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아쉬운 점.
- 시릴라
- 조회 수 138
- 2019.06.16. 20:06
사실 백종원씨는 아무 잘못 없고, 긍정적인 일도 많이 하시죠.
근데 워낙 유명해지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니 단점이 생겼습니다.
요리법을 찾으면 백종원 콩국수, 치킨, 돈까스 등. 다 백종원식이라 천편일률적인 상황이 도래했습니다. ㅠ
게다가 제 입맛이랑 백종원식 요리는 약간 안 맞아요. ㅠ
요리 블로그면 자기만의 요리법을 찾거나, 아니면 전통적인 요리법을 써서 글을 올려야지 왜 죄다 백씨 요리법을 ctrl c+v해서 글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때론 색다른 방법으로 하고 싶어도 다 백종원 요리법만 주구장창 보이니 다른 요리법을 찾기가 어려워요.
제과제빵이야 제가 알아서 수정할 수 있지만 (게다가 백종원씨 분야도 아니라서 기본형이나 개인이 변형한 요리법도 쉽게 찾을 수 있음.) 한식은 잘 모르니 멋대로 수정하기도 그렇고요.
기본은 아니지 않나요. 기존 요리법을 보다 간단하게 변형하기도 하고,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편이고요. 실제로도 그런 사항을 언급하고요.
제가 아쉽다는 건 백종원 요리법이 아닙니다. 백종원을 앞세워서 복사글 써올리는 사람이 너무 많아진 거죠.
공립법이 방송에 나왔으면, 어떤 사람은 별립법을 써보니 이런 변화가 있었다. 방송에선 그냥 넣었는데, 자기는 무쇠솥에 넣은 다음에 오븐에 넣으니 이런 게 달랐더라. 하는 식으로 다양한 변형이 나오고 연구되면 좋겠습니다.
검색해보면 같은 내용이나 비슷한 내용만 주루룩 나와서 아쉬워요.
요리법이란 게 정답은 없으니까요. 기본이란 건 이게 1이다, 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만든다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메커니즘이란 얘길 한 거고요.
예를 들어 봉골레 할 때 마늘 기름에 육수는 어떻게 내는지, 정말 그 원리 자체에 집중한 거죠.
백종원 씨는 누누히 자신이 마름모에 중간에 위치한, 대중적 입맛을 추구한다고 밝히고 있고요.
그 입맛이 안맞을 수야 당연히 있죠. 근데 그런 식으로 간단하고 기본적인 레시피가 많아지는 게 나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역시 간 맞춰가며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거죠.
누차 말씀드리지만 백종원씨가 간단한 요리법을 내신 건 좋은 일입니다. 기존에는 갖은 양념으로 얼버무리거나, 대체 재료를 언급하진 않았으니까요.
다만 그걸 배끼는 사람이 넘쳐나서 다양해지기는 커녕 요리법이 1-2개로 줄어든 상황이 아쉽다는 겁니다.
초보자가 후추, 소금 양을 조정하는 건 가능하지만, 치킨 반죽에 버터밀크나 맥주를 넣는 발상이 가능할까요? 최소 몇달은 걸릴걸요?
다양한 요리법이 범람한다면 자기 입맛에 더 잘 맞는 걸 더 빨리 찾을 수 있죠. 그냥 따라해서 더 만들면 되니까요.
그러나 백종원 요리법 그대로거나 조미료 양만 좀 바꾼 블로그들이 너무 많은 지금은 그런 변형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당장 구글에 돈까스 만들기 검색해보면 백종원이 반입니다.
제과제빵은 제가 오래 해서 변형하기 쉬운데, 다른 분야는 젬병이라 변형하기가 좀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백종원씨 요리법을 똑같이 따라하면 제 입맛과는 안 맞아요. 그래서 평이 좋은 다른 요리법을 따라하고 싶은데, 그게 잘 없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