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현명한 신하의 수도를 옮기는 방법
- Altern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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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11.13. 16:27
옛날 옛적, 한 왕국에 현명한 왕이 있었습니다. 현명한 왕은 올바른 다스림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으나, 고집이 너무 쎄서 아무도 말리지 못했어요.
어느 날, 왕국의 신하는 이웃나라 강대국에서 전쟁을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신하는 겁에 잔뜩 질리고 말았답니다. 현명한 왕과 신하들이 있는 성은 이웃나라와 너무나도 가까웠기 때문이에요.
신하는 왕에게 성을 옮기자고 몇 번이나 읍소했지만, 왕은 도통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이 성은 왕과 왕의 가족들이 사대째 살고 있는 성이라는 이유에서였어요.
신하는 방법이 없을까 사흘 밤낮을 끙끙 앓으며 생각했어요. 사흘째 밤, 초췌해진 신하는 성 위에 올라 달을 쳐다보며 눈물짓고 말았답니다.
"아....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이렇게 사라진다니...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달빛을 타고 나타난 요정이 신하의 귀에 대고 말을 했답니다.
"....."
그 말을 들은 신하는 옳다구나 하고 푹 잠에 들었답니다.
다음날 아침, 왕을 잠에서 깨어나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어요. 자기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성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는 것이 아니겠어요?
놀란 왕은 신하를 불러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봤답니다.
"여봐라, 나의 성이 어디로 갔느냐?"
"대왕님, 제가 이웃나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중심으로 수도를 옮겼습니다."
왕은 자신의 성이 사라진 것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그렇게 커다란 성을 신하가 어떻게 움직였는지가 더 궁금했습니다.
"대체 성을 통째로 어떻게 옮겼다는 말인가?"
신하는 인자한 미소를 띠우며 왕의 귀에 입을 갖다대었습니다.
"대왕님, 제가...
성가시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