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GOS가 배터리게이트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 Mr.BlueSky
- 조회 수 805
- 2022.03.05. 11:23
지금 gos 사태 중 하나에 불과한 '구형 제품의 의도적 성능 제한' 이거만 봐도 배터리게이트보다 큰 이슈 아닌가요?
배터리 게이트는 배터리가 노후화되면 예고 없이 꺼지는 현상이 실제로 있었으니 성능 제한의 명분은 충분했고 다른 패치가 나오기 전에도 배터리를 교체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알아서 복구됐으니 악의적이라고 해석할 부분도 적죠. 다르게 말하면 기능 자체보다는 소비자와의 소통의 문제가 컸습니다.
그런데 갤럭시는 그렇지 않죠. 단지 오래 전에 출시된 기기를 사용하기만 해도 성능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진거니까요. 새로운 기기를 구매하지 않는 한 해결책도 없고요. 이건 단지 소통문제가 아니라 기능 자체가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 같습니다. 기존에도 os 업뎃 후 성능이 느려진 경우가 있었지만 주로 멀티테스킹(≠멀티코어), 기본 앱 성능 위주거나 버그의 성격이 컸고 벤치마크, 게임같은 싱글테스킹, 서드파티 앱의 성능이 유의미하게 느려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죠.
이거 하나만 봐도 문제가 많은데 최신 폰에까지 적용했고 중국 폰에도 비할만한 사기라는게 공인됐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갤럭시 제품군 중 갤탭 정도를 제외하면 판매량, 품질 등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였고 갤탭도 디스플레이에 구형이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런거 하나하나가 갤럭시의 브랜드 가치를 깎아먹는게 아닌가 싶네요.
아무리 테크 커뮤니티에서 시끄러워도 일반인은 모른다지만 악재가 하나 둘 쌓이면 즉각적이지 않더라도 결국 체감되게 되어있습니다.
스냅드래곤 888과 젠 1 중 어느게 최신인지 모르는 주변인들도 폰 살때 유튜브 한번은 둘러봅니다. 만원짜리 배달 음식도 후기를 훑어보는 사람들이 100만원이나 지출하면서 리뷰 한번 확인하지 않을 리가 만무하니까요. 성능 차이 역시 머리로 알진 못하더라도 오래 쓰다보면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만족스럽지 않은 식당에 발길을 조용히 끊듯, 이렇게 악재만 보인다면 리턴은 느리더라도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몇년 간에 플래그쉽 판매량 부진도 어느정도 이 부분이 반영됐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예전부터 아이폰 써와서 갤럭시 사용자 분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체감이 적겠지만, 스마트 기기 사용자로서나 긱으로서나 최근 갤럭시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네요. 한때 시장을 이끌었던 브랜드가 이렇게 된 것도 그렇고 애플의 경쟁자 역할이 작아질수록 미래의 아이폰이 어떻게 될지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까요. 상술한 행보때문에 개인적으로 신뢰를 많이 잃었지만 위기감을 느끼고 다음에는 절치부심해 더 나은 모습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gos를 배터리게이트와 동급으로 보는 이유가 잘 이해되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