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IT 소식 *최신 IT소식을 보거나 등록하실 수 있습니다.

Thomasp5675

소식 이어폰이 선사하는 ‘듣지 않을 자유’, 노이즈 캔슬링

1978년, 미국 정부는 어느 음향 업체에 기술 개발을 의뢰했다. 기술의 목표는 비행기 조종사와 나사(NASA)의 우주인들이 제트 엔진과 로켓 엔진 소음에도 원활한 소통을 가능케 하는 것. 공적 용도로 개발된 이 기술은 1986년 군용 헤드셋에 처음 적용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그 사용 범위를 넓혀갔다. 이 기술이 바로 사람들이 일상 속 소음을 벗어나 미디어 사운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이다.

 

소리 파동의 특성을 활용한 기술, ‘노이즈 캔슬링’

Internet_20201022_225746_1.jpeg

이어폰을 착용하면 귀의 바깥 통로가 어느 정도 차단된다. 때문에 착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외부 소음에 대한 노출이 줄어든다. 그러나 귀 내부를 완벽히 봉쇄하지 않는 이상 약간의 소음은 피할 수 없다. 이렇게 새어 들어오는 소음을 붙잡아 거르는 과정을 이해하려면, 소리의 파동, 즉 음파가 귀 내부까지 전달되는 과정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물질의 떨림에서 발생한 음파는 매개체를 통해 퍼져 나간다. 음파가 먼 거리를 지나 사람의 귀에 도달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매개체 덕분. ‘매질’이라고도 불리는 이 매개체의 대표적인 예시는 사람의 주변에 늘 존재하는 공기다. 일상에서 문제없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도, 우주에서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 것도 공기의 유무 차이 때문이다.

노이즈 캔슬링은 이런 음파와 매질의 특성을 활용했다. 소음을 여과하는 방법에 따라 노이즈 캔슬링의 종류도 나뉜다. 소음과 비슷한 파동을 일으켜 상쇄 효과를 발생시키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ANC)과 매질을 활용해 소음의 유입을 막는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assive Noise Canceling, PNC)이 대표적인 노이즈 캔슬링의 두 가지 방식이다.

 

파동과 파동이 만나 발생하는 ‘상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Internet_20201022_225746_2.jpeg‘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파동은 다른 파동으로 상쇄할 수 있다. 음파는 위아래로 요동치며 옆으로 흐르는 모양새를 가졌는데, 위로 가장 높이 솟았을 때를 ‘마루’, 가장 낮을 때를 ‘골’이라고 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폭이 같은 두 파동이 만나면 서로의 마루와 골이 부딪히게 되고, 상쇄 원리에 의해 파동은 0에 가까워진다.

ANC는 이런 ‘상쇄 간섭’의 원리를 사용한다. 이어폰 내부에 탑재된 외부 마이크를 통해 소음을 수집하고, 수집된 소리는 내부 회로로 전달된다. 내부 회로에서는 수집된 소음을 분석해서 비슷하지만 방향은 반대로 흐르는 파동을 만들어 내보낸다. 다시 말해 외부 소음의 파동과 방향만 반대인 파동이 만나 서로를 상쇄 시켜 소음이 사라지게 되는 것.

소리를 수집하고 분석해 대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ANC는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소음 처리가 강점이다. 이미 한번 분석한 소음과 비슷한 소리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 적절한 타이밍에 역 파장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 따라서 비행기나 지하철처럼 비슷한 소음이 지속되는 장소에서 효과적인 상쇄가 가능하다. 반면 사람 말소리와 같이 예측이 어렵고 불규칙한 소음은 미리 대비하기 어려워 효율이 저하되기도 한다.

또한 고음보다는 저음 상쇄에 강점을 보인다. 내부 회로가 소음을 분석해 과정에는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 시간이 길어져 외부 소리의 유입과 대응 과정 사이의 시차가 발생하면 상쇄 효과에도 영향을 끼친다. 대림대학교 음향공학과 김도헌 교수는 “상대적으로 파장이 긴 저음의 경우 마루와 골의 간격이 멀어 약간의 시차가 있어도 상쇄가 된다. 반면, 파장이 짧은 고음은 마루와 골의 간격이 짧아 약간의 시차에도 상쇄 효과가 급격히 떨어지거나 오히려 더 증폭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소음 원천 차단,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Passive Noise Canceling)

Internet_20201022_225746_3.jpeg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들릴 때, 사람들은 귀를 막는 제스처를 취한다. 소리를 차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공기를 통해 귀까지 음파가 옮겨지는데, 그 사이에 장애물이 있다면 소리는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 물속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것도 공기와 귀 사이 공간을 물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PNC의 원리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으로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귀 주변을 둘러싸는 형태로 제작하거나, 소리를 흡수할 수 있는 스펀지를 장착하는 방식이다. 귀 전반을 덮는 오버이어 구조의 헤드셋이나 귀 입구를 완전히 막는 인이어가 PNC 방식의 대표적인 예시로 꼽힌다.

