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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n

리뷰 판 태블릿 끝판왕, 와콤 인튜어스 프로 M (PTH-660) 사용기

  • Hahn
  • 조회 수 1770
  • 2023.09.30. 19:19

판 태블릿은 구세대의 유물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직관적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는 신티크같은 액정 태블릿이 대세고, 아이패드나 갤럭시탭도 비슷한 직관성을 제공합니다. 물론 프로 레벨에서 느끼는 정밀도는 다르겠지만요.

 

하지만 저는 다소 비합리적인 이유로 이 제품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맥북 vs. 아이패드 프로의 대결에서 스캐너 연결이 가능하고 더 범용적인 맥북을 선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애플펜슬만 있으면 되는 아이패드와 달리 별도의 펜 입력장치가 필요해졌고, 액정 태블릿 vs. 판 태블릿의 2라운드 대결에서 판 태블릿을 선택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업체의 하드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았고, 그러니 선택지는 와콤 뿐이고, 와콤의 액정 태블릿 가격은 중고라고 하더라도 제가 범접할 수준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와콤의 펜 태블릿 중 인튜어스 프로는 8,192 단계의 필압과 5,080LPI의 해상도를 가진 고급형 라인업입니다. 크기에 따라 S, M, L이 있고, 제가 고른 M 사이즈의 국내 정발가는 약 40만원입니다. 조금만 더 보태면 중국산 액정 태블릿을 넘볼만한 수준이죠. 20년된 그라파이어2도 아직 한번도 고장난 적이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중고 장터를 뒤진 끝에 상태 좋은 녀석을 20만원에 업어올 수 있었습니다.

 

1.jpg

제품의 형태는 338 x  219 mm의 직사각형 형태이고 두께는 8 mm입니다.

유선과 블루투스 연결을 모두 지원하므로, 배터리가 내장되어 무게는 700g으로 묵직합니다.

작업영역은 224 x 148 mm이며, 모서리 부분 경계가 프린트되어 구분 가능합니다. 작업영역 내에서는  EMR 펜 인식 뿐 아니라 손가락 터치 (멀티터치 지원) 제스쳐도 인식합니다.

상하단 플라스틱 테두리를 제외한 가운데 부분은 ‘텍스처 시트’라고 부르는데, 교체 가능한 부분입니다. 거칠기에 따라 3종류가 있으며 가격은 M 기준 5만원 내외입니다.

좌측에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8개의 단축버튼과 터치휠이 있습니다.

단축버튼은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모니터 화면에 기능 안내가 표시되고, 누르면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2.png

좌측면에는 터치 on/off 토글 스위치와 전원 버튼이, 우측면에는 USB-C 연결단자가 있습니다.

 

3.jpg

기본적으로 동봉된 펜 (프로펜 2)은 별도의 배터리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두 개의 버튼을 가지고 있습니다.

펜촉의 반대쪽 끝은 지우개로 사용 가능하며, 이 역시 다른 기능으로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습니다.

그립부는 고무 재질로 되어 있으며, 버튼을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부분은 금속이 도금되어 있는데 품질이 조악하여 매우 쉽게 벗겨집니다.

저는 아예 다 벗겨낸 후 카페인트를 칠해버렸습니다.

 

4.png

펜을 꽂거나 눕혀둘 수 있는 펜 스탠드를 제공합니다.

 

5.png

바닥면이 스테인리스 재질이라 묵직하며, 내부에는 여분의 펜심을 보관하는 구조입니다.

 

6.png

소프트웨어는 펜의 감도와 각종 버튼들의 커스터마이즈, 작업영역 매핑 설정 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는 전체화면을 매핑하되 가로세로 비를 맞추는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작업영역과 모니터 화면의 종횡비 차이 때문에 작업영역의 아래 부분 일부가 비활성화됩니다.

 

태블릿 관련해서 검색해보면 한결같이 ‘큰거 사라’는 추천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처럼 모니터와 태블릿 작업영역을 1:1로 매핑할 경우 작업영역이 모니터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작으면 괴리감도 커집니다. 그렇다고 모니터 일부영역으로 제한해놓고 쓰면 그건 그거대로 답답할 겁니다. 그래서 작업영역이 물리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큰게 낫습니다.

2. 인튜어스 프로 S, M, L 제품의 스펙을 보면 펜의 위치를 읽을 수 있는 포인트 (라인의 교차점)의 밀도가 인치당 5,080개로 동일합니다. 그렇다면 작업영역의 세로 폭이 3.9인치인 S 사이즈는 19,812라인, 5.8인치인 M 사이즈는 29,464 라인으로 모니터를 매핑하는 셈이 됩니다. 즉 똑같이 전체화면으로 매핑했을 때 더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7.png

결론적으로 태블릿은 책상 공간이 허락하는 한 거거익선이 맞는것 같습니다.

 

8.jpg

저는 모니터암을 하나 사서 이렇게 작업공간을 구성했습니다. 모니터 좌측엔 스캐너, 우측엔 작업공간이 있습니다. 

 

9.png

 

우선 제가 느끼는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터치휠과 단축키, 그리고 작업영역 멀티터치를 잘 활용하면 거의 키보드/마우스 없이 작업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2. 본질에 충실합니다. 펜의 감도가 매우 좋네요. S21U에서 s펜을 사용하는 것보다 확실한 체감우위가 있습니다.

3. 틸트를 인식하기 때문에 도구에 따라 재미있는 효과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블루투스 모드를 지원하고, 연속 사용 시간이 저같은 아마추어 기준 충분히 길며 (스펙상 10시간)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음에도 두께가 충분히 얇습니다.

5. 충전/연결 포트가 마이크로5핀이 아닌 C-type입니다.

 

다음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1. 블루투스로 사용시 절전모드에서 나올때와 같은 끊김이 잦아 거슬립니다.

2. 터치패드 제스처간 전환이 느립니다.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부분인데요, 핀치를 이용한 확대축소, 두손가락을 이용한 상하좌우 스크롤, 두손가락을 이용한 회전을 별도의 모드 전환 없이 지원하는 것까진 좋은데, 예를 들어 회전한 다음에 확대를 한다거나, 축소한 후 스크롤을 한다거나 하면 서로다른 제스처간 전환이 제때 안되고 버벅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합니다.

3. 소프트웨어 기본값 상태에서 아무리 힘을 줘 눌러도 최대 필압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사실 8,192단계 중 1/3 정도는 못쓰는 영역이다..라는 느낌입니다. 이건 사실 소프트웨어 보정의 문제가 아닌것 같네요. 실사용 가능한 압력 구간에서 다이나믹 레인지를 넓게 설계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실사용에 불편한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4. 펜심이 갈려 나가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그림 한장 그리는데 4개를 사용했습니다. 판매가격이 개당 천원꼴인데, 작업량 많으신 분들은 포토샵 구독료만큼 쓰실 듯 합니다.

5. 버튼과 터치휠 부분에 틈새가 너무 커서 먼지가 잘 들어갑니다.

 

 

 

11.jpg

<원본 사진 출처 : https://www.instagram.com/heybiblee/>

 

국민 가성비 앱 (?) 클립스튜디오 페인트에서 수채화붓, 연필, G펜, 색 혼합 브러시를 사용해서 그려보았습니다. 제가 쓰는 건 한정적이지만 기능이 매우 많아서 아직도 계속 배우는 중입니다:)

 

와콤의 신제품 출시 일정이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이 친구는 앞으로 적어도 5년은 저와 함께할 것 같네요.

길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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