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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겹

미니 (장문)충전기 루머에 대한 제 생각

  • 한겹
  • 조회 수 257
  • 2020.06.29. 18:28

애플 제품은 좋아하지만 애플이란 회사엔 별로 정이 가진 않습니다.

 

애플은 이미 하나의 플랫폼을 구축한 회사로서 애플이 제공하는 환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직 애플 제품만을 사용해야합니다.

삼성이나 애플이니 싸우지만 사실상 두 회사의 영역은 다른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한창 운영체제 점유율 싸움을 하던 때라면 모를까, 오늘날에 와서 완전히 구도가 굳어버린 이상 애플과 삼성 사이에는 아주 약간의 변동을 제외하고 서로 영역을 잡아먹을 우려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대안이 있죠.  질의 문제를 떠나서 삼성에게는 위협적인 경쟁자가 있습니다. 그 때문에 삼성은 아주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판매량에 위협이 올 수 있는것이고, 그 때문에 실제 이번 s20 시리즈에서 삐끗하면서 이익이야 어쨌든 판매량 하락으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애플은 오로지 애플뿐입니다. 경쟁자가 없어요. 애플은 삼성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과 구글, 마소로 이어지는 안드, 윈도 진영과 경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런 경쟁도 의미없이 애플은 애플을 쓰는사람만 쓰고 안드윈도도 쓰던 사람이 쓰죠.

 

그리고 그렇게 애플을 쓰는 사람이나 쓰려는 사람은 애플제품만을 사용하는 상황 속에서 애플은 무엇을 해도 일정량 이상의 판매량을 보장 받을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애플은 애플의 선택을 강요할 수 있는 것이죠.

 

모든 기업은 선택을 요구합니다. 소비자는 선택하지만 기업과 시장이 정한 틀에서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애플은 선택을 강요하면서 마땅한 대안이 없고, 다른 선택을 하려면 자신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꿔야합니다.

 

애플은 이어폰잭을 빼도 문제가 없습니다. 굳이 이어폰 하나 때문에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모든 추억을 바꿀 수 없으니까요.

애플은 충전기를 빼도 문제가 없습니다. 애플을 계속 써오던 사람은 이미 많이 있을테니까요. 혹시 없더라도 문제가 있나요? 하나 사서 계속 쓰면되지.

애플은 모든 포트를 없애도 문제가 없습니다. 애플의 사용환경이란 곧 무선환경이고, 애플제품에서 선이 사용되는 상황은 극히 제한적이니까요.

 

하지만 이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애플이 하는 선택의 강요를 시장 전체로 이끌어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겁니다.

 

애플이 이어폰잭을 뺀 것은 하나의 선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트랜드가 되어서 웬만한 규모의 회사가 따르게 되죠.

그럼 이제 자신의 모든 것을 바꾸서라도 이어폰잭을 없애는게 싫은사람이라도 마땅히 선택할 부분이 없게 됩니다.

다시 말하자면 시장의 틀이 완전히 기업의 뜻대로 정해진 다음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인 겁니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선택하고마고가 있을 수 없습니다. 고작 이어폰잭 하나 때문에 플래그십 쓰던 사람이 이어폰잭이 있는 중저가폰을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요. 가격과 같은 복합적 이유가 더 들어간다면 모를까.

 

엘지는 왜 이어폰잭을 계속 넣었는데도 판매량이 그 모양이냐고요?

이게 제가 두번째로  말씀드릴 내용입니다.

 

만약 완전히 동일한 스펙과 가격의 제품에 이어폰잭 유무만 다르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선택할까요? 당연히 이어폰이 있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편리하게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죠.

 

완전히 동일한 상황에서 한 요소만 다르게 나오는 경우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구멍을 위한 공간만큼 다른 걸 넣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렇게 나타난 스펙차이는 충분히 이어폰잭을 무시할 정도가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삼성의 작은폰은 스펙차이가 심하죠. 같은 스펙을 작은공간에 우겨넣기가 어렵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사람들은 그냥 큰 폰을 좋아했든, 작은 폰을 좋아하지만 스펙 차이가 작은폰을 선택할만큼 큰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든 판매량은 저조했죠. 그리고 작은 폰이 수요가 없다는 이유로 판매하지 않는겁니다.

 

마찬가지로 엘지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에는 분명 이어폰잭 이외의 다른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어폰잭이 없는 삼성과 애플이 시장에 선택받으니 정당화되고 계속 선택되는거겠죠.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들은 점진적으로 마진을 위해서라도 이런 스펙차이, 선택 강요를 계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이 소프트웨어로 급차이를 둔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죠. 요즘에는 같은 SW지원이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한 성능을 선택하니 선택을 강요하도록 하는 겁니다.

애플은 용량도 애매하게 넣으면서 가격 차이도 광장히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죠. 그리고 애플은 기본제공 악세사리가 타사와 차이가 매우 나면서 정품 악세사리는 비싸게 팔아먹고 있으니까요. 호환도 굉장히 까다롭고요.

 

이 문제는 애플도 삼성도 마찬가지이고, 결국 현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택을 강요받는 상황이 솔직히 유쾌한 건 아니지요.

 

제가 지금껏 삼성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어 삼성을 옹호하기는 했지만 최근 광고건은 선을 너무 세게 넘은게 아닌가 싶어요. 충분히 소비자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한 다음에 점진적으로 실행할 일이지, 막 밀어붙인다면 자리야 유지하겠지만 이미지도 구기고 기분도 썩 좋진 않지요.

애플도 마찬가지입니다. 애플에 대해 옛날에 호의를 가졌고, 지금도 애플제품 잘쓰고 있고, 아예 가족 중에 사과농장 차린 사람도 있지만, 이런 루머는 나온다는 것 자체로 유쾌한 건 아니네요. 적어도 충전기 넣은 버전과 넣지 않은 버전 따로 옵션을 달아서 팔기라도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렇게 해도 충전기 없는 버전이 더 잘 팔리고 그대로 충전기 없이 계속 나오겠지만. 적어도 중간과정이라는 게 있고, 시장이 선택을 했다는 기분이라도 남으니까요.

물론 시장이 보기엔 불필요하게 생산소요만 늘렸을 뿐이지만.

 

 

너무 길면서 괜한 내용의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아직 루머 기반이고 분명히 문제가 되리라 생각히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에 대해 한 번이라도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했습니다. 쓰다보니 애플에 관한 거에서 시장구조와 자본주의가 싫은 이유가 되었는데 결국 이렇게 썼지만 지금 패드프로 5세대 존버하고 있습니다ㅠㅠ

한겹
S22U.2022.2.22
S22U.2022.2.22
댓글
3
ㅁㅂㅁ
1등 ㅁㅂㅁ
2020.06.29. 18:36

애플 제품도 싫어하고 회사도 싫어합니다

[ㅁㅂㅁ]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전문가
2등 전문가
2020.06.29. 18:41

맞아요. 애플 생태계에서 회사가 어떻게 하던 단점 감수하면서 유저로서 생태계 안정성을 즐기던 뭐하던 좋은데 애플이하면 그런 생태계는 뭐없는 타사들이 단지 마진하나 보고 따라하는거죠. 애플도 마진이겠지만 거긴 그나마 설득이 조금 더 있죠.

[전문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전문가
3등 전문가
2020.06.29. 18:49

애플의 결과물이 나름업계에선 뛰어남에도 개인적으론 그다지기덕의 감성을자극하지 못하는게 그렇게까지 맘대로 다하면서 나온거치곤 별로라는게 큽니다. 

[전문가]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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