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여자애랑 둘이서 일본을 갔더라구요.

그 애는 여러 번 다녀온 경험이 있고 저는 처음이었습니다.

숙소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는데 주변 상가 주인들이 저희한테 뭐라뭐라 얘기를 하더군요.

저는 무슨 소린지 몰라서 친구한테 물어보니 별 거 아니라고 넘기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편히 쉬고 있다가 출출해서 뭐 좀 사가지고 오겠다고 나갔는데 여자 애는 잘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호텔 근처에서 빵 사가려는데 가게 주인도 좀 전처럼 똑같이 뭐라 말하더군요.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일어로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다고 하니 어디선가 재일교포인지 한국인이 튀어나와서 통역해줬습니다.

'저 여자 매번 여기에 남자 데리고 와서 이용하더라'

라는 말이었어요. 돈을 다 쓰게 하는건지 아니면 통수치는건지 뭔진 몰라도 느낌이 쎄한 상태에서 깼습니다.

아마도 꽃뱀이었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