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프로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 숲속의참치
- 조회 수 140
- 2019.03.14. 01:19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녔는데, 답은 늘 비슷하더군요.
글로만 밥먹고 사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좋아하는 글을 쓸 수는 없다.
그냥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써라.
프로니 아마추어니 그런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는거다.
라구요.
있어 보이게 쓰는 사람도 있고, 대중의 공감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을 향한 지지가 프로임을 증명하지는 않는다고..
어쩌면 내가 이분법으로 나 자신을 갈라 놓은게 아닐까 하고 지금 반성하고 있네요.
시장 원리에 따르면 수요가 없는 글은 가치가 없는 글입니다.
자신의 만족이 유일한 목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부를 창출하고자 한다면 수요가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수요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모두가 좋아하는 글을 쓰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고,
수요가 있는 글을 쓴다는 것이 꼭 자신의 생각대로 쓰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수요를 의식해서 글을 쓰다 보면 흔한 글, 편향된 글, 혹은 영양가 없는 글이 되고 마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담아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글로 돈을 버는 건 운에 많이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에게 내 글이 먹혀들지부터가 예상하기 매우 어렵고, 먹혀든다고 할지라도 얼마나 오래 갈지 장담할 수 없으며,
먹혀들지 않는다면 글의 스타일을 바꿔야 하는지, 방향성을 바꿔야 하는지, 재미를 더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글로만 돈을 벌어먹고 살기 힘들다는 것은 일반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에 가까운 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설사 대중에게 먹히는 글을 쓴다고 할지라도, 요새는 글보다는 영상매체가 뜨는 추세고 젊은 세대는 점점 장문의 글을 읽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나이가 든다고 글을 더 읽게 되지는 않을 테니, 갈수록 시장의 파이는 작아지고 작은 파이를 가지고 글쟁이들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글로만 돈을 번다는 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힘든 일이죠.
새벽이고 피곤해서 그런가 좀 더 쓰고 싶은데 정리도 안 되고 마무리도 안 되네요. 그냥 그만 써야겠습니다. ㅡ,.ㅡ
하지만 아이패드프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