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가 고급화가 여기서 더 가능한가요?

공감합니다. 이제는 최소한 스마트폰이라는 폼팩터에 있어서만큼은 애플과 삼성이 가지는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억지로 변경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제는 굳혀진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변화시키려 노력하기보단, 각자가 지닌 강점을 잘 굳혀나가는 게 더 현명할 것 같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삼성의 MZ 마케팅은 효용성 측면에서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어지고요.

다만 인위적인 이미지 변화의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은 MZ 마케팅과 같은 기기 외적인 측면에 해당하는 내용이지, 디자인과 같은 기기 내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삼성도 꾸준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사실 램이나 AP 같은 스펙적인 요소는 일반인들, 특히 아이폰 주사용층인 여성 고객층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같은 돈이 있을 때 갤럭시 신제품을 사지 않고 구세대 아이폰을 중고로 사는 케이스들이 많다는 것만 보아도, 해당 고객층에게 신제품이 가져다주는 성능 개선은 구매 이유로써 작용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겠죠.

젊은 고객층들이 최근 애플에 집중되는 것과 관련하여 1순위 요인은 당연히 브랜드 파워일 것이고, 이는 단기간에 삼성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일 것입니다. 그러니 이 논의에서는 제외하고, 2순위 요인을 따져본다면 저는 다른 무엇도 아닌 디자인에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성능보다도요.

디자인 측면은 호불호의 영역이니만큼 단정지어 말하긴 어렵겠지만, 디자인의 여러 부분 중 고급감만큼은 여전히 아이폰에 크게 밀린다고 생각합니다. 갤럭시의 전통적인 디자인 지적사항인 '아재틱한 느낌'은 그래도 S시리즈 기본형 기준으로는 최근엔 많이 해소됐지만 고급감에 있어서는 큰 개선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특히 측면 프레임 부분만 보더라도 이건 디자인의 호불호 문제를 떠나 아이폰 대비 마감이나 소재감 측면에서 너무나 뒤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S 울트라 시리즈나 폴드 시리즈의 경우엔 여전히 갤럭시 특유의 아재틱한 느낌에서 완전히 해소되진 못한 상황이고요.

댓글이 좀 길어졌는데, 결론적으로 제 의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MZ 마케팅'을 비롯한 기기 외적인 방식을 통해 이미 고착화된 이미지를 변화시키려 애쓰는 건 의미가 없고, 이제는 각자의 강점을 살리려 노력하는 게 더 나을 듯 하다.

2. 그렇다고 기기 내적인 측면에 대한 노력까지 내려놓으라는 의미는 아니고, 디자인적 측면에서 전 고객층에게 어필 가능한 방향으로의 변화, (아이폰 급의) 소재감, 고급감 향상을 비롯한 노력은 지속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이게 아이폰이 단순한 유행의 산물일 뿐이라는 몇몇 분들의 주장이 의아한 이유입니다. 그 또한 애플이 세워 온 축적의 힘일텐데요.

잡스가 NeXTSTEP 에서부터 쌓아올린 소프트웨어도 생각한다면 더 그렇다고 생각해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지금 이미지에서 성공한 이들의 고급제품은 애캐플 들고 쌩으로 쓰는 아이폰 프로 고용량 모델이죠 ㅋㅋ

말씀하신대로 그런 마케팅은 당연히 먹힐 것 같지 않구요. 그건 그냥 담담한 사실일 뿐이죠..

처음에 앱스토어 출시한다 했을때 검열이라면서 엄청난 반발이 있었고 저도 당시 애플 커뮤니티에서 엄청나게 반발했는데...

지금보면 생각보다 스마트폰을 복잡하게 쓰기 싫어하고 별로 많은 생각 안하고 쓰는 사람이 많을거란걸 깨닳은 애플의 한발 앞서나간 결정이였다고 생각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