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너무 아쉬워서 블로그에 글을 써봤습니다...
- 헤페바이쎄
- 조회 수 907
- 2020.02.13. 03:57
블로그에 오랜만에 들어가 글을 쓰는데도
뭔가 마음이 아픕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제품이 망해서 삼성전자가 각성하던가 (계속 말했던것마냥)
아니면 빠른 디자인적 선회를 노트20에서 보여줘서 판매량적으로 선방을 쳐서
시장의 선두주자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래에는 블로그 글을 가져왔습니답... 링크는 가져오면 되는지 몰라서 못 가져오지만
시장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는 몰라도 S20만큼은 존버하겟습니다...
디ㅏ자인이고 뭐고 다 떠나서... 220그램은 손아파서 못버티니....
한국시간 2020년 2월 12일 오전 4시,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해
2020년형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Galaxy S20 시리즈, 무선 이어버드인 Galaxy Buds +,
그리고 클램쉘(조개껍질) 형태를 지닌 폴더블 스마트폰 Galaxy Z Flip을 공개했습니다.
언팩이 끝난지 하루 정도가 지난 지금, 언팩 행사를 곱씹어 보며
공개된 제품에 대한 소소한 평가(?)라고 할까요? 의견을 조금 내보고자 합니다.
유독 이번 언팩에 대해서 아쉬운 내용이 많아서 아쉬움을 좀 많이 토로하는 식으로
글이 전개될 수 있으니 내용 읽음에 있어서는 양해 부탁드립니다.
1. 메인이었어야 했던 갤럭시 Z Flip의 발표
삼성전자는 2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을 공개하는 것으로 이번 언팩의 시작의 문을 열었습니다.
발표는 Rebecca Hirst, Head of UK Mobile Product Marketing(무선제품 마케팅부문 사장)이 맡았습니다.
Z 플립의 프리스탑 힌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고 가격을 공개해서 조금은 많이 놀랐습니다.
시장이 원하던 클램쉘 제품군에 대한 발표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아니니 빨리 가겠다"라는 느낌.
발표 자체는 영국 영어로 들리다 보니 그 어떤 담당자보다도 깔끔하게 진행됐고
공개된 톰 브라우니(명품브랜드?) 에디션도 상당히 이쁘다고 넷상에서 칭찬이 자자한데
개인적으로 발표자 분이 뭐하러 "영국에서 미국까지 날라가셨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톰브라운도 미국꺼이야, 발표장소도 미국이야, 미국법인 커... 그런데 뭐하러.... 그런거지
2. 인상 깊지 않았던 TM Roh의 데뷔작, 갤럭시 S20 시리즈
많은 내용들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 갤럭시 S20은 이번 언팩 행사에 분명한 주인공이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Galaxy S20 Ultra 5G(갤럭시 S20 울트라) 모델'만' 이번 언팩의 주인공이었습니다.
"The Camera, Reimagened" 라는 갤럭시 S9의 광고 슬로건이 진정으로 어울릴 수 있는 제품이며
삼성전자가 진짜 심혈을 기울였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이 갤럭시 S20 Ultra라고 보여집니다.
8K 비디오 스냅, 싱글 테이크, 1억 800만화소 카메라 (울트라 한정), AI 카메라 등 카메라 이야기 후
Netflix, Google (구글 듀오 One UI의 기본기능화), MS와의 협력과 LPDDR5 RAM을 언급했습니다.
인상 깊은 장면이 S20 시리즈 가격 발표 때 모두가 '정적'하다가 마지못해 박수를 쳤던 부분입니다.
아무래도 4G 모델이라면 5G모델 대비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보이지만
언팩 내내 5G(와 IOT, AI)를 강조했고 거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이 5G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을 벌리기에
LTE 모델은 미국보다 더 비싼 출고가를 가진 유럽 지역에서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999달러 선이라는 말입니다)
3. 언팩 자체가 노잼이었다.
언팩이 종료된 현재는 대부분의 삼성 디지털프라자 매장에는 갤럭시 S20 시리즈가 전시되어
실사용 경험을 원하시는 분들은 디지털프라자 매장에 가셔서 체험해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언팩은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제품에 대한 많은 정보가 사전에 공개되었기 때문" 이라기엔 이미 후면 디자인에 과하게 실망했고
주변인을 통해 이미 전 시리즈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것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번 제품을 통해서 과감하게 보여준 '카메라의 대한 혁신' 자체는 매우 맘에 들었습니다.
