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LG폰 가격에 대한 생각
- BarryWhite
- 조회 수 330
- 2019.10.20. 01:05
최신 제품을 사용한 건 아니니까 가격적으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현재 LG전자 모바일 브랜드는 솔직히 돈 없으면 산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일단 정가엔 팔리지 않아요. 소비자도 그동안의 LG폰을 써보고 여러 감정을 느꼈고, 실제 LG전자의 행보가 별로 좋지 못했듯. 삼성전자 단말기와 같은 값이면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들 합니다. 그러니까 출고가를 같이 찍더라도 결국 보조금 넣어 0원으로 만들어 팔아야만 구매가 이뤄지는 거죠. 이건 장기화 될 경우 악순환의 반복이 됩니다.
2. 게다가 우선 저 단말기값 0원의 혜택을 받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휴대전화 음지 구매 경로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거든요. 결국 불법 보조금을 받아 0원일지라 하더라도, 단말기 출고가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날 것 그대로의 가격입니다. 이에 따라 구매 대상 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구매자들의 구매욕도 하락합니다.
3. 또 통신사는 고가 요금제에만 많은 보조금을 싣기 때문에, 출고가 높은 단말의 경우 당연히 9, 10만원 대의 요금제를 써야 합니다. 그렇게 불법 보조금까지 알뜰하게 받아 0원에 구매했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사람들의 경우 그냥 자급제 단말기를 사고 알뜰폰을 사는 게 총비용이 더 저렴해지기도 합니다.
물론 이 문제는 LG전자가 플래그십 제품의 가격 자존심을 지키려고 했다기 보단, 통신사 쪽에서 원했을 가능성이 크겠죠. 통신사는 비싼 요금제를 팔아야만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이 오르며, 이게 여러 지표면으로 자신들의 실적을 증명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반면 제조사 입장에선 출고가 100에 내놓고 보조금 50을 지급하나, 출고가 120에 내놓고 70을 지급하나. 똑같이 50에 파는 꼴이라 상관이 없거든요.
4. 그리고 출고가는 결국 해당 제품의 체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요소로도 볼 수 있는데. LG V50S는 옆그레이드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다운그레이드 사양이 있는 제품입니다. 그걸 전작과 동일한 가격에 파는 것도 살짝 묘한데, 타사 제품과 함께 놓고 비교를 하면 어떨까요.
갤럭시노트10 256GB 제품이 그나마 비슷한 124만원인데요. 5만원 차이라고는 하지만 두 제품을 놓고 고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분면 노트10을 선택할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면에선 V50S가 나을 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갯수나 저장장치, 디자인, 브랜드 등 여러 면을 따졌을 때 저 역시 노트10에 손을 들어주게 됩니다.
5. 이런 걸 다 알고 있었다면, 통신사 입김이 있었든 없었든 제조사가 알아서 출고가를 내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분명 전작인 V50보다 저렴해질 거라 말하기도 했었는데, 자신이 내뱉은 말도 못지킨 상황이 됐죠. 그게 아니었다면 확실한 업그레이드 제품을 냈어야죠. 출시 시기도 늦은 제품이, 전작보다 떨어지는 기능들도 있는데 가격은 같다? 감정 실고 이야기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욕이 나와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결론 : LG전자는 삼성전자 모바일 브랜드와 동급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긱한 제품이든 뭐든 많이 팔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보조금을 많이 줄게 아니라 출고가를 낮춰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 없는 제품이란 걸 인정 받은 후에, 가격을 올려야 맞습니다.
아님 차라리 중저가라인에 올인해서 점유율 올리는 방향은 어떨까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