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때 고딩때 퀸카 만난썰
- 흑우얼리어덥터
- 조회 수 194
- 2019.09.14. 18:56
난 시내에서 가장 큰 술집에서 일하는 오징어다
다들 아실것이다 백종ㅇ의 한ㅇ포차라고 하면 사실 모르는게 이상할테지
추석이나 설 연휴만 되면 인간들이 개미떼같이 몰려와서 줄서서 들어오려고 할때마다 스트레스로 탈모가 올것 같은 평범한 28살의 오징어 총각이다
다행히도 이런 곳에서 일하는 아이들 대부분은 본인을 꾸미는 방법을 아는 편이다
사람을 많이 보는 편인지라 서비스직으로서의 최소한의 꾸밈이 필요하단건 주변 술집 또는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각설하고 내가 사는 동네는 시 단위이지만 인구가 적고 보는 사람만 계속 보는 동네다
시내라고 할만한 동은 2개 정도 밖에 안되서 몰리는곳에만 몰리는 괴이한 생태계를 보여준다
꼴에, 가장 유명하고 큰 가게에서 일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는 사람도 많아지며 이 시에서는 또래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지는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아니, 이 나이가 되도 20살짜리 애들조차 오빠오빠거리는 것도, 또 그 아이들의 이름 또한 다 알고 있으며 아는척을 할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메리트다
서론이 길었다
여튼 연휴가 시작되면서 타 지역으로 떠난 인간들도 속속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 동창들을 가장 많이 볼수 있는 타이밍이지 물론 나는 같이 술을 마실 수 있는 입장이 아닌것은 슬픈 상황이다
한창 바쁠 시간, 중학교 동창 아이들이 내 담당 위치의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5명 정도로 모인 소규모 동창회를 보는 느낌이었다
학생때 찐다였던 나는 얘들의 얼굴 정도만 알아봤지만 난 유명한 찐다였으므로 모두들 내 이름을 아는 상황이었지
이하 내 이름은 a로 칭하겠다
친구들은 다들 자기들끼리 즐겁단 듯이 수다를 떨기 시작했고 난 바쁜 홀의 잡무처리들을 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이 녀석들이 내가 잠깐씩 쉬는 타이밍마다 앉아서 술한잔 하라고 말을 하기 시작했다
이유야 뻔하지만 난 너무 바빴기에 그 자리에 앉고 싶어도 그러지 못했다
이제 어느정도 바쁜 일을 다하고 테이블을 꽉 채워 더 이상 새로운 손님이 들어오지 못하면 쉬는 타이밍이 생긴다
그제서야 나는 그 동창회 테이블 옆에 서서 간단한 얘기를 나눴다
게중에 하나가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퀸카였던것도 말이다
왜 있지 않은가 남자 아이들의 의미없는 학년에서 누가 가장 이쁜가 투표같은거
그런 투표에서 어느 무리에서 투표를 하더라도 반드시 이름이 거론되며 어느 무리라도 3위안에 측정되는 그런 여자애가 있었다
그 여자애 이름은 b로 칭하자
그러던 와중 그 테이블의 남자애 하나가, 이름조차 기억 안나서 야 너라고만 밖에 할 수 없던 녀석이 진짜 잠깐만 앉아 얘기하고 술한잔 하고 가라고 얘기를 했다
아니 왜? 라고 내가 물었을때
"b가 너한테 할 말있다잖아 잠깐만 앉아봐"
이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 애 이름은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너무 유명한 애였기 때문이지
문득, 난 무슨 생각이었는지 이 여자애를 골려줄 생각이었는지 한마디를 던졌다
"b야 미안한데, 나 여자친구 있어"
물론, 현실 찐다인 내가 여자친구가 있을리가 없다
간혹 연락이나 하는 여자애들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난 내가 중고등학생때의 찐다가 아니게 바뀌었음을 어필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때와 달리 키도 커졌고....난 그때당시 163의 미니언이었으니까
현재는 아슬아슬하게 180을 찍고 꾸미는 법을 알게 된 평법축에는 들수 있는 남자가 되었다라고 어필하고 싶었던거였나보다
저 얘기를 한 순간 b의 얼굴이 새빨게지고 테이블은 웃음꽃이 피었다
이 정도면 센스있는 대답이었다고 생각한 후 나는 다시 생기기 시작한 잡무들을 처리하러 뛰어다녔다
한 5분 지났으려나 좀 미안한 마음에 난 그 테이블에 다시 찾아가 넌지시 말을 건냈다
"b야 아까는 농담이었다. 김칫국이었으면 미안해"
몹시 가볍게 던진 말이었다 사실 말이 되는가 최고의 퀸카라 칭할만한 녀석이 아무리 내가 그때보다 나아졌다더래도 인식 자체가 찐다녀석이었을테니
그러자 아까 술한잔 하고 가라고 했던 남자애가 한마디를 얹었다
"a야 쟤 여기 들어오자마자 너 얼굴보고 잘보이려고 화장하고 있었어"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살짝 당황했으나 우선은 아무렇지 않은듯이 얘기를 던졌다
"아이...안 미안해 이 가스나야"
다시한번 웃음이 터진 테이블을 뒤로하고 난 붉어지기 직전인 얼굴을 달래러 일하는척 뛰어갔다
이거 꿈인가 생신가 생각하고 돌아보았을때 여전히 빨간 얼굴을 한 b는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있었다
아마도 저건 평생 소주 안주거리가 될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이뻤던 그녀는 10분쯤 지났을때 친구들과 테이블을 떠났다
멍청한 녀석. 이런 기회를 놓치는 건 난 여전히 찐다인걸까
쓸데없는데서 눈치 빠른 녀석정도로 생각 되겠지
아까운 기회를 놓쳤지만 이제는 찐다 이미지에서 그들에게선 완전히 벗어나게 된 것으로 만족을 하며 오늘도 소주로 맘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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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ㅇ다가 금지 단어네요 수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듯
소설은 소설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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