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울트라는 언젠가 노트에 먹힐 운명 아니었을까요
- [성공]함께크는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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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2. 21:34
<본문 내용은 전부 뇌피셜입니다>
<모든 건 글쓴이의 주관이고 반박시 반박하신 분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S20과 S21 시리즈의 울트라 모델이 공통으로 내세우는 셀링 포인트는
화면 졸라 짱짱 큼
카메라 센서 졸라 짱짱 좋은 거 씀
이 두 가지입니다만
이 두가지의 장점은 언제든 희석될 수 있는 성질의 것입니다
화면 큰 거 자체는 비단 삼성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그 자체로 셀링포인트냐 하면 좀 애매하고
(실제로 아이폰13 프로 맥스도 6.7인치라 별로 차이가 없죠)
카메라도 당장 S21U가 되도록
야간 모드나 동영상에서는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은데다가
결정적으로
샤오미도 11T Pro에서 108MP 달고 나오면서
108MP라는 셀링 포인트 자체가 더 이상 삼성만의 것이 아니게 되어버렸어요
이제 생각을 해 봅시다
울트라가 내세우는 포인트
화면 졸라 짱짱 큼
108 MP 지원함
이 두개의 장점을 타사와 공유하게 되는 시점에서
울트라가 내세울 수 있는 포인트가 뭐가 있죠?
없습니다
혹자는 뭐 S 울트라하고 11T Pro에서 이거저거 차이가 나지 않느냐-라고 해도
그걸 메꿀만큼 가격 차가 상당히 나는 수준이고요
(140만원대 vs 110만원 이하)
소위 말해
저렴하니까 기능 빠진 거 봐 준다
이런 쪽이라 봐야겠죠
울트라 라인업이 줄 수 있는 가치가 희석되어버린겁니다
물론 삼성도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센서 스펙을 무기로 내세우다보면
타사도 언젠가 따라올 것이 분명한데
그 때 S울트라는 뭘로 어필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을 했을 거라고 봐요
그런 면에서
S21U의 외장펜 탑재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라고 봅니다....만
펜을 외장으로 뻈을 때의 호응이라던가 반응이라던가 같은 것들이 생각보다 좋았냐-하면
글쎼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내장 펜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울트라로 흡수하기에는
내장 펜으로 편하게 들고 다니던 걸 굳이 외장으로 들고 다녀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대표적으로 제가 이런 케이스입니다)
원래 펜을 안 쓰던 사람들은 애초에 펜 기능 자체에 별 관심이 없었고요
각진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애초에 각진 디자인이 아니었으니 거기와도 미스매치가 나고요
그래서 외장펜 전략은 이도저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뭐 폴드에서 외장펜 지원 한다고는 하지만 S21U랑 별 다를게 없다고 봐요
그 와중에 노트 라인업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었고
상위 호환 격으로 폴드를 밀어주면서 노트 라인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대화면이라는 수요는 울트라와 폴드가 가져가고 있었으니까요
아니면 플러스 정도의 대화면에서 만족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 거고요
라인업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 자체가 줄어든 거죠
그렇다고 해서 바형에서 내장펜 탑재하는 걸 쉽게 포기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어쨌건 핸드헬드 디바이스에 펜을 꾸준히 지원하는 건 삼성이 유일하니
108MP니 대화면이니 같은 것보다는 타사와 차별할 수 있는 부분이고
핸드헬드 디바이스에서의 펜은 여전히 내장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니까요
그래서
울트라가 내세울 수 있는 셀링 포인트의 빠른 희석을 커버하기 위함
+
노트 라인업의 입지가 감소했으니 이참에 라인업 줄여서 판매량 극대화
+
삼성이 타사와 유일하게 차별할 수 있는 정체성 유지
이 세가지가 합쳐진 게
지금 루머로 나오는
울트라 모델의 노트화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와중에 울트라를 네이밍으로 하는 건
네이밍만은 유지해서 같은 라인업이라는 동질감을 주기 위한 것 아닐까 싶네요
가젯서울에서 삼성의 갤럭시 전략에 대해 인상 깊은 내용이 있었는데,
이전에는 플래그십의 특별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카메라에서 차등을 두고, AP에서 차등을 두고, S펜 탑재로 차등을 줬다면, 이제 폴더블이 주력 플래그십으로 떠오르고, 접히는 것 자체가 그 가치를 만들면서 S펜, AP, 카메라 스펙을 아래로 내릴 수 있게 되었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울트라와 노트의 통합은 그러한 흐름 속에서 폴더블 바로 아래 플래드십을 정립하는데 있어 중요한 선택이 아닌가 싶네요.
한편으로 노트와 S, Z사이의 출시 시기, 연구개발 비용을 조정할 필요도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면서 반응도 좋고, 오래 갔으면 하는 방향입니다.