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9에서 노트20U로 넘어왔습니다.

 

1. 화면(만족)

 

노트9도 위아래 베젤이 얇아서 쓰는데 시원시원하게 썼었는데

노트20U는 더욱 베젤이 얇아지고 윗면은 펀치홀 카메라만 남으니 확실히 업글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색감도 더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어요

화면 주사율의 경우 처음 받았을 때 120hz의 부드러움은... 확실히 한번 경험하고 나면 다시 60hz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QHD 120hz가 안되는건 아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래도 120hz 지원된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2. 음향(스피커 등)(불만족)

확실히 갤럭시S, 노트 모두 9 시리즈가 스테레오 스피커 품질은 훨씬 좋네요.

노트20U가 노트10시리즈보단 뒷면 떨림이 덜하긴 하지만, 없는 건 아닙니다.

저음도 9라인 대비해서 적게 느껴지네요.

막귀라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스피커는 9시리즈 대비 너프 먹은 것 같습니다. 뭐 베젤때문에 어쩔수 없다지만 아쉬운 부분이네요.

 

아, 그리고 하단 스피커 위치, 이거 상당히 안좋습니다.

보통 스마트폰으로 가로방향 컨텐츠를 소비할 때 하단부를 오른쪽에 잡고 쓰시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렇게 사용하였을 때, 하단 스피커가 손바닥에 의해 막힙니다.

그렇다고 반대편으로 스마트폰 위쪽을 잡고 사용하면.. 카메라 유리가 지문에 덕지덕지 오염됩니다. 

가로모드로 쓰려면 위아래를 잡고 써야해요. 이거 너무 불편합니다.

뭐 카메라 때문에 이번에 펜 위치랑 스피커 위치가 옮겨졌다지만 쓸때마다 불편하네요.

 

3.5파이 이어폰 잭이 없어진건 시대적 흐름이라 하지만 그래도 있다가 없으니 불편하네요.

 

 

3. 펜(불만족)

노트 시리즈를 사신 분들은 보통 펜을 쓰시려고 구매하실 겁니다.

저는 보통 펜으로 업무 메모를 한다거나, 길안내를 할 때 스샷을 찍은 후 메모를 해서 보내준다거나, 일기를 쓰는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 노트20U의 경우 필기를 하기가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이전 노트9때보다 펜을 덜 쓰게 되었어요.

 

불편한 점은 2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는데요.

가. 펜의 위치가 왼쪽이다.

나. 바닥에 놓고 쓸 때 카툭튀 때문에 덜그럭거린다.

 

먼저 펜의 위치가 왼쪽에 있는 거, 이거 오른손잡이 입장에선 펜을 뺄 때 펜이 오른쪽에 있는 것보다 훨씬 빼기가 번거롭습니다.

오른손으로 필기를 해야하니 오른손으로 펜을 빼내야 하는데, 왼손으로 잡고 있는 그대로 빼긴 어렵습니다. 왼쪽 잡고있는 손을 고쳐서 잡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펜을 빼기가 이전 펜이 오른쪽에 있을 때보다 어려워졌어요.

 

펜을 뽑아서 필기를 할 때 지연시간이 줄어든 것은 확실히 체감이 됩니다.

전 이전 노트9를 쓸 때도 지연시간 관련해선 별 불편함없이 썼었는데 노트20U는 더욱 부드러워진게 느껴져요.

과장 좀 보태자면 종이에 쓰는 느낌?

그래도 이 모든 장점을 카툭튀가 상쇄해버립니다.

보통 필기를 제대로 해야 할 때는 책상 위에 놓고 필기를 할 상황이 많습니다.

그런데 울트라의 거대한 카툭튀 때문에, 왼쪽 상단 필기를 할 때 덜그럭거려요.

기본 케이스 뿐만 아니라 왠만큼 두꺼운 케이스를 써도 덜그럭거림은 피할 수 없습니다.

물론 UAG케이스같이 엄-청- 두꺼운 케이스를 쓰면 해결되겠지만... 그렇게 항상 무겁게 들고다닐 바엔 그냥 수첩 하나 더 들고다닐거같아요.

 

에어액션, 에어커맨드 같은 경우는... 저는 그냥 손으로 누르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펜을 꺼내기가 쉽지 않다보니...

 

 

4. 성능, 배터리(만족)

성능과 배터리는 노트9에서 2세대나 넘어 오다보니 너무나도 만족스럽습니다.