소음 상쇄를 위한 마이크나 분석 회로가 필요한 ANC와 달리, 원리가 간단한 PNC는 제작도 훨씬 용이하다. 따라서 가격 측면에서 ANC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귀 형태에 잘 맞게 만들었다면 외부 소리를 아예 차단할 수 있어 오히려 ANC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기도 한다. 다만 실질적으로 귀를 막는 형태인 탓에 착용 시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도 있다.

 

‘안전이 우선’ 올바른 노이즈 캔슬링 활용법

적용된 노이즈 캔슬링 기술뿐만 아니라 이어폰의 형태도 소음 차단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귀 내부까지 막는 커널형은 소음 차단 효율이 오픈형에 비해 높아, 그동안 대부분의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 커널형으로 출시됐다. 귀에 걸치는 오픈형은 귀 입구를 완전히 막지 않아 외부 소리도 어느 정도 유입되기 때문. 지금까지는 오픈형 이어폰에는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삼성전자가 8월 5일 공개한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 무선 이어폰이면서 ANC 방식을 채택해 사용자들의 선택지를 넓혔다.

Internet_20201022_225746_4.jpeg

그러나 사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돕는 ‘노이즈 캔슬링’의 강점이 때로는 주변의 위험 신호를 놓치게 만드는 약점이 되기도 한다. 대림대학교 음향공학과 김도헌 교수는 “노이즈 캔슬링 기법이 적용된 이어폰을 착용하면 주변 소음을 모두 차단하기 때문에 위험 상황을 인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폰 속 음량은 차량 경적음과 같은 70~80dBspl[1] 수준이지만,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는 귀와 훨씬 가깝고 실제로 몰입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 소리에 둔감해지기 쉽다. 여기에 ANC 기능을 활성화하면, 외부 소음은 30dB 정도 줄어들고 내부의 음악 소리는 70~80dBspl을 유지하게 되면서 외부 위험을 감지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

노이즈 캔슬링의 이런 양면성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더욱 안전하고 스마트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잘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어폰을 실내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사운드 감상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완벽한 소음 차단 효과를 갖춘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노래를 들으면서 조깅을 하는 등 야외 활동 중 사용할 경우가 많다면 바깥의 위험 신호들을 놓치지 않도록 노이즈 캔슬링 사용을 자제하거나, 바깥소리가 조금 들리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이 적용된 이어폰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Thomasp5675
Galaxy Z Fold3 5G | Tab S8 Ultra | Buds Live | Watch | Level U2
Surface Laptop 4 13.5"
댓글
5
Terrapin
1등 Terrapin
2020.10.22. 23:07

다음엔 안전을 고려했다는 컨셉 잡지 말고 커널형 노캔 내주길..

[Terrapin]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김뉴비
김뉴비 Terrapin 님께
2020.10.23. 10:32

ㅋㅋㅋㅋ 근데 그건 사실상 핑계 아니었나요?

[김뉴비]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Terrapin
Terrapin 김뉴비 님께
2020.10.23. 10:43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삼성 짬밥으로 보나 수치 상으로 보나 기술상 한계는 없어보이는데 왜 그런 괴작을 낸건지

 

조직을 좀먹는 꼰대가 있는게 아닐까 강하게 의심이 들어요.

[Terrapin]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Thomasp5675
글쓴이
Thomasp5675 Terrapin 님께
2020.10.23. 10:45

아마 오픈형 기반 라이브를 내놓고,소비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노캔 성능을 차차 보완한 뒤,커널형으로 제대로 내놓으려고 한거 같아요

어쨌든 삼성은 2등이니 1등보다 더 좋은걸 가져와야 따라갈수 있을테니...

[Thomasp5675]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선라이즈
2등 선라이즈
2020.10.23. 18:54

