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리오 올리오 하는 방식
- BarryWhite
- 조회 수 338
- 2019.11.22. 19:35
보통 감바스 알 아히요를 만들고 남은 기름으로 면을 볶으면 된다고도 하는데
맞기도 합니다만, 조절을 못하면 너무 기름지고... 남는 마늘 기름을 쓸 생각이 없다면 그냥 바로 알리오 올리오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파게티니 면은 안쓰고요. 카펠리니 면을 주로 씁니다.
개인적으로 이쪽의 얇은 굵기의 식감을 선호하기도 하고, 삶는 걸 좀 실패해도 스파게티니보다 덜 불어서 편합니다.
먹어 본 바로는 라그릴리아에서도 오일 파스타에 카펠리니를 쓰는 걸로 압니다.
아무튼 적당한 솥이나 웍에 물을 끓이고 소금을 물양에 따라 짭짤할 만큼 넣어줍니다.
물이 끓으면 면을 넣고 완전히 익기 전(카펠리니는 대충 3-4분 정도)에 건져냅니다.
면이랑 면수는 따로 분리해서 놔두고요.
사실 면이 삶아지는 동안, 중불로 잘 달궈놓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하게 두릅니다.
그리고 먹고 싶은 만큼 손질한 마늘을 팬에 넣어 튀기듯이 익힙니다.
마늘 자른 크기는 클 수록 건져 먹을 때의 맛이 좋고, 작아질 수록 전체적인 풍미가 사는...느낌이고요.
실제로 마늘을 추가로 빻아서 넣는 집들도 있는데 강추입니다. 마늘은 으깰 수록 알리신이 살아난다고 합니다.
대충 마늘이 갈변하기 시작하면, 추가로 새우(종류 상관없음)나 베이컨을 넣습니다.
둘 다 넣어도 좋지만 개인적으론 새우를 추천합니다.
새우는 손질할 때 껍질을 까서 머리를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저는 껍질도 안까고 머리도 안 버립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인데, 일단 귀찮아서. 그리고 껍질을 함께 섭취해야 새우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준다고 배워서, 마지막으로 그게 훨씬 풍미가 살아서 입니다.
그냥 껍질을 까서 넣으면 먹을 때의 식감이나 새우살 자체의 맛은 월등합니다만. 껍질이 없으면 향이나 기름 풍미가 덜 합니다. 새우 머리 역시 최고의 조미료라고 생각하는데요. 머리를 잘 볶다보면 내장같은 게 나오면서 기름 색이 주황빛이 되는데, 보기도 좋지만 맛도 더 좋아집니다.
새우 내장(똥) 손질은 하고 싶으시면 하시는데, 전 귀찮아서 그냥 안합니다. 대신 꼬리 쪽 물주머니는 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기름에 넣었을 때 많이 튈 수 있습니다. 먹을 때 다칠 수도있고요.
베이컨의 경우 삼겹살 말고 기름기가 적은 앞다리살 베이컨이 있으니 이걸로 하셔도 됩니다.
그렇게 마늘과 새우를 다 볶으면서 가는 소금으로 간을 좀 해주고요. 필요하면 허브나 페페론치노 같은 말린 고추를 넣으시면 됩니다. 둘 다 생각보다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페페론치노는 비쌉니다. 말린 고추가 싸고요. 그것도 없다 싶으면 고춧가루를 넣으면 됩니다. 이게 맛을 조화롭게 해주고 덜 느끼하게 만들어줍니다. 대신 고춧가루는 탈 수 있으니까 어느정도 막바지에 넣으셔야 하고, 페페론치노는 일찍 넣는 게 좋습니다.
팬 내용물이 어느정도 다 익었으면, 삶아뒀던 면을 넣습니다. 그리고 면수를 적당히 부어서 면을 살림과 동시에 전체적인 간을 다시 합니다. 면수는 그냥 먹으면 소금물이라 짤 것 같지만, 실제로는 짭잘한 단맛이 날 겁니다. 나트륨 섭취에 대한 저항감이 있지 않다면 꼭 넣는 게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면에 골고루 마늘 기름을 묻히고 튀기듯 가열해서 볶은 후, 취향에 따라 후추/치즈(파마산)/허브 등을 뿌리면 마무리입니다.
오늘도 이렇게 먹었습니다.
무슨 맛이에요? 스파게티라곤 무조건 까르보나라 아니면 토마토라서
소스없는 스파게티는 느낌이 안오네요
그냥 맹면 먹는거란 다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