가 기술 문제이고 그렇다면, 그 현상은 미래의 매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수도 있지요

현제의 매출이라는건, 과거의 행적의 산물이고 현제의 흔들림은 또 미래의 매출에 영향을 줄것입니다

[나르자]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idio
글쓴이
best Eidio 나르자 님께
2021.10.03. 18:11

그 부분까지 다루려면 너무 길어져서 생략했는데요. 제가 생각할 때 퀄컴이나 엔비디아는 거의 100% 이원화로 갈 거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팹리스로서 탑3 안에 드는 회사들이고, 이전부터 두 파운드리를 병행 생산한 만큼 동시 설계에 이미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요. 삼성과 tsmc 사이에서 저울질 하면서 단가 협상하는 데도 애플,브로드컴,AMD보다 훨씬 적극적입니다. 팹리스들, 특히 퀄컴이나 엔비디아 같은 회사 입장에서는 삼성이 선단공정이 아예 고꾸라지면 보통 문제가 아니거든요.

 

더 가시적인 증거는, 삼성의 투자입니다. 연간 대략 10조 정도를 CAPEX에 쓰고 있는데요. 사실 이 정도면 몇 년 전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어났지만. 5나노 이하 선단공정의 웨이퍼당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S.LSI의 물량과 퀄컴,엔당의 이원화 물량만으로도 충분히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수준일 겁니다. 고객사와의 사전 교류가 없었다면 대책없이 투자를 할 리도 없고요.

 

또, 커스텀 SoC 사업이 생각보다 잘 되어서, 구글,테슬라,페이스북 같은 빅테크들의 In-house 물량을 땡겨온 것도 큰 도움이 될 테고요.

 

사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5나노하고 4나노 캐파는 아이폰에 들어가는 퀄컴 x60,65 모뎀 물량이 더해지면서 이전 7나노보다 더 초기 감가 녹이기가 쉬울 거라고 뇌피셜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삼성 선단공정도 이미 full capa라서 쌩쌩 돌아가고 있기도 하고요(애초에 capa 자체가 tsmc보다 작은 덕분도 있겠지만요..)

 

그리고 선단공정을 포기한 2군 회사들은 사실 매출 볼륨 면에서 아무리 쇼티지라도 한계가 명백한지라, 삼성처럼 연간 매출이 3~4조씩 증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idio]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피묻은고라니
피묻은고라니
2021.10.03. 18:07

결론 :대기업걱정보단 우리 인생먼저..

[피묻은고라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RTX4080TI
2021.10.03. 18:48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RTX4080TI]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소소
2021.10.03. 22:44

팝콘 우걱우걱..

[소소]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Kanata
Kanata
2021.10.04. 14:22

맨날 보이던 몇몇 분들 어디갔나요ㅋㅋㅋ

 

막상 이런 글엔 또 안 보이네

[Kanata]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AlieNaTiZ
AlieNaTiZ
2021.10.04. 15:22

좋은 내용과 적당한 뇌피셜이 첨가된 댓글 잘 읽었습니다. 

[AlieNaTiZ]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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