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상당히 늦은 시점의 G6 간단 후기
- 커피에취한샤로
- 조회 수 654
- 2021.03.15. 13:37
아이폰만 쓰니 기계덕으로서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고, 유선 이어폰 한 번 써보고 싶었으며, LG 폰 최근 건 어떤 모습이길래 여기까지 오게 된 건지 궁금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친구로 하나 데려와서 써봤습니다.
<장점>
만듦새도 훌륭하고(금속 느낌이 꽤 고급스럽습니다)
디자인 괜찮고(제 취향입니다)
Dac성능은 듣던 데로 뽑아내는 것 같아 만족합니다. 막귀라 좋다 만 느끼기 때문에 그 이상은... 암튼 제가 듣는 노래들이 훨씬 시원하고 깔끔하게 들려 좋네요.
성능은 적당히 1년 된 플레그쉽 수준으로 구동되네요. 크롬 브라우저가 약간씩 버벅거린다는 느낌인데 딱 쓸만한 정도인 듯 합니다. 억지로 쥐여주고 메인폰으로 써라 한다면 쓸 수 있는 정도... 일까요. 820/4램 생각하면 선방이라고 봅니다.
LCD 주제에 AOD도 있고 있을 건 있다는 느낌? 편의기능이 생각보다 있을 건 다 있네요.
지문인식 감탄밖에 안 나옵니다. 인식률 어떤 상황에서도 90% 이상입니다. 속도도 어마어마합니다.
진동도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여서 꽤 큰 플러스 요소입니다.
<단점>
위 성능에 대한 서술은 오레오 기준입니다. 파이는 쓰면 안 될 정도입니다. 막말로 싸질러만 놓은 것 같아요. UI 응답성이 가히 처참합니다... 이것저것 살펴보니 제가 쓰지도 않는 플로팅 바 같은 LG 써드파티 서비스들이 왜 램에 상주해 있는지 알 수가 없네요. 초기화하고 안정화한 직후 가용램이 450MB이던데, 넥서스 5X 시즌2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잔상 문제는 문제를 떠나서 이 정도 되면 결함이 아닐까 의심되는 수준입니다. 같은 화면 4분 열어 놓았는데 박혀서 30분동안 지워지질 않습니다. 이정도면 번인은 귀엽습니다. LCD LG폰을 생돈 다 주고 샀으면 이 문제 때문에 제일 많이 후회했을 것 같네요. 디지타이저 전압 관련 문제인 걸로 알고 있는데, 대단합니다 아주. 인상적이에요.
결론적으로 보자면... 종합적으로 망해버린 이유를 알겠습니다. 좋긴 좋은데 그건 하드웨어 만듦새이고, 소프트웨어는 정말 겉으로만 겨우 생색내며 따라갔다는 느낌입니다. G2 킷캣때만 해도 터치위즈보다 좋다고 느꼈었는데, 세월이 무성하네요.
DAC용이랑 안드 쪽 이것저것 쓰는 용으로 쓰다가 시간 나면 개발용으로 사용하던지, 집에 가져가서 집안 여기저기 쓸 일 있을 때 쓰는 그런 공용폰으로 두어야겠습니다.
헌데 당시 맨날 나오던 말이 '00때부턴 좋다'여서... 약간 질린 감도 없지가 않네요. 그럼 그 전에 것들은 다 별로라는 소리이니 기존 사용자 입장에선 안 좋은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대부분 맞는 말도 아니었고요.
V30은 친구가 쓰는 걸 계속 보았는데 퍼포먼스 자체가 6보다 낫고 잔상도 원리상 생길 수가 없으니 좋아 보이긴 하더라고요. 대신 화면 품질 자체가 좀 심각해 보여서 느낌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원래 V30 데려와볼까 했는데 디자인 때문에 G6로 왔다가 화만 잔뜩 안고 가게 되네요. 다음에 V30 참한 애 있으면 한 번 비교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 부분 안 매끄러운 건 당시 LG 말고도 라운딩을 넣은 타 회사들도 하드웨어적으론 비슷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우는 불분명한데...
하드웨어가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의 제조사는 그걸 소프트웨어 오버레이로 부드럽게 처리를 해서 거의 신경 안 쓰이게끔 해 놓았어요. 그런데 LG는 그걸 안 하고 싶었나 봐요. 판올림 두 번 동안 넣질 않았습니다. 노치 지원 이상한 것의 연장선상 아닐까 의심되고 있습니다.
그 부분도 그래서 개인적으론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더 큰 걸로 봅니다.
G6까진 좀 그렇고 V30부터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너무 늦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