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 [단독]‘무노조 폐기’ 등 달라진 환경에 삼성전자 임금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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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0. 23:28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무노조 경영 방침을 사실상 폐기한 데 이어 올해 준법경영 강화에 나선 가운데 달라진 노무 환경 속 임금협상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협의회와의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을 두고 이견이 생긴 데다 노동조합과의 개별협상까지 진행하는 등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임금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노사협의회와 진행 중인 2020년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단체협상권을 가진 대표 노조가 없던 삼성전자는 그간 사원 대표들로 구성한 노사협의회와 임금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사협의회는 단체교섭권은 있지만 노조는 아닌 만큼 서로 큰 갈등 없이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 협상을 완료하고 3월 21일 인상된 급여를 지급해왔다. 임금 인상률을 기준으로 △2013년 5.5% △2014년 1.9% △2015년 동결 △2016년 2.0% △2017년 2.9% △2018년 3.5% △2019년 3.5% 등을 적용했지만 사실상 협상보다는 통보에 가까웠다.
하지만 올해는 노사협의회가 기존과 달리 적극적인 협상 태도를 보이면서 임금 인상률을 두고 회사 측과 이견이 생겼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보수적인 인상 폭을 제시했다. 반면 노사협의회는 2019년 사상 최고 실적에도 2018년과 같은 인상률을 적용받은 것과 지난해 실적이 선방했다는 점 등을 내세워 더 큰 폭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견 차이 탓에 이들 간 협상은 한 차례 중단되는 등 아직까지 매듭을 짓지 못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