PNC가 아니고 PNI입니다 ㅎㅎ

김도헌 교수도 보이고 여러모로 음향에 관심 있는 분이 쓴 것 같네요

[선라이즈]님의 댓글을 신고합니다. 취소 신고
취소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소식 IT 소식 게시판 이용 수칙 230127 admin 19.11.15 9 49535
핫글 소식 美 LCC 사우스웨스트, 윈도 3.1로 대란 피했다 [3] update 뉴스봇 24.07.21 3 352
핫글 소식 엔비디아 그래픽 파트너사들, 저품질 그리스 사용...온도 비정상적 상승 [5] newfile BarryWhite 24.07.21 3 360
핫글 소식 삼성, 갤럭시버즈3 품질 논란 사과…프로세스 점검해 재발 방지 [7] new BarryWhite 24.07.21 0 885
32131 소식 현대차, 미국 로봇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 협상 중 [1] 뉴스봇 20.11.11 0 176
32130 소식 화웨이 빠진 곳에 샤오미가 왕이더냐…신기술 내고, R&D 5000명 채용 [6] 뉴스봇 20.11.10 1 603
32129 소식 루머: 갤럭시 S21 Ultra QHD 120Hz 지원 [3] 뉴스봇 20.11.10 1 502
32128 소식 “중국 해커가 '아이폰 iOS'까지 해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1] 뉴스봇 20.11.10 0 396
32127 소식 Vertu 전 창업자, 새 럭셔리 폰 Xor 발표 [4] file Stellist 20.11.10 2 531
32126 소식 화웨이, 하위브랜드 Honor 매각 준비중 [7] file Stellist 20.11.10 0 287
32125 소식 현대자동차, 2022년 출시 전차량에 '엔비디아 AI 플랫폼' 탑재  [1] 뉴스봇 20.11.10 1 532
32124 소식 한국에 뒤쳐졌던 중국 5G, 단독방식 5G SA는 먼저 상용화 뉴스봇 20.11.10 0 187
32123 소식 과기정통부, 화웨이·DJI·삼성전자 등 방송통신기자재 시험성적서 위조 적발 뉴스봇 20.11.10 2 234
32122 소식 애플 '맥세이프 듀오' 무선 충전기 출시 '초읽기' 뉴스봇 20.11.10 0 138
32121 소식 울산시,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프로젝트 뛰어든다 뉴스봇 20.11.10 1 201
32120 소식 중국 매체 “TSMC,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 공급재개 승인 받아” 뉴스봇 20.11.10 0 228
32119 소식 화웨이, 미디어텍으로부터 스마트폰 1300만대 분량 반도체 확보 [1] 뉴스봇 20.11.10 0 214
32118 소식 ‘LG 윙(LG WING)’, 세계적인 영화감독 ‘마이클 베이’ 신작 영화서 ‘시선강탈’ [5] 프로입털러 20.11.10 0 384
32117 소식 AMD, 괄목할 변화 있기까지 빅-리틀 CPU에 회의적 [2] file 뉴스봇 20.11.10 0 353
32116 소식 마이크론, 업계 최초 176단 3D NAND 플래시 양산 시작 [6] file 뉴스봇 20.11.10 0 343
32115 소식 라데온 RX 6800 가상화폐 채굴 성능, RTX 3090의 1.5배? [6] file 뉴스봇 20.11.10 0 339
32114 소식 이통3사, 올해 시설투자액 감소할 듯 뉴스봇 20.11.09 0 152
32113 소식 3분기 중국 시장 최다 판매 스마트폰은 '아이폰11' 뉴스봇 20.11.09 0 165
32112 소식 [단독] 갤럭시가 미국서 아이폰 제쳤다, ‘애플의 계절’ 3분기에 첫 1위 [8] 프로입털러 20.11.09 4 1116
32111 소식 넥슨, 케빈 메이어 전 틱톡 CEO 영입…사외이사로 내정 [2] Aimer 20.11.09 0 327
32110 소식 화웨이 폰에 훙멍 OS...베타 버전 내달 18일 공개 [5] Aimer 20.11.09 0 306
32109 소식 LGD, 애플 아이폰 OLED 생산 확대...LTPO 장비 추가 반입 뉴스봇 20.11.09 0 1056
32108 소식 LG, V50 ThinQ 출고가 89만 9,800원으로 인하 [7] file Stellist 20.11.09 0 470
32107 소식 라데온 RX 6800 시리즈 초기 공급 물량 부족? 뉴스봇 20.11.09 0 218
32106 소식 소니 PS5 M.2 SSD 확장 기능, 런칭 시점에선 미지원 [1] 뉴스봇 20.11.09 0 223
32105 소식 애즈락 A320 보드서 라이젠 9 5900X 구동 모습 포착 [2] file 뉴스봇 20.11.09 0 303
32104 소식 '아이폰12 프로 맥스' 품귀현상…대부분 모델 배송까지 최대 3주 걸려 [4] 뉴스봇 20.11.09 1 998
32103 소식 LGU+, 임직원에게 가로본능 'LG 윙' 쏜다 [20] 프로입털러 20.11.09 1 934
32102 소식 RD서 황금알 캐는 ETRI, 올해 기술료 수입 벌써 513억원 뉴스봇 20.11.09 0 292

스킨 기본정보

colorize02 board
2017-03-02
colorize02 게시판

사용자 정의

1. 게시판 기본 설정

게시판 타이틀 하단에 출력 됩니다.

일반 게시판, 리스트 게시판, 갤러리 게시판에만 해당

2. 글 목록

기본 게시판, 일반 게시판,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썸네일 게시판만 해당

3. 갤러리 설정

4. 글 읽기 화면

기본 10명 (11명 일 경우, XXXXX 외 1명으로 표시)

5. 댓글 설정

일정 수 이상의 추천을 받은 댓글에 표시를 합니다.

6. 글 쓰기 화면 설정

글 쓰기 폼에 미리 입력해 놓을 문구를 설정합니다.

서버에 요청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