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매우 김] XPS 15 9570 팜레스트, 힌지 커버 교체 후기
- Havokrush
- 조회 수 2257
- 2021.03.03. 15:56
벌써 XPS 15 9570을 구매한 지 2년을 넘겼습니다.
이 녀석은 팜레스트에 무려 탄소섬유라는 고오급 소재를 사용합니다.
거기에 우레탄으로 한 층 더 코팅을 해서 만졌을 때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은 이길 수 없는 지, 어느 순간부터 코팅이 날아가서 흠집 난 게 보였습니다.
쓸데 없이 이런 데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강박증이 있는 저는 또 다시 기나긴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일주일을 열심히 달려온 새 팜레스트 입니다.
누가 알리익스프레스 아니라고 할까봐 정말 팜레스트"만" 왔습니다.
이 말은 팜레스트에 붙어 있는 부품들을 전부 다 새 팜레스트에 달아 줘야 한다는 것이고, 손이 많이 가는 피곤한 작업이라는 뜻이겠죠.
여담으로 SKU가 다르다는 걸 봤지만, 어차피 이걸로 시비 걸어봐야 제가 분쟁에서 질 게 뻔하고, 이건 아예 SKU만 다르고 100% 같은 물건이라서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베이스 덮개를 열고 난 뒤의 모습입니다.
벌써부터 까마득 합니다.
배터리부터 분해를 해 주고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서 잔류 전류를 모두 없애 줍니다.
귀찮다고 냅다 시작하면 낮은 확률로 메인보드까지 동귀어진으로 같이 튀겨 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CPU팬 , GPU 팬, 디스플레이 어셈블리까지 모두 제거한 상태입니다.
여기까지는 어려운 게 없어서 거칠 게 없이 순조로웠습니다.
메인보드까지 분해한 모습입니다.
여기서부터 분해하는 데 슬슬 애 먹기 시작했습니다.
혹여 메인보드를 들어 내다가 부러지는 소리라도 나는 날에는 노트북 없이 살아야 해서 긴장 좀 탔네요.
새 팜레스트에 다시 붙여야 하는 부품(1)
지문인식기 겸 전원 버튼 입니다.
나사 3개만 풀고 리본 케이블만 손상 없이 떼 내기만 그만이라 어렵지 않게 제거 했습니다.
새 팜레스트에 다시 붙여야 할 부품(2)
스피커 입니다.
역시 나사 4개에 전선만 끊어지지 않도록 떼 내면 그만이라 어렴지 않게 제거 했습니다.
새 팜레스트에 다시 붙여야 할 부품(3)
키보드 어셈블리 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 번 애 먹기 시작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많은 나사는 물론이고 마일러(Mylar) 필름 부분에 뭔 나사를 그렇게 많이도 숨겨놨는지...
체감 상 나사만 한 스무 개 넘게 푼 거 같습니다.
새 팜레스트에 다시 붙여야 할 부품(4)
터치패드 입니다.
얘도 처음에 어떻게 분리 해야 하는 지 좀 헤맸는데, 그냥 테이프 하나 뜯으니까 잘 떨어지더라고요(...)
새 팜레스트에 다시 붙여야 할 부품(5)
키보드 도터보드와 마이크 및 배터리 상태 LED 입니다.
이것도 단단히 붙어 있길래 애 좀 먹었는데, 액체가 들어갈 만한 틈만 살짝 벌려 놓고 그 사이에 아세톤 조금 넣어주니까 파손 없이 잘 제거 했습니다.
너무 단단히 붙어 있어서 그냥 저것도 하나 사서 해결할 걸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부품들을 제거한 뒤에 모아 본 무수한 나사들...
여기서 단 하나라도 사라지면 "나사 하나가 어디갔지?" 되는 겁니다(...)
새 팜레스트에 부품들을 옮겨서 조립한 모습입니다.
붙이고 조이기만 하면 그만이라 달리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실제로는 이게 한 부품인 모양입니다.
그런데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이런 구성으로 안 팝니다(...)
차라리 저 위에 사진처럼 다 붙여서 팔았으면 팔았지...
메인보드를 비롯한 나머지 부품들까지 모두 조립한 모습입니다.
사진 찍을 때는 찍고 넘어가기만 해서 몰랐는데, 지문인식기 부분에 리본 케이블을 연결 안 해서 다시 베이스 덮개 까서 연결하는 삽질을 했습니다(...)
모든 부품을 다 조립하고 최종적인 모습입니다.
확실히 카본 패턴도 이전 것 보다 선명하고 깨끗하고 코팅도 새 거여서 만졌을 때 훨씬 더 부드러웠네요.
대충 세 시간 정도 소요 된 거 같습니다. 매뉴얼 안 보고 중간마다 확인하면서 하다 보니...
그래도 새 거처럼 싹 변해서 그거 하나는 좋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