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머크 (Merck)의 경구형 코로나19 치료제 3상 중간 결과 분석
- 긴닉네임200329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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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02. 12:13
글을 올리신 고약상자님은 면역학 박사 학위를 가지고 계시며 클리앙에 관련 정보를 주기적으로 올려주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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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경쟁에서 머크가 먼저 치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 머크사는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3상 결과 중간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치료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이전 글에서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clien.net/service/board/lecture/16437590
간략하게 다시 말씀드리면, 이 약물(molnupiravir 몰누피라비르)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복제될 때, 유전자 염기 사이에 끼어들어가서 돌연변이를 유발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기존 임상 데이터를 보면, 800mg을 하루 2번 복용했을 때, 복용 2일후에는 1.9%(플라시보:16.7%) , 5일후에는 0%(플라시보:11.1%)의 환자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약물은 작용기전상 중증 질환자에게서는 치료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중증질환자에 대해서는 임상을 중단한 바 있으며, 유전자의 염기에 끼어 들어가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유도하는 작용기전상 임신부는 임상 대상자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긴급 사용 승인을 받더라도 중증자와 임신부는 아마도 사용이 금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무튼, 새로운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세계 170개 이상의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전체 1,550명 정도로 임상규모를 잡고 있습니다. 약물 투여 후 29일째까지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먹는 약으로, 800mg을 하루 2회, 5일간 투약합니다.
우선 입원이나 사망에 이른 사람을 비교하면,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한 환자는 7.3% (28명/385명)이 입원이나 사망에 이르렀고, 플라시보를 사용한 환자는 14.1% (53명/337명)이었습니다. 그래서 효과는 약 50%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중에서 사망에 이른 사람만 보면, 몰누피라비르는 한명도 없었고, 플라시보는 8명이 사망하였습니다.
부작용은, 모든 부작용을 다 고려하면, 몰누피라비르 35%, 플라시보 40%였구요, 약물과 관련이 있는 부작용만 보면, 몰누피라비르 12%, 플라시보 11%였습니다. 실제 부작용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한 경우는 몰누피라비르 1.3%, 플라시보 3.4%였습니다.
부작용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머크사는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데이터 규모가 너무 작아서, 이 숫자로 긴급사용승인을 내기에는 좀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FDA에서 추가 임상 숫자를 요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렘데시비르 외에 간단하게 병원에서 처방으로 내 줄 수 있는 치료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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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용 기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
생명공학이랑은 담을 쌓고 산 터라 자세하게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만을 타겟으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복제를 막는 방식인 듯 하네요.
얼른 경구약이 나오면 독감처럼 지나가는 바이러스가 될거같은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