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맥이 게임쪽으로 크게 확장하기 어려운 이유...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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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12.29. 22:40
몇년 전부터 계속 애플이 맥 게이밍에 신경쓴다고 하고, 스타 개발자들하고 계약해서 AAA급 게임 포팅도 하고... 하는 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이 게임쪽으로 크게 확장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 사양 선택의 제한
게임들을 보면, 게임 종류에 따라 요구되는 성능의 균형이 다릅니다. 어떤 게임은 CPU 성능을 위주로, 어떤 게임을 GPU 성능을 위주로 사용하죠. 그래서 윈도 진영에서는 사용자가 자기가 주로 할 게임에 맞게 컴퓨터를 구성하는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현재 애플 실리콘 맥 체제에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무조건 둘 다 같이 올라가요. 가령 CPU는 M2 Ultra 24코어급이지만 GPU는 그냥 M1 8코어 정도 급이라도 충분하거나, 반대로 CPU는 M2 Pro 정도이더라도 GPU만 76코어로 구성하거나 그런게 불가능합니다.
전부 내장 그래픽이다보니 GPU가 램을 공유하는것도 문제입니다. 최근 게임들은 높은 VRAM을 요구하고 있어서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들은 16GB나 심지어 24GB VRAM을 탑재하는 경우도 있는데, 맥은 무조건 공유메모리다보니, 결국 거기에 맞춘다고 하면 컴퓨터 자체 램을 더해야 합니다. 근데 아시다시피 맥은... 16GB RAM 제품에서 32GB로 가기 위해 고작 16GB 추가하는데에 54만원을 청구합니다.
2. 사양 업그레이드의 제한
PC게임은 전통적으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는 문화입니다. 한번 컴퓨터를 구입할 때 사양을 맞추더라도, 몇 년 지나면 차기 엔진으로 만든 차세대 게임들이 나오고, 그러면 점점 프레임과 그래픽 옵션을 타협하다가 정 안되면 램과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는 식으로 생명을 연장합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맥은 처음 구매할 때 모든 사양을 정해야하고, 그게 언제까지고 고정입니다. 사양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그 때마다 새 컴퓨터를 구입해야 합니다.
3. 가격
1, 2번의 이유때문에 맥 게이밍은 PC보다는 콘솔 게임기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콘솔로 보기에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쌉니다. 콘솔게임기는 60만원이면 한대 사서 짧으면 프로 나올때까지 4-5년, 길면 7-8년 한 세대를 버틸 수 있는데 맥은....... 에일리언웨어 같은 고가의 메이커PC를 가져와서 비교해도
M2 Ultra 24코어 CPU / 76코어 GPU / 64GB RAM / 1TB SSD 맥 스튜디오 : 734만원
i9-14900KF / RTX4080 (16GB RAM) / 64GB RAM / 1TB SSD 오로라 R16 : 528만원
정도로 차이가 나버립니다. 게다가 후자의 경우 차액인 200만원으로 몇 년 뒤에 RAM, SSD,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할수도 있죠.
애플은 그냥 게임산업 쪽으로 이해가 전무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