배치 디자인이 맘에 안 들었던 것 뿐이지 1/2.55를 전 시리즈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이 모습은 매우 좋았습니다.
심지어 120hz 지원, 8K 영상 촬영 지원, 3배 광학줌 지원 등
S7부터 4년간 고여있던 부분에서 상당한 기술적 진보를 보여준 모습은 심지어 감사할 지경이었습니다.
또, 갤럭시 Z 플립은 생각보다 이쁘게 뽑혀서 .... 탐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언팩에서는 IM부문장인 DJ Koh가 계속 그리웠습니다.
신임 무선사업부 사장님은 전임에 비해 상당히 젊어보이는데도 영어 몇 줄 못 외웠는지 시선처리 엉뚱하고
Huawei, oppo. vivo에 심지어 Xiaomi도 강조하는 카메라 빼고 또 다른 아이덴티티는 무엇이 있었는지 모르겠고
그 망해가는 LG도 하나의 Geek인 사운드를 신경쓰는데 삼성은 남들 다 신경쓰는거 빼곤 도대체 뭐를...
이번 언팩에서 말하고, 강조하고 싶었던 걸까요.
4. 새로운 10년을 위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조금만 더..
사실 삼성전자의 위치는 상당히 끼어있습니다.
휴대전화라는 제품 자체만 신경써도 되는 LG, Xiaomi, oppo 등에 비해서는 사업부 자체가 너무 다양하고
한편으로는 아군이면서 최대의 적군인 화웨이는 공산당 돈(?)으로 시장을 진압중이고
(화웨이가 Google의 지원을 받았을 때도 안 지키던) Google의 통제를 심하게 따르는 중이고
홍보는 통신사가, 제품은 외주로, 수리는 소비자에게 다 떠넘기는 Apple에 비해 자유도 자체도 떨어지는
여러모로 끼어있는, 그런 회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Android 내에서 선두주자를 유지중인게 대단하고요.
다행인지, S20을 체험해본 많은 기덕들은 "생각보다 괜찮다" 라고 평가하는 중입니다.
망해가는 삼성 엑시노스 AP가 아닌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탑재했고, RAM도 다행히 전 제품 12GB에
기덕들이 가려워하는 많은 부분을 긁어줬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부분이죠.
문제는 기덕들을 챙기느라 일반 소비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너무 놓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계속 언급하는 디자인, 색상, 카메라배치, 그리고... 가격이 너무 부담됩니다.
세계 경제 1위국가인 미국에서도 가격에 당황해서 박수가 안나왔는데 한국이라고 다를까요..
전 제품 120만원이 넘는데.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전 제품군인 S10의 가격을 낮췄다고 언팩에서 띄워줬습니다만
한국의 경우 이동통신사가 시장을 주도하다보니 S10에 대한 발주가 없는 한 보기가 힘들다는 것이 정론입니다.
그리고 Apple의 경우 (그럴리가 없을 것 같지만) $399의 iPhone 9가 출시한다고 (알려져있기도) 해서
해당 시장은 더욱 치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삼성전자가 상당히 끼어있는 입장인지라 Google Android 내에서의 생태계 자체를 선두하고 있는 지금
삼성전자가 무엇을 해야하는지는 일개 소비자인 저로써는 진심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디자인 빼고)
다만, 5G로 인해 $999의 출고가를 갖는 것에 납득하긴 어렵습니다.
특히 OS 업그레이드 2회밖에 지원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999니 더 어렵죠.
물론 결과물은 시장의 소비 결과로 공개될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Apple이랑 삼성전자가 양립하는 기이한 시장이라 국내 판매량은 어떻게든 나올 수 있겠지만
해외에서 과연 삼성전자가 원하는 판매 방식이 성공할지는 깊은 의문이 듭니다.
삼성전자 제품을 오래간 사용해온 소비자로써 마음이 아픕니다.
다가올 S 시리즈에 부여할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고, 노트20의 디자인이 이 꼴이 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ps. 이번 언팩에서 사용한 음악 "Push up the beat", Over the horizon 2020 (노태문 사장 입장 시)
카메라배치 아이폰이랑 같은데 어떤 게 문제라는 건가요? 전 갤럭시s 디자인 중 젤 낫던데. 노트가 젤 이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