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 개봉기 및 디자인 살펴보기
- Stel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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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6.11. 19:37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지난 2020년 5월, LG는 국내시장에 새 스마트폰 벨벳(VELVET)을 출시했습니다. 벨벳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존과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한 제품이었는데, 먼저 이름부터가 알파벳+숫자 체계 대신에 과거 피쳐폰 시절처럼 독자적인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퀄컴 스냅드래곤 765 5G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후면 카메라를 세로로 배열한 '물방울 카메라' 디자인, 전후 모두 모서리가 커브드 된 '3D 아크 디자인' 등, 여러모로 디자인에 힘을 실어주고 출고가 899,800원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발표 전후부터 인터넷에서 여러 가지 의미로 화제를 불러 모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긍정적인 시각도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어찌됐든 그동안 LG가 출시하지 않았던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한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해하던 제품이었는데, 엘지모바일 사용자 카페 체험단에 선정되면서 저도 직접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한번 이 제품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디자인 위주로만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패키지입니다. 기존 LG 제품들과 다른 산뜻한 흰색 패키지입니다. 전면에는 심플하게 VELVET 로고만, 측면에는 5G 폰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구성품입니다. 번들이어폰, 충전기, USB 케이블, 각종 설명서와 유심핀 등.
번들이어폰은 과거 LG가 출시했던 쿼드비트3 계열의 제품으로 보입니다.
충전기는 최대 16.2W(9V 1.8A) 출력을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케이블은 USB 타입A to 타입C 형태이며, 데이터 전송 시에는 USB 2.0 속도로 작동합니다.
LG 벨벳 본체입니다. 20.5: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만큼 상당히 길쭉한 외형입니다. 오래전 LG가 출시했었던 BL40 뉴초콜릿 폰을 떠올리게 합니다. 172.7mm(6.8인치) 디스플레이로 화면 사이즈는 거대하지만 비율 덕분에 폰의 가로폭이 74.1mm 정도로 손에 쥐기 쉽습니다. 길이는 167.2mm로 긴 편입니다.
위쪽에는 수화부 스피커와 물방울 노치로 전면 카메라가 자리잡았습니다. 상단 베젤이 요즘 제품치고는 약간 넓은 편인데, 아무래도 하단 베젤과 대칭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칭을 위해서 기술적으로 좁게 만들 수 있는 부분까지 일부러 넓게 만드는 것은 선호하지 않지만, 대칭의 안정적인 형태를 선호하는 분들도 있으니 납득은 할 수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선택과 기호의 문제니까요.
좌측에는 볼륨버튼과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이, 우측에는 전원버튼이 달려있습니다.
예전에 LG G7을 사용할 때와 달라진 새로운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는데,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의 모양이 볼륨버튼과 다르게 생겼습니다. 호를 이루면서 좀 더 작은 느낌의 버튼으로, 볼륨버튼에 비해 덜 쉽게 눌리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상단에는 통화나 동영상 촬영 시 사용되는 두 번째 마이크와 USIM/microSD카드 슬랏이, 하단에는 이어폰 단자(요즘 보기 귀한 소중한 단자!), USB Type-C, 마이크, 스피커가 자리잡았습니다. 이어폰 단자는 있으나 ESS Sabre DAC는 빠지고 퀄컴 내장 DAC를 사용합니다.
스피커는 수화부와 함께 스테레오 스피커로써 작동합니다.
LG가 3D 아크 디자인이라고 부르는 이것- 디스플레이 양 측면이 휘어진 디자인을 저는 굉장히 좋아합니다. 심미적으로 섹시할 뿐만 아니라, 손에 쥐었을 때나 좌/우에서 스와이프 할때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손가락이 올라가는 그 감촉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후면입니다.
벨벳은 후면에 광학 패턴과 나노 적층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후면 색상을 구현했습니다.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오로라 핑크(LGU+ 전용), 오로라 블루(SKT 전용), 오로라 레드(KT 전용) 등이며 이 색상은 오로라 그린입니다.
