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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보여준 성(+)교육 [그래비티]

  • A7S2
  • 조회 수 82
  • 2019.04.05. 03:38

글 제주는 없지만 계속 쓰다보면 글 제주가 늘겠거니 하고

한번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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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들의 최고의 영화는 무엇인가요? 제 최애영화는 바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그래비티] 입니다. 2013년 개봉한 [그래비티]는 90분이라는 짧은 런닝타임동안 우주 쓰레기에 의해 우주선을 잃은 스톤 박사가 지구로 귀환하기 위한 노력을 담은 영화 입니다. 제가 이 영화를 제일 좋아하는 이유는 딱 한가지 입니다. 엄청난 전율을 느꼈습니다. 비쥬얼이며 음악이며 스토리까지 너무나도 제 취향을 저격하더라고요. 산드라 블록의 원톱 연기, 능글맞게 연기하는 조지 클루니...사실상 얼굴이 제대로 보여지는 배우는 두명 밖에 없었지만 뛰어난 연기 내공을 옅볼수도 있었죠. 거기다 영화의 메세지는 얼마나 간단하면서도 강렬한지....영화가 보는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부터 제가 왜 이 영화가 대단한지 짧막하게 설명 해 드려볼게요.

 

 앞서 말했다 싶히 영화[그래비티]의 내용은 간단 합니다. 딸을 잃고 그저 생기 없이 살던 스톤박사는 우주에서 허블망원경을 고치는 도중 우주쓰레기와 충돌, 전대원이 사망하고 코왈스키와 스톤박사만 살아 남는다. 둘은 우주에서 자유유영을 하며 국제우주정거장까지 가지만 결국 코왈스키는 스톤박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스톤만이 정거장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스톤박사는 과연 홀로 지구로 귀환할수 있을까에 대한 내용이죠. 그냥 우주미아가 되어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영화의 전부지만 그 짧은 90분 동안 스톤박사는 다시 태어나게 되어 새로운 삶을 갖게 됩니다. [그래비티]는 어떻게 주인공이 새로운 삶을 찾는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 했을까요?

 

 바로 인간의 탄생을 우주 속에서 비유적으로 그려냅니다. 정자가 난자에 수정을 해 태아가 자라고 분만되어지는 과정을 스톤박사를 통해 보여주죠.

 

1. 정자.jpg

 

 깜깜한 우주 어둠 속 하얀 우주복을 입은 스톤박사와 코왈스키는 국제 우주 정거장(ISS)을 향해 갑니다. 살아서 ISS까지 갈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 외에는 살아남을 방법은 전혀 없죠. 마치 정자 같죠. 정자도 난자를 만나지 못하면 죽습니다. 심지어 코왈스키와 스톤박사를 연결하는 줄은 마치 정자의 꼬리부분을 연상시키는 듯합니다.

 

 코왈스키는 죽음처럼 고요한 우주에 생명력이 넘처나도록 끊임없이 대화를 합니다. 말이 별로 없던 스톤박사의 지상생활에 대해 묻게 되고 스톤박사는 자신의 죽은 딸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딸이 죽은 이후 스톤박사는 자신이 그저 영혼 없는 기계처럼 일만하며 살았다고 말합니다.

 

2. 하나 밖에 살아남을수 없다.jpg

 

 이렇게 대화하던 둘은 ISS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주는 저항이 없는 공간. 둘은 ISS에 접근했지만 멈출 방법이 없죠. 운좋게 스톤박사는 정거장의 외관에 달라붙었지만 코왈스키는 스톤박사와 연결된 줄에 의존하고 있게 됩니다. 하지만 코왈스키는 계속 우주 저너머로 움직이려하고 있어 스톤박사마저 위태로운 상황. 결국 코왈스키는 자신을 희생해 스톤박사라도 살려냅니다. 난자는 오직 하나의 정자와 수정될수 있습니다. ISS라는 난자에 도착한 것은 오직 스톤박사라는 하나의 정자죠. 죽어가는 코왈스키는 끝까지 스톤박사를 진정시키고 살아남을수 있게 활력을 불어넣어줍니다. 죽어가면서 까지도 끝없이 말을 하며 고요한 우주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코왈스키의 모습은 갈수록 작아져가죠.

 

3. 태아.jpg

 

 혼자가 된 스톤박사. 정거장에 들어온 스톤박사는 두려웠던 순간을 떨쳐내고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스톤박사의 자세, 뱃쪽에 연결되는 선들의 모습은 마치 자궁 속에 있는 태아의 모습과도 같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오래 기억 남더라고요. 태아가 된 스톤박사는 다시 지구로 귀환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선 소유즈를 향해 갑니다.

