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장문) 최근 삼성 행보에 대한 고찰
- SM-G965U
- 조회 수 948
- 2021.03.24. 08:57
어머니 새 폰을 찾다가 A52 5G 스펙을 보고 놀라서 이 글을 씁니다.
스테레오 스피커
120 Hz 주사율
OIS
이어폰 잭
방수방진
SD카드 슬롯
25W 충전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호평받는 기능들이 전부 들어갔습니다.
칩셋이 좀 아쉽긴 하지만 가격과 저 기능들의 값어치를 생각하면 결코 나쁜 조건이 아니죠.
이걸로 미루어 보아 삼성은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잘 압니다. "매우" 잘 압니다.
그런데 그 기능 중 일부를 제일 비싼 "플래그쉽"인 S 시리즈에서 제거하고 보급형에서는 넣어주는 충전기까지 "환경"을 보호한다며 빼버렸습니다. 하위 라인업의 판매량이 상위 라인업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저 환경을 위해 상위라인업 충전기만 뺀다는 말은 공허하게 들릴수밖에 없습니다.
무릇 플래그쉽/기함이라 함은 그 제조사의 라인업을 대표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하위 라인업에서 상위 라인업이 못하는게 존재하는건 이상한 일이지요.
그런데 지금의 S시리즈가 보여주는건 오로지 칩셋과 카메라 뿐, 그 이외의 것들은 전부 하위 라인업으로 대체 가능하며 역으로 상위라인업이 갖추지 못한 기능들도 갖추었죠.
Z 시리즈는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았기에 최신형 스마트폰에 요구되는 몇몇 기능들이 실현되지 못하여서 완전한 기합급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아직은 기함급으로써의 역할이 요구가 되는것이 S시리즈인데, 이어폰잭과 SD슬롯은 하위라인업에서는 지원하지만 기함급에서는 빼버린 모양새 입니다. 상위라인업일수록 기능이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겁니다.
솔직히 칩셋은 게임을 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도 8895/835급에서 차고 넘칠정도로 상향평준화가 되었기 때문에 OIS를 하위 라인업에 넣어준 시점에서 더더욱 S시리즈의 존재 의의를 알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기함이라는 것은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죠. 자동차의 예를 들자면, 스포츠카는 이익이 나지 않음에도 어떻게든 각 메이커들은 하나씩 출시를 합니다. 일반적인 자동차 대비 요구되는 성능은 턱없이 높고, 전용 부품이 많기에 양산적인 측면에서 불리하며 끊임없이 타사의 스포츠카와 비교 대상이 되어 조금 떨어진다 싶으면 가차없이 까입니다. 그럼에도 각 메이커가 그걸 출시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스포츠카는 그 회사의 기술의 결정체이기도 하며 이미지가 곧 회사의 대표 이미지로 직결되기 때문이죠. 또한 마니아층의 감성적인 면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그 회사의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는거죠.
제가 하고 싶은 말의 요지는, 지금 삼성이 안드 1티어로 군림하는것은 과거 안드시장 초기에 압도적인 스펙으로 출시하던 그 이미지가 아직 남아있어서 사람들이 믿고 사주는것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노트 10부터 시작된 원가절감의 행렬이 근미래에 삼성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는 것이죠.
솔직히 말해서 이 사이트 들어오시는 분들은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중국폰이나 삼성이나 쌤쌤이라는걸 잘 알고 계시죠. 그리고 스펙에서 차이가 없는 한, 저 이미지로 먹고 사는건 분명히 끝이 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 기함급 원가절감에 몰두한 삼성의 모습이 우려스럽습니다. 애플처럼 똥배짱을 튕길만한 여지가 있는것도 아니고 중국산이라는 대체제가 존재하는 안드로이드에서 삼성이 너무 자만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다시금 압도적인 하드웨어를 보여줄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끄적여봤습니다.
