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여기가 한국이 아니라면?
-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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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10. 20:39
"동무는 어떤 폰을 선택하겠소?"
"민트초코" 나는 나즈막하게 되뇌었다.
"동무... 그건 이미 스마트폰도 아니지 않소? 미니기기 코리아 라면 응당 스마트폰에 대한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오. 동무는 지금 자신의 자랑스러운 투표권을 왜 포기하는 거요?"
"민트초코"
삼성측 면접관은 분에 찬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이내 그는 화를 가라앉히고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동무의 심정도 알겠소. 오랜 삼성/애플 간 싸움에 지쳤을 것이란 것은 우리 미니기기 코리아 유저 전부가 알고 있소. 민초파들의 간사한 꼬임수에 유혹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것도 용서할 수 있소. 일체의 보복 행위는 없을 것을 약속하오. 미니기기 코리아의 회원들은 당신같은 귀한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소. 만약 여기서 제대로 된 투표를 하지 않..."
"민트초코"
나는 조용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내뱉듯이 말했다.
“자네 ‘민초’란 것 아나?”
“‘민초’라니, 그게 뭔데?”
“아이스크림집에서 항상 잘 팔리는 메뉴인 민트초코말이야, 민초라고 쓰지.”
“시퍼런 치약 같은 거 말이지? 그게 민초던가?”
“민트초코지. 비록 호불호가 갈릴지망정, 나는 그 민초를 대할 때마다, 모자를 벗고 절이라도 하고 싶어지거든”
“그건 또 왜?”
”내가 존경하는 요리니까”
“존경이라니, 존경할 요리란 것도 있나?”
“있고 말구. 내 얘기를 들어 보면 자네도 동감일 걸세. 잘 자란 박하를 가공해서 상쾌한 민트향을 내고, 역시 진하고 달콤한 초콜릿을 섞어서 내놓는 건데, 첫맛은 화한맛이 온 입안을 상쾌하게 하지만, 진한 초코렛이 뒷맛을 잡아주며 사람을 황홀하게 한다네.”
"민초에 대한 조예가 매우 소상하신데..."
한국이 아니라면 아이폰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