 

4. 자궁 속에서 외부와의 소통.jpg

 

 소유즈에 간신히 탄 스톤박사. 하지만 소유즈는 고장이 나서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혼자서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릅니다. 아무도 안받지만 끝임없이 외부로부터 도움을 요청하는 스톤박사, 정신 없이 메뉴얼을 보는 스톤박사, 예수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스톤박사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보기만 해도 느껴지고 공감이 가게 됩니다. 끊임없이 무전기를 만지던 스톤박사는 우연히 아닌강이라는 이누이트와 연결이 됩니다. 하지만 아닌강과 말이 통하지는 않아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죠. 마치 태아가 엄마 배 밖에서의 소리들을 듣는 것과 같죠.

 

 아닌강의 개들이 짖자 스톤박사도 개처럼 짖으며 슬피 웁니다. 아닌강의 아기가 울자 아닌강은 아기에게 자장가를 들려주고 스톤박사도 아닌강의 자장가를 들으며 죽음을 맞이하고 있게 되죠. 그 순간 코왈스키가 살아 돌아옵니다.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스톤박사 옆에 앉아 계속 쪼잘거리며 기운내게 해주죠. 코왈스키가 스톤박사에게 집에 갈 시간이라고 말하는 순간 스톤박사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살기로 마음을 다지죠. 죽어서까지도 자신을 도와주는 코왈스키를 보고 기운을 차린걸까요? 스톤박사는 각성을 하게됩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른 착륙선으로 갈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게 되죠.

 

5.질 속을 헤집고 나오는.jpg

 

 다른 우주선을 타기 위해 천궁 우주정거장을 지나는 모습은 마치 아기가 질 밖으로 기어나오는 모습 같습니다.스톤박사는 힘겹게 좁은 통로를 해쳐나가 우주선을 탑니다. 스톤박사가 통로를 지나갈때 보이는 저 식물들을 보실수 있으실 겁니다. 딱딱한 우주선 부품들이 아닌 생명력 넘쳐나는 식물들을 보여주면서 코왈스키의 도움으로 죽은 딸에 대한 슬픔에서 벗어나 새롭게 살겠다는 의지가 굳게 생긴 스톤박사의 투영체인 것이죠.

 

Gravity.2013.1080p.BluRay.x264.DTS-FGT.mkv_20190405_031602.775.jpg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가는 중 죽을지 살지 아직 확실친 않지만 다시 새롭게 태어나게 해준 이 경험이 끝내주는 여행이였다고 코왈스키의 말투로 혼잣말을 하는 스톤박사. 영화 내내 코왈스키가 쪼잘거린 것으로 생명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젠 스톤박사도 생명력을 갖게 되었죠. 그것도 그냥 보통 생명력이 아닌 마찰력에 의해 생긴 엄청난 열기처럼 활활타오르는 뜨거운 생명력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진짜 노래며 산드라 블록의 연기며 장면 연출까지 너무나도 멋있고 가슴뛰게 하는 장면입니다. 진짜 이 장면 보면서 눈물이 흘러나오더라고요. 저에겐 이 영화의 최고의 명장면입니다....ㅎㅎ

 

6. 양수 그리고 출산.jpg

 

 우주선은 호수 한 가운데에 도착하게 됩니다. 스톤박사는 문을 열고 물을 힘겹게 뚫고 나와 살아남습니다. 양수와 출산을 보는듯 하죠.

 

8. 걸을수 없는 아기.jpg

9. 걷기 시작하고.jpg

10. 성장해나간다.jpg

 

 물 밖으로 기어나와 결국 두 발로 걸어 나오는 스톤박사의 모습은 마치 아기가 기어다니다가 결국 두발로 걷게 되는 모습을 표현하는 듯 하죠. 두발로 홀로 일어선 스톤박사는 새로운 삶을 멋있게 살아갈겁니다. 그렇게 영화는 끝이 납니다.

 

 [그래비티]는 침묵은 죽음, 다양한 소리들은 생명력이라는 사운드적인 요소, 스톤박사의 재탄생을 아기의 출산과정으로 빗대어 표현하는게 너무나도 조화롭고 영화 보는 내내 전율 흐르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이러한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힘을 얻어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들에게는 크고 작은 일들이 생기며 그 압박감에 못이겨 좌절하게 될 때가 있죠. 좌절을 하면 일어서기는 정말 힘들죠. 하지만 일어서는 것은 남이 도와줄수 없습니다. 코왈스키처럼 옆에서 도와주기만 했지 스톤박사를 잡아 일으켜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스톤박사 스스로가 일어난 것이죠. 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에 의해 좌절을 했고 이 영화를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직 완전 벌떡 일어나지는 못한것 같지만 스톤박사처럼 끝내줬다라고 말할수 있는 삶을 지향해야죠.

 

 좌절한 당신, 일어나라!

 

 

 

================

새벽에...그냥 한번 써봐서...두서 없이 정리도 안되고...한번 나름 길게 써봤는데 군더더기도 많고 리뷰가 많이 raw하네요...ㅎㅎ 차차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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