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LG전자의 소프트웨어 지원 연장 발표는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였습니다. 꺼져가던 LG전자 팬들의 마음에 하나의 불씨를 지피게 해주었죠.

그러나 LG의 행적을 보면 이러한 약속에 의문점이 남는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1) 우선 이전 행보들을 봤을때, 사업부가 존속되던 시절에도 부족했던 사후지원이 과연 인력이 극도로 축소된 뒤로 2~3년간 제대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근본적 의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현재 공지에 올라온 안드로이드 12- 안드로이드 13 지원예정 기종들을 보면, 구글 정책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무슨 이유로 LG전자의 내부 결정에 간섭하거나 OS 업그레이드를 막을까요? 이건 아무리 봐도 추후 OS 업그레이드를 포기할 경우를 위한 교두보로 보여지는 부분입니다.

3) 상담채널의 극단적인 축소 또한 의문점입니다. S사도 그렇고, A사도 그렇고, 오류없는 완벽한 소프트웨어는 드뭅니다. 하지만 언급한 두 회사는 압도적인 유저풀과 적극적 소통• 피드백으로 그러한 오류들을 잡아나가는 반면, LG전자는 적은 유저층과 축소된 개발인력에도 불구, 1대1 톡 제거와 퀵헬프 기능축소로 사실상 본사 홈페이지 상담과 전화 상담만을 남겨놓게 되었습니다.
물론 망한 사업부용으로 인력을 남겨놓는것도 웃긴 일이지만, 최소한 퀵헬프의 기능만은 남겨두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듭니다.

4) 위 의문들이 기우라고 해도, 절망적일 정도로 느린 OS 업그레이드 속도는 정말 참담할 따름입니다. 현재 안드로이드 11 정식 업데이트를 받은 기종은 벨벳과 V60 단 두 기종 뿐이며, 2020년 하반기 프리미엄 모델이었던 WING은 하반기로 예정되어있을 뿐, 아직 그 어떤 소식조차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기기들의 상황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보급기를 제외하고서라도 G8/V50/V50S/벨벳/WING/V60, 이 여섯개의 프리미엄 폰들이 안드로이드 12를 2022년 안에 업데이트 받을 수 있을까요? 안드로이드 13 지원은 과연 가능할까요?

부트로더 언락, 구글 순정 UI 탑재 등의 요구가 이상해보이지 않는 수준의 의문점들이 넘쳐나는 상황입니다. 만약 LG전자가 지금 이 순간의 비난을 면하고, 현재 유통망에 남은 기기들의 판매 즉, 소위 '재고떨이' 를 위해 제대로 된 계획없이 소프트웨어 연장을 발표한 거라면,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미 연장이 약속된 만큼,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금성(골드스타)의 정신처럼 LG가 약속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부디 세계시장 선도기업 중 한 곳으로써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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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헬프에는 올렸는데 LG전자 경영진 제안에도 한번 보내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직까진 자잘한 보안패치도 '평소'(물론 LG식) 대로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수능끝나고 노트10으로 갔어야 했을까요 ㅠㅠ...  개인적인 추억과는 별개로 객관적으론 참 정떨어지는 사업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