뭔가 다 써놓고 보니 두서없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고 해서 전부 다 사는건 아니지요. 또 내가 안쓸수 있지만 그게 남들이 안쓴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고급이니까 이것도 되네? 같은 말이 나와야죠. 특히 SD카드는 이제껏 S6를 제외하면 계속 지원해왔던 기능인데 이번에는 울트라에서까지 가차없이 빼버려놓고 A시리즈에서는 계속 지원하니까 왜 더 비싼놈이 기능은 더 적냐는 얘기를 하는게 오히려 소비자로서 당연한 일 입니다. 선택권이 줄어들었어요. S10은 유선이어폰과 무선 이어폰을 선택할수 있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선택을 할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SD 슬롯이 없어짐으로써 1테라를 더 늘려서 사용할수 있었는데 그 권리가 사라졌죠. 이건 소비자에게 전혀 좋은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라는 게 아닙니다. 고급형 제품을 잘 만들기 위한 삼성의 선택에 대해 말한 겁니다.
선택권을 무조건 늘려주는 게 아니라 필요한 기능을 잘 모아서 불필요한 기능을 쳐내야 하는 선택의 상황에 처해 있다면, 저 같아도 이어폰잭이랑 SD카드는 바로 쳐낼것 같네요. 둘 다 공간을 꽤 잡아먹고, 구시대 기술로 인식되고 있으니까요.
명실상부 고급형 제품이고 최소 백만원이 넘는 S 특성상 소비자들은 무선 이어폰 등 비싼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SD카드를 쓰기보다는 고용량 모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삼성에서도 아마 비슷한 이유로 기능을 쳐냈겠죠?
오히려 말씀하신 이유 (위로는 애플과 경쟁해야 하고 아래로는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때문에라도, 삼성은 무조건 선택권과 기능을 늘려주는 게 아니라, 실제 사용자층이 많이 쓰고 선호하는 기능을 '잘' 만들고, '기분좋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지는 시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애플의 에어드랍이나, 홈팟 UX나, 카메라 간 전환 같은거 말이죠. 실제로 삼성 내부에서도 그런 부분들에 점점 집중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구요(직원피셜)
플래그십이 주는 감성품질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아 물론 노트20, S21...은...)
네모난 리니어모터 사용하는것도 진동 피드백 느낌이 꽤 차이나구요 (이것도 N20, S21....)
이어폰잭, microSD카드슬롯 = 배터리공간
둘 다 빼면 300~500mha? 정도 확보 될 것 같습니다.
5G, 120hz 들어가려면 배터리 공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해야죠
는 무슨 그건 너네가 알아서 할 일이고...
microSD카드 슬롯 내놔라!ㅠㅠ...
나 외장메모리 512도 부족하다!!!
요즘 유선이어폰 자주 사용하는데..
이어폰잭도 내놔라!!!ㅠㅠ
전 솔직히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그냥 통계적으로 봤을때 SD카드 이용자가 얼마 안되었던것은 아닌가 하고 생각 되네요. 기본 스토리지 용량이 128기가 수준으로 올라오면서 저도 SD카드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중입니다. 클라우드 사용률도 늘어났고요. 아마 이런 통계적 분석을 바탕으로 원가절감할 요소들을 선정했을텐데 그중 SD카드가 선택된것이겠죠. A시리즈에는 왜 남아있냐고 하시면 통계적으로 A시리즈 이용자들은 SD카드를 많이 사용했나보죠. 이게 이런식으로 어렵게 접근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어차피 기업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통계적, 수치적 접근을 하는게 일반적 이니까요.
저는 지금 당장 무너진다는 얘기를 한적이 없는데 이렇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일단 어디까지나 제 글의 요지는 이전의 압도적인 스펙 이미지를 바탕으로 지금의 1위를 만든 삼성이 지금은 플래그쉽에 원가절감을 하고 있으니 이건 분명 나중에 브랜드 가치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될것 같다는 우려를 표한거지 지금 당장 삼성 스마트폰이 중국폰에 밀릴것이라는 얘기를 한게 아닙니다. 당연하죠.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라는게 그렇게 쉽게 증발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런데 그걸 지금 본인이 야금야금 갉아먹는걸로 보이니까 거기에 문제제기를 한겁니다.
예전부터 그래왔지만 이상한 애플 따라하기는 좀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충전기건만 해도 직전에 조롱하는 광고를 하더니 자사 제품에도 넣질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