개인적으로 촬영이 참 힘든 제품이라고 느꼈는데,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서 색감이 굉장히 크게 달라집니다. 위 사진에서 첫 번째 사진은 빛의 양이 적은 상황이라 녹색이, 두 번째 사진은 빛이 많은 상황이라 청록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벨벳의 후면이 특히 화려해 보이는 것은 독특한 반사 패턴에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리로 된 스마트폰 후면에 무언가를 반사시키면 그것은 입사각과 반사각을 따라 반사되어 보이지만, 벨벳의 후면은 빛을 세 갈래로 반사시킵니다. 위 사진에서는 VELVET 텍스트가 세 가지 서로 다른 각도로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내 눈에 들어오지 않을 각도의 빛까지 편광필름에 반사되어 함께 들어오면서 다채로운 색이 구현되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꼭 실물로 봐야 한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굉장히 독특한 느낌입니다.
카메라는 4800만화소 표준 F/1.8 카메라, 800만화소 광각 F/2.2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센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표준 카메라는 1/2인치 대형 센서를 사용해 약간 튀어나왔으며, 나머지 카메라들은 평평합니다.
카메라에 대해서는 이후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두께는 본체 부분 기준으로 7.9mm입니다.
전원을 켜자 광활한 화면이 반겨줍니다.
벨벳을 처음 켜보고 하단 베젤이 놀라웠는데, 이어폰 단자를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상당히 좁은 면적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LG 제품들에 비해 줄어들었으며 이어폰 단자를 포기한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한 가지 의아했던 부분은 전면카메라 노치 근처의 처리입니다. 이 부분의 곡선이 노치 형태를 따라가지 않고 약간 V자 처럼 보이게 되어있는데, 빛이 적은 상황에서는 자연스러우나 화면에 바로 빛을 받는 상황에서는 부자연스럽게 눈에 띄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꺼진 상태에서는 이너베젤이 저런 형태가 아닌 걸 봐선 소프트웨어적인 처리인듯한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저렇게 처리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지문인식 센서는 화면에 내장되어 있으며, 광학식입니다. 인식률이나 속도 모두 사용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한 번 더 언급하고 싶어서 언급합니다. 저는 이 엣지 디자인이 정말 좋습니다. 몇몇 타사에서는 오래전부터 적용하고 있었지만 LG에서는 처음에 적용된 것인데, 저는 진작에 LG가 이 디자인을 채용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LG가 '벨벳 터치 디자인'이라고 명명한, 이 기기를 잡을 때 손이 곡선에 맞춰 감싸지면서 쥐어지는 그 느낌이 참 마음에 듭니다. 눈으로 볼 때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만 이렇게 디스플레이 끝이 휘어진 제품은 터치 오작동의 우려가 있는데, Grip Suppression 알고리즘으로 오작동을 방지했다고 합니다. 제품을 한동안 써보면서 이 부분도 다시 언급해 보겠습니다.
색상에 따라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린 색상의 경우 후면 지문도 보통 스마트폰에 비해 눈에 좀 덜 띄는듯합니다. 후면 촉감 자체가 매끄럽고, 기름기가 묻어도 쉽게 닦아낼 수 있었습니다.
별도의 어댑터 없이 바로 이어폰을 연결해서 들을 수 있는 건 역시 참 좋습니다 :)
지금까지 LG 벨벳을 개봉하고, 디자인을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많은 이야기가 나왔던 제품이지만, 일단 제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해보기 전 첫인상으로는 디자인이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앞으로 한 달간 제품을 사용해보면서 일상 속에서 실제로 사용하기엔 어떤지, 그리고 특히 요즘 스마트폰들에게 중요한 카메라 성능이 어떨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그렇듯 사진퀄에 놀라 내용이 눈에 들어오지않았읍니다..
(정독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