노트9에선 인터넷이나 게임, 여러 어플들이 살아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램이 12기가나 되다보니 리프레시가 확연히 줄어든 것이 느껴지네요.

시피유 성능도 2세대나 넘어서 오다보니 확실히 게임할 때 잔렉이 줄어든 것이 느껴집니다.

발열도 줄어든 것이 느껴지구요.

같은 작업을 할 때 폰이 확실히 덜 힘들어한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번 노트20U를 산 이유가 사실 이 성능 때문이었거든요.

이 점에선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5. 카메라(불만족)

삼성이 카메라를 셀링 포인트로 밀려고 하는 건지... 울트라를 받는 순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카메라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자체 성능은 노트9에 비해 확실히 좋아진 것이 느껴져요.

야간모드도 확실히 밝은 것이 느껴지고, 카메라 성능 자체도 막눈인 제가 봐도 잘 나오는거같아요. 

하지만 전 이 카메라가 상당히 불만스럽습니다. 거대한 카메라가요.

이 카메라 때문에 펜의 위치가 바뀌었고, 스피커의 위치가 바뀌었고, 그럼으로 인해서 '노트'로서 쓰는 데에 불편함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S20U때 스페이스 줌 100배를 써봤을 때도 투 머치라고 생각했었는데, 노트20U의 50배도 투 머치였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S20+카메라 스펙만 넣어두고 카툭튀를 줄이고, 펜이랑 스피커 위치를 그대로 놔둔 것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카메라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있습니다.

카메라 특성상 광학줌으로 4.9배까지 디지털줌으로 하고, 5배부턴 망원이 작동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게에서도 여러 사진이 나왔고, 카메라 막눈인 제가 봐도 4.9배까진 확실히 뭔가 자글자글해진다?라는 느낌이 들어요.

전 일상생활에서는 3배 정도가 망원과 광각을 나누는 기준이 되면 딱 알맞을 것 같은데, 삼성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나 봐요.

5배는 너무 확대가 되어서 제가 평소에 쓰기에는 별로였던거 같아요.

 

6. 충전(만족)

전 이전 폰이 노트9입니다.

고속 유선 충전이 15W밖에 되지않는 물건이죠.

이런 물건을 쓰다가, 노트20U의 25W충전을 맛보고 나니 신세계입니다.

하지만 옆에 노트10+쓰는 사람 말을 들어보자니 45W충전에 비해서는 느리다고 하네요.

무선충전공유도 좋은 기능이에요.

노트10+에서 넘어오신다면 불만족스러우시겠지만, 전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7. 기타

빅스비 버튼 없어진거 있다 없으니 불편해요. 여러 어플 단축키로 썼는데...

버튼 오른쪽에 몰려있는거, 불편해요. 특히 캡쳐할 때 손 모양이 이상해져요.

무선덱스, 이거 호환되는 티비나 모니터같은거 확인해야한다고 하네요? 어차피 안써서 잘 모릅니다.

 

 

8. 총평

올해 노트20U는 뭔가 애매합니다.

원래 노트 시리즈의 구매 포인트였던 펜을 강화했다곤 하나, 카툭튀와 위치로 인하여 쓰기 불편하게 만들어 버렸고,

그렇다고 그 거대한 카메라를 주력으로 쓰려고 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제 뇌피셜이지만 노트 제작 팀에서 카메라팀이랑 펜 팀이 싸우다가, 윗선에서 그럴바엔 다 넣어서 만들어봐~ 라고 해서 만들어진 물건 같아요.

다 넣었지만, 만족스럽진 않은 그런 물건.

올해 노트20U인것 같습니다.

물론 나쁜 폰인건 아니에요.

스냅드래곤865+과 12GB의 조합은 성능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고, 화면은 화사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며, 제가 쓰면서 정말 크리티컬한 문제는 발생하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삼성의 QC문제, 국내 듀얼심 안되는 문제, 여러 원가절감(5G mmWave 모듈제거, 펜촉 미제공 등)등을 보면 사고 나서도 찝찝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140만원이나 되는 돈을 주고 산 폰인데...

플래그쉽이라 하면 그런 작은 부분에서도 만족하게 만들어줘야하는데, 올해 삼성폰들은 그런 점들이 많이 아쉽네요.

10시리즈를 쓰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존버를 추천드리고, 9시리즈를 쓰시고 계신 분들이라도 저처럼 폰 성능에 별로 민감하지 않으시다면 내년 모델을 기다려보심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